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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이야기

북한산 의상봉

정바우 2024. 11. 9. 16:06

 

 

 

 

산행개요

 

- 산행일 : 2024.11. 9

- 구간 : 집~백화사~의상봉~부왕동암문~삼천사~집

- 거리 : 10.6km

- 소요시간 : 6시간 44분(휴식시간 1시간 35분)

 

 

 

산행후기

 

새벽에 진관사에 예불 간 아내는 도반들과 아침을 먹고 오겠다고 했다. 냉장고 냉동실을 열어보니 얼려 놓은 밥이 없었다. 햇반을 먹을까 생각해 보다가 산에 가려면 점심 도시락을 싸야 하니 밥을 하자. 쌀과 찹쌀을 적당히 섞어서 씻었다. 쌀뜨물이 아까워서 된장국을 끓이기로  했다. 무, 호박, 양파, 표고버섯, 멸치 몇 개, 다시마 몇 조각, 다진 마늘, 썰은 청양고추  몇 조각, 고춧가루를 넣고 된장국을 끓였다. 밥은 전기밥솥에 하는 거라서 금방 되었다. 밥솥 뚜껑을 열어보니 밥이 제법 잘 되었다. 먼저 도시락을 준비했다. 반찬은 겉절이 김치, 무채, 들깨잎 삭힌 거, 금방 끓인 된장국이다. 그러고 보니 반찬 재료 거의 대부분이 내가 텃밭에서 농사지은 것이네. 아침은 방금 한 밥을 된장국에 말아서 먹었다. 맛있네. 한옥마을 가는 인도를 따라서 백화사로 갔다. 아침부터 달리기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한옥마을 구경하러 온 외국인들도 몇이 보였다. 마실길이 끝나는 꿩집 앞에서 내시묘역길을 따라서 걷다가 백화사를 조금 지나가면 있는 의상봉 올라가는 길로 들어섰다. 늦은 가을 풍경이 물씬 풍기는 산길을 따라서 올라갔다. 사람들이 안 보이다가 산성입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마주치는 곳부터 산객들이 많았다. 내사야. 가까운 제각말에 살아서 이른 시간에 올 수 있지만 멀리서 오는 산객들은 대단한 분들인 것 같다. 산에 대한 열정이겠지. 갈림길에서 대화를 하는 사람들이 있길래. 나도 쉬면서 얘기를 들었다. 한 분이 12 성문 종주 얘기를 하는데, 다른 분이 궁금해서 물어보면서 민증을 까더라. 조금 나이 들어 보이는 분이 57년 닭띱니다. 그랬더니. 12 성문 종주하는 분이 원숭이 띱니다. 하더라. 개띠는 찌그리고 있어야지.

 

쌍토끼

 

용출봉능선 뒤로 비봉능선이 흐른다.

 

우리동네 진관동 은평뉴타운

 

의상봉 올라가는 가장 험로에 데크가 놓였다.

 

북한산사령부. 내삼각산 백운대, 노적봉, 만경대

 

서울의 서부와 고양땅

 

의상봉 1봉에서 바라본 삼각산

 

마귀할배와 평산봉 아래 산삼

 

용출봉과 가야할 의상능선이 늠름

 

 

그럭저럭 의상봉에 올라섰다. 의상봉 올라오는 길이 예전에 비해서 많이 수월해졌는데도, 예전에 정비 안 된 길을 올라올 때보다 더 힘이 들었다. 예전에 12 성문 종주할 때가 그립다. 지금은 없어진 수구문을 건너 서암문으로 올라가서 염초봉, 여우굴을 지나서 백운대로 올라갔다. 그리고 난 후에는 성벽길을 따라서 걸었다. 마지막은 의상봉에서 대서문으로 바로 내려오는 옛길을 따라서 걸었다. 의상봉 올라가는 길은 돌길인지 바위길이지는 구분이 안 되는 길이지만 늘 힘이 드는 길이다. 체력 검정하러 댕기는 길이 두 군데가 있는데. 가까이는 의상봉 오름길, 멀리는 오색에서 대청봉 올라가는 길이다. 가사당암문에서 인천에서 오셨다는 분께 자세한 등로를 알려 드리고. 그래서. 오늘은 좋은 일 하나 했네. 용출봉으로 올라갔다. 지난겨울에 많은 공사가 있어서 산길이 좋아졌다. 경치 구경, 사색 등등. 나름대로 알찬 산행을 하다가 부왕동암문에 도착했다. 나월봉을 올라가서 나월능선으로 하산할 생각을 했다. 나월봉 입구로 올라갔는데. 갑자기 변심. 도로 내려와서 부왕동암문에서 삼천사 방향으로 내려갔다. 부왕동 대슬랩 위쪽에 있는 암봉 평지에서 자리를 폈다. 점심을 먹으면서 인터넷 뉴스도 보고, 유튜브 음악도 들었다.

 

의상봉에는 알림판이 많다

 

용출봉. 지난 아픔은 옛 일이 되었다.

 

상원봉과 715봉 라인

 

자명해인대

 

지나온 용출봉의 모습

 

선인들이 놀다가 간 뒤에 하계는 발전을..

 

용혈봉의 시좌봉

 

지나온 용출봉과 의상봉이 꿈길 같다

 

용혈봉 올라가는 험로에 테크길이 새로 생겼다.

 

용혈봉 올라가는 철계단

 

역시나. 아름답다.

 

용혈봉

 

용혈봉에서 제일 높은 돌봉우리

 

증취봉 정상에는 사람들이 바글바글

 

저기 나월봉을 갈까말까 망설였다.

 

증취봉을 내려서면 이런 바위가 보인다. 저 굴 안에는 10명은 앉을 수 있는 너른 터가 있다.

 

부왕동암문 위 단풍 터널에는 늙은 단풍만이 남아 있었다.

 

요기서 되돌아 나왔다.

 

부왕동 대습랩 위 풍경

 

나월봉. 정규등로도 힘들지만. 오른쪽에 보이는 나월능선은 더 까칠하다.

 

비봉능선

 

부왕동의 늙은 단풍

 

 

강아지바위가 벼락 맞고 떨어진 뒤로 이런 푯말이 나타났다.

 

문수동의 가을

 

삼천사 근처의 화려한 단풍

 

삼천사 팥배

 

 

 

지금 삼천사에는 국화 천지

 

 

 

잘 놀다가 내려오니. 삼천리골에 단풍은 늙었지만 그래도 운치가 남아 있었다. 쉬엄쉬엄. 진짜로 쉬엄쉬엄. 늦가을 풍경을 감상하면서 삼천사로 하산했다. 내가 내려온 길은 삼천리골이다. 三川은 부왕동에서 내려오는 계곡, 문수동에서 내려오는 계곡, 사모동에서 내려오는 계곡을 말하는 것이다. 옛날 삼천사터로 올라가 보면 그게 이해가 된다. 삼천사에 도착했다. 삼천사에는 국화가 한창이었다. 전시를 하는 것이겠지만. 삼천리골 입구에는 많은 맛집이 있는데. 오늘은 돼지집이 승리. 다른 집들은 한산했다. 마실길을 따라서 집으로 오다가. 한옥마을 쪽 편의점에 들러서 막걸리 한 병을 킵했다.

 

삼천사에서 전시한 국화

 

삼천장에도 손님이 있네. 이십여년전에 친구들과 어스름한 저녁에 닭도리탕을 먹은 기억이..

 

삼천리골 입구로 왔다.

 

마실길 사슴집. 오늘은 개점휴업인가?

 

소공원의 은행단풍잎

 

 

 

 

 

<램블러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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