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산행개요
- 산행일자 : 2025.01.03
- 산행구간 : 수서역~매헌시민의숲(서울둘레길 안내센터)~사당역갈림길
- 거리 : 18.4km
- 소요시간 : 6시간 28분
구간시간
07:46 수서역
07:50 대모산입구
09:05 불국사
11:20 매헌시민의숲(서울둘레길 안내센터)
12:36 대성사
13:50 우면산입구(방배동)
14:16 사당역
산행후기
9코스 : 대모.구룡산코스(수서역~매헌시민의숲)
출근하는 사람들 틈에 끼어서 전철을 탔다. 다행히 이른 시간이라서 전철 안은 복잡하지 않았다. 도심을 지나고서부터는 가끔 빈자리도 나왔고. 양재역을 지나서부터는 아예 빈자리가 많이 있었다. 수서역 구내에서 이런저런 구경을 하다가 6번 출구로 나갔다. 지난번 8코스를 완료하고 미리 조사했던 대모산 입구가 바뀌어 있었다. 본래 있던 등산로 정비가 완료된 모양이었다. 가파른 지그재그 계단길을 올라갔더니 금방 평이한 길이 나왔다. 나뭇가지 사이로 일출이 시작될 모양인지 산길 왼쪽으로 불그스름한 기운이 번졌다. 해가 떴다. 대모산 올라가는 길과 서울둘레길이 갈리는 곳에서 우모복 하나를 벗어 배낭에 넣었다. 아침 운동을 하는 동네 사람들은 대모산 정상 방향으로 올라갔다. 대모산 옆구리를 도는 길은 순한 길이었다. 은근히 올라가는 길을 따라서 가다가 보니 대모산 전위봉에서 내려서는 안부와 비슷한 높이에 도착했다.
지난번 내린 눈 때문에 쓰러진 소나무와 잣나무를 안쓰럽게 바라보기도 하고. 대모산 돌탑을 구경하고. 뾰족한 롯데타워도 구경하면서 잘 조성된 둘레길을 설렁설렁 걸었다. 산책하는 사람들도 가끔씩 만나기도 하고. 명품강남둘레길이라고 했다. 오르락내리락 그저 그런 길을 한없이 걸었다. 올라가고 내려서는 길이 비슷비슷해서 산행기를 쓰는 지금도 어디가 어디였는지 헷갈린다. 대모.구룡산 구간 중간쯤에 있는 불국사를 지났다. 제법 힘이 드는지 어깨가 아파왔다. 어제부터 아프던 오른쪽 발가락도 신호를 하고 있었다.
불국사를 지나고 조금 더 갔더니 대모산유아숲이 있었다. 애들이 좋아할 만한 여러 가지 시설들이 마련되어 있었다. 대충 둘러보고 지나갔다. 짧은 고개를 올라가니 두리뭉실한 구룡산이 나뭇가지 사이로 보였다. 대모산과 구룡산은 강남구와 서초구의 주요 산이다. 비싼 동네에서 힐링하는 산이라고 보면 되려나. 산길은 여풀떼기 길이라서 대모산 구간과 구룡산 구간이 특별하게 나뉘지 않았다.
구룡산둘레길은 대모산둘레길보다는 짧은 느낌이었다. 구룡산 구간이 끝이 나고 하산하는 길이 나왔다. 내려가니 시골 풍경이었다. 내려 선 동네가 염곡동이라고 했다. 아기자기한 동네 모습을 구경하고 큰길에 도착했다. 리본은 있었는데. 큰길을 건너라 또는 마라는 표시가 없었다. 시가지에 있는 건널목에는 충분한 시그널이 필요해 보였다. 어째 어째해서 길을 찾아서 갔더니 양재천이 나왔다. 천변길을 짧게 걷다가 다리를 건너갔다. 그때부터는 지하길이었다. 도로와 다리 아래를 걷는 모양이었다. 양재천 물은 탁했다. 상류에는 물을 오염시킬만한 곳이 별로 없을 텐데. 농장과 집에서 내보내는 오염수가 처리되지 않고 유입되는 모양이었다.
양재천에서 올라서니 양재시민의 숲이 나왔다. 천변길을 조금 따르다가 공원 안으로 들어갔다. 여러 가지 시설물들이 있었는데, 갈 길이 바빠서 눈으로 대충 살펴보고 지나갔다. 공원 끝에 9코스와 10코스가 갈린다는 이정표가 있었다. 실제 갈리는 곳은 도로를 건너서 매헌시민의숲에 있는 둘레길안내소다. 도로를 건너니 매헌 윤봉길 기념관이 있었다.
10코스 : 우면산코스(매헌시민의숲~사당역갈림길)
9코스가 끝나고 10코스가 시작되는 매헌시민의숲(서울둘레길 안내센터)을 지나고, 공원 구경을 하면서 천천히 걸었다. 공원이 끝나고 도로로 나왔다. 왼쪽으로는 경부고속도로가 있었다. 조금 진행하고 났더니, 경부고속도로 아래를 지나는 굴다리가 나왔다. 굴다리를 지나서 도로를 건너고, 또 건넜더니, 조그만 공원이 나왔다. 공원을 지나면서부터 우면산코스가 시작되었다. 가파른 길을 조금 치고 올라갔더니 능선이 나오고 장의자가 있었다. 조금 뚫린 공간으로 강남땅을 구경했다. 장의자에서 쉬어가기로 했다. 구파발에서 구입한 김밥을 꺼냈다. 따뜻한 물이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안 가지고 온 걸. 생수 한 모금 김밥 한 조각. 좀 쉬었다.
우면산 구간은 지나온 대모.구룡산 코스와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흔한 동네 산길을 걷는 느낌이었다. 이름이 지어졌으니, 그 이름을 생각하면서 걷는 길일뿐이다. 양재 예술의 전당 근처부터 무장애데크가 있었다. 무장애데크가 간혹 서울둘레길을 대체하는 곳도 있었다. 대성사를 지나고, 서울둘레길은 무장애길을 버리고 고 바이 길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 후로도 오르막과 내리막길이 있었다. 케른이 있는 고개로 올라가니 건너편에 관악산이 보였다. 그때부터 산길은 순해졌다. 남태령 가는 길을 지나고 나서도 산길은 계속되었다. 우면산 입구가 나왔다. 스탬프를 찍고. 바지와 등산화 먼지도 털고. 좀 쉬었다가 사당역 방향으로 내려갔다.
우면산 입구를 지나서 방배동으로 내려가는 비탈길이 나왔다. 재활용을 수집하는 곳도 있었고. 단독주택도 있었다. 그 아래에는 방배도 우성아파트 단지가 있었다. 산을 벗어나서 도시로 들어서니 한기가 들었다. 산이 도시보다 따뜻한 모양이었다. 방배동 아파트 단지를 지나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사당역이 나온다. 10코스 종점과 11코스 시작점을 확인하려고 눈을 부릅떴는데도 갈림길 이정표가 보이지 않았다. 사당역 4번 출구로 가는 리본을 따라서 내려갔다. 5번 출구까지 갔다가 되돌아오면서 서울둘레길 리본을 살펴보니 '서울둘레길'이 아니라 '서울둘레길 가는길'이었다. 다시 우성아파트에서 건너오는 길로 되돌아가다가 오른쪽 길을 보니 리본이 붙어 있었다. 그것도 입구가 아니고 좀 떨어진 곳에. 이쯤에서 이정표 하나쯤 세워놓으면 누가 뭐라나.
<램블러 기록>
'서울둘레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둘레길 16코스 (2) | 2025.01.02 |
---|---|
서울둘레길 6~8구간 (2) | 2024.12.27 |
서울둘레길 4~5코스 (1) | 2024.12.20 |
서울둘레길 1~3코스 (2) | 2024.1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