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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은일자 : 2016.6.27
○ 걸은구간 : 진해해변~덕하역(2구간 5코스)
○ 걸은거리 : 18.0 km
여행후기
아침에 일어나서 여행준비를 마치고 모텔 창밖을 내다보니 해가 뜨려고 했다. 일출을 보고 모텔을 나서기로 하고 해가 뜨기를
기다렸다. 불은 기운이 하늘을 비추더니 뿅하고 해가 솟았다. 깨끗한 시계가 아니라서 오메가를 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해무 사이로
떠오르는 해가 아름다웠다. 밖에 나오니 날씨가 제법 쌀쌀했다. 햇빛은 물론 따가웠지만. 오늘 걸을 일정은 회야강을 따라가다가
마을길 논길 찻길을 걸어서 덕하역 까지 걸어가는 일정이다. 덕하역에 도착하면 이번 해파랑길 여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생각
이다. 아침 식사가 가능한 집이 있었지만 너무 이른 시간이라서 가다가 먹으려고 그냥 출발했다.
오른쪽으로 회야강을 두고 왼족으로는 논밭이 있는 국토종주 자전거길과 해파랑길이 거의 겹쳐서 진행되고 있었다.
자전길 표시에 해파랑길 리본이 달려있었다. 헷갈릴 염려가 없는 곳에는 해파랑길 표식이 많았지만 갈림길에는 의외로 표식이
없어서 가다가 되돌아오기도 하고 동네에 들어가서 묻기도 하고. 좀 더 성의 있는 조치가 필요했다. 그런데 길이 이상하다.
진하해변에 있는 오늘 구간 지도에는 회야강을 따라가다가 남창천이 나오면 남창천을 따라가다가 옹기마을을 거쳐 덕하역으로
가도록 되어 있었는데 실제는 계속 회야강을 따라 가도록 리본이 달려 있었다. 길을 변경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리본을
따라 가는 수 밖에 없지를 않는가?
온산읍 덕산리에서 늦은 아침을 먹으려고 음식점을 찾다가 터미널식당에서 정식을 먹었다. 주인 아주머니가 또 쓸데 없는
질문을 해댄다. 살빼려고 걷는지 마음을 수양하려고 걷는지. 그게 왜 궁금해요? 심심해서 걷는다 왜요? 하여튼 계란 후라이도
하나 더 주고 쌈 채소도 주고 뭐 인심이야 야박하지 않았다. 배불리 먹고 또 출발이다. 이제는 배낭 무게를 이기지 못하겠다.
강변길은 가다가 끊기고 시내로 길이 나 있었다. 대규모 아파트 공사장 때문인듯 했다. 양동마트에서 아이스크림과 캔맥주를
사서 더위를 식히려고 했더니 마트주인 아주머니가 휴게실의 선풍기도 틀어라고 했다. 덕하 가는 길을 물었더니 친절하게
안내를 해줬다. 역시 이길은 해파랑길 걷는 사람들이 많이 지나가는 길인가 보다.
강둑길도 걷고 논둑길도 걷고 찻길도 걷고 자전거길도 걸어서 덕하에 도착했는데 마을 입구는 세월이 멈춘듯 했다. 가게
간판도 옛것이고 낡은 집과 작은 가게가 아주 오래전으로 시간 여행을 온 것 같은 착각을 일게 하였다. 오늘이 덕하 장날이
었다. 장터에 들려 흰 고무신을 오천원 주고 한켤래 샀다. 집에와서 신어보니 좀 작은듯 해서 일단 신발장에 넣어 두었다.
덕하역은 조그만 시골역이었고 고객은 아주머니 한분이 앉아 있었다. 화장실에 들려 손을 씻고 다음 코스도 살펴 본 다음
덕하역 앞에서 705번 버스를 타고 울산 시외.고속버스터미널 앞에 내렸는데 롯데백화점 앞이었다. 롯데백화점을 돌아서
한참을 갔더니 고속버스터미널이 있었고 건너편에 시외버스터미널이 있었다. 오후1시 30분 버스표를 3만2천원을 주고 사고난
후 남은 시간동안 고속버스터미널 건너에 있는 국수맛집에서 냉국수를 오천원 주고 사먹었다.
강남터미널에 도착하니 오후 여섯시 칠분이었다. 퇴근하는 사람들 틈에 끼어서 힘들게 구파발까지 왔다. 삼겹살을 구워서
막걸리 한잔으로 홀로 여행 해단식을 마누라와 같이 하고 일상으로 돌아왔다. 발이 아파서 당분간 등산도 자제하다가 좀 나으면
백두대간 3,4구간을 하려고 한다. 백두대간을 좀 더 진행한 후 해파랑길을 다시 걸으려면 7월 말이나 되어야 할 것 같다.
여행사진
바다에서 바로 올라오는 해는 아니고 해무 위로 떠오르는 해를 보았다
이런 자전거 길을 걸었다
덕하역으로 가다가 진하해변 쪽으로 되돌아보니 풍경이 이랫다
여기서 안내도와 다르게 해파랑길이 변경되었다
과거로 돌아간 마을
시간이 멈춘듯 했다
덕하오일장
여기서 흰고무신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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