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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걸은일자 : 2016.6.26


         ○ 걸은구간 : 임랑해변~진하해변(2구간 4코스)


         ○ 걸은거리 : 19.7 km (알바포함 실제 걸은거리는 더 길다)




여행후기



       어제는 부산에서 치른 친구 딸 결혼식에 참석하느라고 걷지 못하고 오늘 다시 걷기 시작했다. 일광 몽블랑 모텔을 나서서 아침도

먹지 못하고 2일차 걸었던 월내 까지 가려고 188번 버스를 탔는데 가는 방향이 아무래도 이상해서 운전기사에게 물어보니 월내를 가지

않는다고 하면서 37번이나 3번을 좌천삼거리에서 갈아타라고 했다.  월내에 도착해서 물어물어 월내역을 찾았다. 조그만 역이었는데

청량리 가는 무궁화열차도 하루에 한편이 있었다.  역을 돌아나와서 경운기길을 따라가다가 냇가도 건너고 찻길도 건너서 기차길을

따라가는데 갑자기 길이 끊겼다.   지나가는 노인에게 진하역까지 걸어가려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되는냐고 물어보니 다시 되돌아가서

아파트 단지로 들어가라고 했다.  그 말을 믿고 아파트 단지를 지나서 찻길을 따라 걸어갔지만 해파랑길 표식을 찾을 수 없었다.


     애견훈련소가 있고 고경사 들어가는 길이 보이길래 올타구나 저 길이 맞나보다 하고 들어갔지만 길이 없었다. 스님이 나오시더니

여기는 지나가는 길이 없다고 한다. 무거운 가방을 평상에 내려놓고 물한모금 마시는데 법당에서 금강경 독송 소리가 흘러나왔다.

몇구절 아는 구절을 따라하기도 하면서 쉬는데  견공 두마리도 금강경 삼매에 빠진듯 법당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다.  고경사를 나와서

길따라 걷다가 서생역 가기전 마을에서 차를 기다리는 어르신께 길을 물었더니 쭉 가다가 갈림길이 나오면 좌회전 하라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따라가는데 화산삼거리가 나오고 왼편은 남창가는 길이고 오른편은 위곡 가는 길이다.  마을에서 이곳 저곳을 기웃

거리다가 마당에서 나물을 다듬고 있는 할머니께 진하가는 길을 물으니 다시 돌아가서 버스를 타고 가라고 했다. 걸어서 갈 것이라고

했더니 화산삼거리에서 위곡 가는 길을 따라 쭉 가면 산도 나오고 바다도 나온다고 하면서 그 길로 좌우 살피지 말고 가라고 했다.

위곡 마을을 지나서 산길을 따라가는데 가도 가도 끝이 없었다.  산길 정상에 올라가서 쉬면서 사탕을 먹고 있는데 지나가던

경찰순찰차가 멈추어서 뭐가 문제가 있는냐고 물어온다.  해파랑길을 걷는 중인데 가도가도 바다가 나오지 않는다고 했더니 이 길로

가면 진하를 지나가버린다고 하면서 차로 해파랑길 입구까지 대려다 주겠단다.  일단 순찰차를 탔는데 이 경찰 양반이 집이 어딘냐

왜 해파랑길을 걷는냐 귀찮게 물어온다.  아마도 내가 수상쩍다고 생각했는 모양이다.  어쨋든 고맙게도 길을 잘 못 들어서 고생한

보상을 해주겠다며 고리 원자력발전소 후문쪽에 있는 바닷가로 태워다 주었다. 이 곳이 동양의 나폴리라고 하면서.  얼마 안 있으면

발전소 증설 때문에 이 곳도 폐쇄될 것이니 이 기회에 이 곳을 구경하라고 했다. 


     해파랑길 찾는 것이 소풍가서 하던 보물 찾기보다 더 어렵다. 바닷가 마을에 들어서니 서생 신리 신암이라는 이름이 섞여있다.

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바닷길을 찾은 것만해도 어딘가?   서생면소재지에서 식당을 찾아보았지만 찾기가 어려웠다.  동네를 골목

골목 뒤지다가 "해송반점"이라는 중국집을 찾아냈다.   냉국수를 시켰더니 앞선 주문이 밀려서 오래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가장 빨리된다는 자장면 곱배를 시켜서 먹는데 맛은 별로였지만 주인집 젊은 아들의 친절을 반찬삼아 먹고는 아픈 다리를 끌고

다시 해파랑길 여행을 시작했다.  해안가 길 곳곳에 지명을 설명하는 팻말이 많이 있었다. "거품바위길" "효바위길"  등등...

효바위길 (어머니를 위해 꼼작도 못하게 하고 모든 일을 다해주는 환과 맛있는 것은 혼자 다 먹고 고기잡이는 같이하는 원이 마을에

살았다, 사람들은 원을 욕했다. 지나가던 스님이 소문을 듣고 효자를 가리기 위해 소용돌이치는 바다에서 홍삼을 가져오라 했다.

두 어미가 아들들을 향해 울부짖는 가운데 환은 들어가려하고 원은 어머니의 간절한 눈빛 때문에 들어갈 수 없어 바위를 붇잡고

통곡했다. 그 때 바위에 손자국이 찍혔고, 이 바위가 '효바위'다. 스님은 "진짜 효는 어미의 마음을 아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하였다.)


     신림해안에서 진하해안 가는 길의 경치는 무척 좋았다. 쪽 빛 바다와 파도에 밀려오는 미역줄기들...   나사해변에는 보드를 타는

젊은이들이 많았다.  고무 옷으로 무장을 하고 파도에 온몸을 내맞겼다.  또 젊은 부부는 아이들 손 잡고 바다물에 들어갔고 어른들은

바닷가에 텐트를 치고 한잔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인생 뭐 별건가?  하루하루 즐겁게 살면되는 것이지.  간절곶에는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왔다.  가족끼리 친구끼리 끼리끼리 많이도 왔다.  편의점에서 캔맥주 하나를 사서 하염없이 시간을 보내다가 다시 길을

나섰다.  오전에 내륙길에서 진을 뺀 탓인지 배낭도 무겁고, 발도 아프고, 그만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대바위공원이 있는 해안가

에는 원추리꽃이 한창이었다. 군락을 이룬 노란꽃이 바다와 어우러져 아름다운 길을 만들었다.


     진하해변에 도착했다.  해수욕장에는 사람들이 많았다. 백사장도 무척이나 넓은 큰 해수욕장이었다.  곳곳에 모텔이 있었고

해변가에는 해산물 음식을 파는 가게가 수두룩했다.  시간은 좀 남았지만 오늘은 여기서 묵어야 한다. 다음 코스는 여관이고 모텔

이고간에 없는 내륙길이다.  해변에서 조금 안쪽으로 들어가서 아라성 모텔에 숙박비 4만원을 주고 짐을 풀었다.  빨래를 해서

방안 이곳저곳에 늘어 놓고 저녁을 먹으려 밖으로 나왔는데 혼자서 먹을만한게 많지 않았다. 일오삼횟집에서 가자미물회를

만이천원 주고 먹었는데 육수가 매우 달았다. 조금 덜 달았으면 좋았을터인데.  입가심한 미역국은 정말 맛있었다.  모텔 6층 방이

라서 해변 전망이 아주 좋았다. 내일 아침 일출을 기대하면서 고단한 하루를 마감했다.



여행사진




임랑해변에서 월내 원자력발전소 앞까지는 어제 걸었기에,

 오늘은 월내역에서 출발하기 위해서 동내를 뒤지다가 해파랑길 안내표식을 찾았다.





여기서도 한참을 헤매다가 빠꾸해서 되돌아갔더니 월내역이 짜잔하고 나타났다





청량리 가는 무궁화호도  08:01에 있다








고경사





금강경 삼매경에 빠진 견공들

어미와 새끼인듯





이런길을 뙤약볕 아래서 하염없이 걸었다




경찰순찰차를 타고 다시 오게된 해안가

원자력 발전소 후문쪽이고 경찰의 말에 따르면 동양의 나폴리다






해파랑길은 이렇게 무작정 바다로 내몰기도 한다



















간절곶에는 무지하게 큰 우체통이 있었다





신라충신 박제상의 부인과 두 딸 














이런 벼랑에 원추리가 지천이었다









신랑각시 바위

신랑은 서 있고 신부는 없드려 절을 하고 있다

사진에 보인 엄마는 큰아들은 내팽개치고 작은아일 신경쓰다가

나중에 없어진걸 알고 서로 찾아서 난리였다.

애기들 대리고 파도치는 바다에 들어가는 위험한 일은 안했으면 좋으련만









드디어 진하해변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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