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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개요
- 산행일자 : 2025.01.02
- 산행구간 : 증산역갈림길~봉산~앵봉산~구파발역
- 거리 : 8.9km
- 소요시간 : 3시간 30분
구간시간
12:26 증산역갈림길
12:37 증산체육공원
14:07 봉산
15:09 앵봉산
15:45 앵봉산입구(앵봉산가족캠핑장)
15:56 구파발역
산행후기
16코스 : 봉산.앵봉산코스(증산역갈림길~구파발역)
어제 태백산을 다녀오면서 버스에서 정신없이 잔 영향인지 잠을 설쳐서 늦게 일어났다. 늘상 아침밥으로 먹는 상추 풀떼기로 늦은 아침을 했다. 아내는 진관사 합창모임에 간다고 나가고. 빈집에 혼자 있으려니 싱숭생숭했다. 나가자. 늦어서 멀리까지는 못 가겠고. 증산역에서 구파발역까지 가는 서울둘레길 16코스를 걷기로 했다. 이것저것 정리를 하고 났더니 12시가 다 되어 간다. 얼른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섰다. 연신내로 가서 6호선을 타고 증산역 3번 출구로 나갔다. 미션은 정산체육공원을 찾는 것이다. 오른쪽으로 나있는 골목길에서 바라보니 봉산 능선이 보였다. 그런데. 서울둘레길 이정표가 안보였다. 지나가는 몇 분께 증산체육공원 가는 길을 물어봤지만 다들 모르겠단다. 길가에 매달려 있는 주황색 서울둘레길 리본을 펼쳐보니 '서울둘레길 가는 길'이라고 적혀 있었다. 올타구나. 이리로 가면 되겠다. 오른쪽으로 차도가 있는 곳에서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연세 좀 잡수신 어른이 이방향으로 쭉 가면 증산체육공원이 나온다고 했다. 그제사. 다시 살펴보니. 은평둘레길 이정목 꼭대기에 서울둘레길 표시가 있었다. 시내에서 서울둘레길 찾기는 역시 어려워. 차라리 카카오나 네이버지도 찾는 게 더 쉽겠다.
처음에는 평범한 마실길이었는데. 조금 더 가다가 보니 가파른 오르막이 나왔다. 공영주차장을 지나서 조금 더 올라갔더니 증산체육공원이 나왔다. 체육공원이라고 해서 대단한 시설은 아니고. 체육공원에는 공사를 하고 있었다. 오래된 트럭이 엄청난 연기를 내뿜으면서 올라왔다. 매연을 피하느라고 식겁했다. 여기서 고어텍스 잠바 안에 입었던 우모복은 배낭으로 들어갔다. 가파른 길을 올라갔더니 전망대가 나오고. 좀 더 올라갔더니 이름 모를 이 지역 맹주산이 있었다. 멀리에 봉산과 앵봉산이 보였다.
서울둘레길, 은평둘레길 등등 여러 길이 있었다. 서울둘레길과 은평둘레길은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그런데. 차별을 두려고 그랬는지. 디테일한 곳에서 조금씩 달랐다. 그래봤자. 어차피 같은 길인데. 샛길이 엄청 많았으니까. 가끔 나오는 전망대에서 보는 북한산이 멋졌다. 산길은 오르락내리락했지만 어렵지 않은 길이었다. 갑자기 옛날 생각이 났다. 한 이십 년 전쯤인가. 삼송리 원투쓰리 골프장으로 올라가서 수색까지 걸은 적이 있는데. 그날따라 왜 그리 비가 많이 오는지. 홀딱 젖어서 수색으로 내려갔다. 버스를 타고 능곡으로 가서 순댓국 안주로 술을 진탕 먹은 기억이. 그때는 일산신도시에 살 때다. 함께 걸었던 동행인은 내가 다녔던 회사의 사장으로 현재 재직 중이다.
등로 오른쪽으로는 무장애 데크가 있었다. 앵봉산 전체를 연결하는 데크였다. 저 길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걸을지는 잘 모르겠다. 지나친 호의가 아니지. 돈 많이 들었겠지만 중간중간에 부정부패 하지 않겠다는 서약이 있었다. 지나고 나서인데, 무장에 데크길은 봉산 전체를 아우르고, 서오릉 고개를 넘어가면 있는 앵봉산에도 무장애 데크를 만들어 놓았는데. 앵봉산 데크 범위는 모르겠다. 어쨌거나. 가다가 보니 봉산 정상이 나왔다. 봉산 정상에는 멋들어진 정자가 있었고, 데크로 만들어진 광장이 있었다. 2025년 해맞이 행사가 있었는지 조형물도 있었다. 북한산 조망이 끝내주는 곳이었다.
봉산에서 앵봉산 가는 길은 서오릉 고개를 지나가야 한다. 서오릉 고개까지는 계속되는 내리막 길이었다. 나뭇가지 사이로 가끔 보이는 건너편 앵봉산이 높아 보였다. 서오릉 고개에 도착했다. 생태다리를 만들기 전에는 도로를 건너서 앵봉산으로 올라가려면 길 찾아서 헤매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생태다리를 건너가면 되어서 좋았다. 다리를 건너서 무장애테크길을 따라서 조금 가면 앵봉산 올라가는 등산로가 나온다. 앵봉산은 봉산에 비하면 촌놈이다. 약간은 거친 곳이다. 왼쪽으로 철책이 있고. 철책을 따라서 오르락내리락하면서 꾸준히 올라갔더니 앵봉산 정상이 나왔다. 앵봉산 정상은 시설물이 차지하고 있었다. 앵봉산은 가끔 오는 곳이라서 반가웠다.
앵봉산 정상을 지나고 나면 계속되는 내리막길이 나온다. 고양시 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차가웠다. 참고 내려가다가 운동시설이 있는 곳에 놓여 있는 평상에서 우모복을 덧입기로 했다. 따뜻하네. 걷기 좋은 길을 따라서 내려갔더니 앵봉산가족캠핑장이 나왔다. 따지고 보면 이곳은 쓰레기 소각장이자 열병합발전소가 있는 곳이다. 열병합발전소 관리가 잘 되어 있어서 공원으로 만들어 놔도 크게 문제는 없어 보였다. 스탬프를 찍고 구파발역으로 갔다. 구파발역에서 집까지 걸어가려고 했는데. 춥고. 발가락도 아프고. 핑계가 있어서 7723 버스를 탔다.
<램블러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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