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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개요


- 산행일 : 2018.3.3

- 구간 : 도래기재~늦은목이

- 거리 : 15.98km(대간12.48km, 접근3.5km)

- 소요시간 : 5시간44분(대간4시간55,접근49분)


구간시간


10:30   도래기재(770m)

11:40   옥돌봉(1,242m)

12:35   박달령(1,000m)

14:47   선달산(1,236m)

15:25   늦은목이(800m)

16:14   오전리(생달마을)



산행후기


눈이 많이 왔다길래 걱정을 조금했지만 도래기재 가는 길에는 좌우로 눈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오늘도 별탈없이 백두대간 한구간을 잘 마치겠다고 생각했다. 도래기재에 도착해서 산행준비를 하고 후미그룹에 끼어서 오늘 산행을 시작했다. 계단을 올라서니 좌측으로 잠깐 꺽였다가 표지기가 많이 달린 곳에서 오른쪽으로 꺽여서부터는 오름길이 계속되었다. 백두대간이 능선을 따르는 것이라서 대간길에는 눈이 많이도 쌓여 있었다. 발목 빠지기는 예사였고 어떤 곳은 허벅지까지 빠지기도 했다. 선두가 러쎌을 했기에 망정이지 그냥 내 힘으로 가려고 했다가는 초장에 지쳐버렸을것 같았다. 대단한 선두팀. 옥돌봉 가는 길은 가도 가도 끝이 없었다. 거리상으로는 3키로미터도 안되지만 고도를 472미터나 올려야되니까 그럴수밖에 없겠지만서도. 하여튼 힘들었다. 앞 사람이 밟고 지나간 발자국만 따라가는데도 이렇게 힘이 들수가. 오늘 진 다 빠지겠다. 옥돌봉 가기전에 오백년이나 살았다는 철쭉나무가 있었다. 계관산에는 천살을 먹은 철쭉도 있었는데... 중간중간 평탄한 곳이 나오면 진달래와 철쭉 나무 군락이 많았다. 꽃피는 춘삼월이나 초여름에 오면 경치가 대단할 것 같았다.


옥돌봉에 도착했다. 사진 한장 찍고 휘돌아보고 다시 출발했다. 박달령 내려가는 길은 거의 눈 구덩이였다. 내 앞에서 내려가던 사람은 아이젠을 안했는지 자꾸 미끄러지다가는 아예 엉덩이 미끄럼을 타고 내려갔다. 나도 한 번 시도해봤는데 엉덩이가 차가워서 포기했다. 다들 잘 내려가고 있었다. 나는 내림길에는 잼병이다. 산친구 일행들과 같이 산행을 할 때도 보면 내림길에서 쳐졌다가 오름길에서 따라잡곤 했다. 이 길도 철쭉과 진달레 군락지였다. 나무들 생김새를 보니 야생화도 많을듯 했다. 역시나 이 길은 꽃 피는 춘삼월에 걸을만한 길이다. 박달령에 도착했다. 먼저 간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산행대장이 뭐라도 먹고 가자고 회원들에게 말했다. 널찍한 고개는 따뜻하기도 해서 나도 헬기장에서 떡 한 조각을 먹었다. 고개 약간 비켜선 곳에는 박달령산령각이 단아하게 서 있었다. 옛 사람들은 이 길을 지나다니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한 쪽은 경상도 봉화땅이고 한 쪽은 강원도 영월땅이니. 이 길을 통해서 경상도 동북쪽 사람들이 영월을 지나서 한양으로 갔겠지... 고갯마루에는 주막도 있었을터이고. 오늘 주막이라도 있었으면 나도 여기서 나물 안주에 박주 한잔을 들이켰을걸.


박달령에서 선달산 가는 길은 오르내림이 계속되는 파도 능선이었다. 옥돌봉 만큼 눈은 없었지만 그래도 곳곳에는 엉덩이가 닿을 정도로 눈이 깊이 쌓인 곳도 있었다. 또 드는 생각이지만 날씨가 따뜻해지면 야생화가 지천일 것 같았다. 선달산 정상석은 커다랬다. 주변은 물푸레나무 군락지였다. 물푸레나무로 괭이나 도끼 자루를 만들기도 하고, 가는 물푸레나무로는 도리깨를 만든다. 아버지가 도리깨를 만들어서 장에 내다파시는 것을 본 어릴적 기억이 난다. 사진도 찍고 하면서 조금 노닐다가 늦은목이로 하산했다.  끝없는 내리막길. 역시 난 내리막길에는 잼병이다. 선달산을 같이 출발한 사람들이 쌩하고 멀어졌다. 선달산에서 영월쪽으로 능선을 타고 내려가면 김삿갓묘가 나온다. 10년쯤 전에 다녀온 기억이 있다. 시간이 나고 돌아나올 차량만 있다면 그리로 가고 싶은 생각도 난다. 늦은목이에 도착했다. 고갯길이다. 여기도 옛날 얘기가 한둘이 아닐듯 싶었다. 고개 아래에는 샘터도 있었고. 도시락 사가지고 여름날 이 고개에 오르면 운치가 있을 것 같았다. 소백산자락길이기도 하고, 외씨버선길이기도 하고, 뭔(?) 길이기도 하고, 또 뭔(?) 길이기도 하고. 길 이름도 많더라. 오늘 대간 구간은 여기 까지다. 다음을 기약하며 생달마을로 하산했다. 하산 길은 임도가 나오기전까지 매우 부드러웠다. 평평한 계곡에 잣나무도 많았고. 얼어붙은 냇물도 봄을 기다리는 듯 꽁꽁 얼었던 얼음이 힘을 잃어가고 있었다.


포장된 길을 따라 한참을 걸었다. 곳곳에 별장과 팬션이 있었다. 자그마한 농장도 있었다. 나도 이런곳에서 살 수 있을까. 답은 노. 시골에 전답이 있고 집이 있는데도 몇년을 가보지도 않고 있는 내가? 썰마? 온통 더럽혀진 장비들을 챙기고 배낭을 차에 실어 놓고 시간을 보냈다. 후미가 도착하려면 조금 더 있어야지 싶다. 지나온 산을 올려다보니 하늘이 파랬다. 오늘 제대로된 심설산행을 했다. 아마도 무술년 마지막 심설산행일듯. 어디 씻을만한곳도 없고. 오랜지 한개와 말린 과일을 먹으면서 허기를 때우다가 보니 모두들 하산한 모양이다. 멀고 먼 길을 달려서 건대입구역에 도착하니 여덟시가 살짝 너머가고 있었다. 연신내 콩나물국밥집에서 콩나물국밥과 막걸리 한병을 비우고 집에 도착했더니 열시가 조금 안되었다. 오늘도 보람찬 하루. 


산행사진



도래기재.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계단을 올라가면 옥돌봉으로 가는 백두대간 남행길이다





동물이동 생태다리. 경상도와 강원도를 가르는 고갯길





오늘 가는 반대편은 구룡산 가는 길









시작부터 눈길이다

다들 숨소리가 거칠다






곳곳에 통제 금줄이 있었다

야생화 보호를 위한 것이지?






오백살을 먹은 철쭉이라는데...





길은 이랬다









미끄러지고 꼬꾸라지고




박달령

쉼터가 주막이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선달산 가는 길은 톱니바퀴 같다




일렬로 늘어선 참나무들






트위스트 트위스트...

춤추는 것 같다




선달산 1.1키로미터 전에 있다




옛 이정표가 멋스럽다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면서




이정목

눈이 이렇게 많이 쌓였다






지쳤다




물푸레나무





늦은목이





늦은목이 옹달샘












오늘 걸은 산마룻길을 올려다보면서 산행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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