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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개요
- 산행일 : 2018.2.3
- 구간 : 자암재~건의령
- 거리 : 11.9km(대간11.3km, 접근0.6km)
- 소요시간 : 4시간17분(대간4시간,접근17분)
구간시간
12:10 조탄동 귀네미마을 입구
12:20 자암재(920m)
12:50 지각산 환선봉(1,080m)
13:25 덕항산(1,071m)
13:47 구부시령(1,107m)
16:01 푯대봉(1,009m)
16:20 건의령(856m)
16:27 터널입구
산행후기
길도 멀고 눈도 오고 사고도 나고 이런저런 이유로 산행들머리에 도착하니 집에서 출발한지 7시간이 지난 12시쯤 되었다. 산행준비를 하고나니 다들 가버리고 없다. 오늘도 꼴찌로 출발한다. 산길에는 잔설이 남아서 조금 미끄러웠지만 오늘도 아이젠을 하지않기로 했다. 잡목이 많은 산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니 오늘 대간 시작점인 자암재에 도착했다. 환선굴 쪽에서 올라왔으면 엄첨 힘을 뺐을테지만 이 길로 올라오니 금방이다. 왠지 공으로 먹는 느낌이 들었다. 날씨는 차가웠다. 바람도 많이 불고. 왼쪽으로는 낭떠러지라서 위험 안내 줄을 쳐놓고 안내판도 곳곳에 붙여놨다. 잡목과 날씨로 인해 아래쪽이 선명하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덕항산과 지각산이 만들어 놓은 풍경이 멋드러졌다. 영화 아바타에 나오는 풍경을 보는듯 했다. 너무 춥고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모자를 꾹 눌러섰다. 길은 좋았다. 아이젠이 없어도 충분히 걸을만 했다. 남진이 이래서 좋다. 눈이 있는 북사면은 올라가는 길이고 눈이 없는 남쪽사면은 내려가는 길이기 때문이다.
한삼십분쯤 올라가니 지각산 환선봉이 나타났다. 그럴듯한 정상석이 있었고 정상석 뒤로는 환선굴쪽 경치를 조망할수 있는 전망대가 나온다. 조금 위험한 곳이다. 간단하게 정상사진을 찍고 도착시간을 기록하려고 보니 볼펜이 얼어서 글씨가 쓰여지질 않는다. 할 수없이 스마트폰에 기록하고 출발했다. 이제 부터는 후미를 조금 남기고 먼저 출발한다. 조금씩 오르내림이 계속되더니 사람들이 한무리가 있는 덕항산에 도착했다. 정상인증을 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 구부시령쪽에서 오는 사람들인듯 했다. 잠깐 정상표지목을 사진에 남기고 얼른 출발했다. 덕항산에는 정상석이 없었다. 100대 명산에 드는 산인데... 조금 걸으니 구부시령 표지목이 나타났다. 좌측 전면으로 태백산군이 웅장하게 하늘에 떠 있었다. 시간을 기록하려고 스마트폰을 꺼내서 보니 밧데리가 추위에 빨리 달아서 꺼져버렸다. 할 수 없이 나오지 않는 볼펜을 꺼내서 종이에 꾹꾹 눌서서 자국으로 시간을 표시하고 말았다. 핸드폰과 실갱이를 하다가보니 시간이 자꾸 흐른다. 그냥 배낭에 집어넣어버렸다. 배는 설설고파 오는데 추워서 요기를 할만한 장소를 찾기가 어려웠다. 구부시령 지나서 몇 고비를 오르내리다가 오름길에서 잠깐 바람이 잦길래 배낭을 벗어놓고 서서 따뜻한 물과 계란 두개 귤 하나를 먹었다. 가지고 간 떡을 먹어보니 찰기가 빠져서 맛이 없어서 포기하고 출발했다. 조금 살만했다.
천천히 걸어가고 있는데 3인1조 일행이 뒤따라왔다. 이 팀 꽁지에 붙어서 건의령 까지 갔다. 푯대봉 올라가기전에 불난 흔적이 있는 안부에 도착하니 나무를 다 베어버리고 고랭지 채소밭을 만드는 모양새가 나왔다. 일행들끼리 농담을 했다. 불을 먼저 냈을까? 아니면 나무를 베고 불을 냈을까? 언덕을 조금 올라갔더니 푯대봉 갈림길이 나왔다. 푯대봉을 갔다오기로 하고 산불감시탑이 있는 곳으로 가보았더니그 곳이 푯대봉 정상이었다. 그럴듯한 정상석이 있었다.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건의령 쪽으로 내려갔다. 산길 표지목에는 건의령이라는 표시도 있었지만 한의령이라는 표시도 많았다. 널찍한 건의령에서 사진도 찍고 좀 쉬다가 터널쪽으로 하산을 했는데 길이 없어서 그냥 알아서 내려오는 곳이었다. 사람이 자꾸 다니다보면 무너지거나 위험할수 있으므로 철계단 등 길을 확보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도 후미 그룹으로 산행을 종료한듯 싶었다. 다섯시가 좀 안되어서 버스가 출발했다. 밖이 추워서 버스 유리창이 꽁꽁 얼었다. 졸다가 깨다가 하다보니 서울이다. 오늘도 좋은 하루!
산행사진
오늘 산행 출발지
작은 다리를 건너서 500m쯤 올라가면 자암재가 나온다
오늘 대간 출발지인 자암재 모습
북사면에는 눈이 많아 미끄러워서 속도가 나질 않는다
환선봉
정상석 뒤를 돌아가면 아래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나오는데 조금 위험하다
아바타에 나오는 풍경을 연상하게 한다
가는 방향 왼쪽은 낭떠러지가 많다
덕항산 쪽을 바라보면서 걷는다
정상석이 없다
정상인증을 하기 위해서 기다리는 사람들
가짜 구부시령
태백산군이 하늘에 떠 있다
표지기들이 바람에 날린다
무척이나 추운 날이다
진짜 구부시령
삶의 모습
하심
인생이나 자연이나 세월이 지나면 다 그런거지 뭐
그래서 늙음이 아름답다
댓재에서 건의령 까지 끊으면 적당한 한구간일듯 싶은데....
겨울 산행의 멋
매봉산 바람의 언덕이 보인다
조금 지나면서 백운산 두위봉도 보였다
태백산군은 가는 길 왼쪽에 늘어서 있어서 눈이 호강했다
푯대봉 갈림길
다음에 가야하는 바람의 언덕 쪽
태백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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