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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틀봉에는 생을 마친 고사목이 명찰을 달고 외롭게 서 있었다





산행개요


- 산행일 : 2018.5.24

- 구간 : 은티재~사다리재

- 거리 : 15.7km(대간10.0km, 시루봉1.5km추가은티마을접속2.3km   ,분지리접속1.9km,)

- 소요시간 : 6시간16분(대간5시간2분<시루봉추가포함> ,은티마을접속36분, 분지리접속38분)


구간시간


09:37   은티마을주차장

10:13   은티재

10:40   주치봉

10:45   호리골재

11:15   구왕봉

11:41   지름티재

12:25   희양산갈림길

12:40   희양산갈림길(점심) 출발

13:25   첫번째 시루봉/이만봉 갈림길

13:35   두번째 시루봉/이만봉 갈림길

13:46   시루봉

13:55   두번째 시루봉/이만봉 갈림길

14:08   첫번째 시루봉/이만봉 갈림길에서 온 길과 만남

14:34   이만봉

14:54   곰틀봉

15:15   사다리재

15:53   분지리



산행후기


오랜만에 은티마을에 왔더니 마음이 설레였다. 한동안 많이도 다녔던 곳인데... 주차장을 지나 마을로 들어섰더니 왕소나무가 반겼다. 은티마을 유래비도 큼지막하게 서 있고. 주막집도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 날머리였으면 동동주 한 사발을 했을테지만 오늘은 그냥 지나갈 수 밖에 없다. 은티재 가는 길은 희양산과 구왕봉 가는 좌측 길을 버리고 마분봉 가는 오른쪽 길을 따라가다가 또 오른쪽 마분봉길을 버리고 왼쪽 길을 따라가면 된다. 잘 닦아 놓은 농로길을 따라 진행하다가 보면 산밑에 있는 밭 가장자리를 따라 은티재로 올라갈 수 있는 길이 나온다. 은티재까지 가는 산길은 경사가 심하지는 않지만 음기가 짙은 산길이다. 몇 해 전에 이 길을 내려오다가 소나기를 만나서 시껍한 기억이 있다. 은티재에 도착했더니 선두는 이미 보이지 않고 후미 그룹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은티재에서 왼쪽으로 올라가면 주치봉이 나오는데 가파른 길이었다. 한참을 끙끙대면서 올라갔다. 주치봉에서 가파른 산길을 내려서면 금방 호리골재가 나온다. 호리골재 부터 구왕봉까지는 긴 오름길이다. 커다란 나무가 시야를 가려서 조망이 없는 산길이지만 가끔 나오는 조망터는 있었다. 마당바위에 올라가니 저 멀리 장성봉과 막장봉이 보였다. 눈이 많이 내리던 어느 날 막장봉과 장성봉 애기봉을 지나서 완장리로 내려 갔던적이 있었다. 


구왕봉 정상은 나무가 빽빽해서 조망이 없었다. 봉암사 쪽으로 능선을 따라 조금 내려가다가보면 왼쪽으로 조망이 터지는 곳이 나오지만 오늘은 주어진 시간이 짧은 대간을 걷는 날이기 때문에 정상에서 빵 한개를 먹고 정상석을 넘어서 바로 내려갔다. 지름티재 방향으로 조금 내려갔더니 전망대가 나오고 건너편 희양산이 짠 하고 나타났다. 구양봉에서 지름티재 까지 내려가는 길은 밧줄을 잡고 내려가는 험한 등로의 연속이었다. 언제나 힘든 코스다. 지름티재에는 봉암사 감시초소가 있었다. 오늘도 초소에는 감시인이 앉아 있었다. 봉암사 쪽으로는 나무 펜스가 길게 쳐져 있었지만 봉암사 내려가는 길은 잘 나 있었다. 여기서 왼쪽 길은 은티마을로 내려가는 길이고 직진이 희양산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오름길 끄트머리는 긴 밧줄 여러개가 연속으로 나오는 험한 길인데 젖 먹던 힘 까지 써야지만 올라설 수 있었다. 희양산,시루봉,봉암사,지름티재 사거리에서 일부는 배낭을 벗어두고 희양산으로 갔지만 나는 점심을 느긋하게 먹고 대간길을 따라 나섰다. 시루봉을 들릴 예정이기 때문에 희양산을 다녀올 시간이 없다. 대간길을 따라가다가보니 오래된 성벽이 나타났고 성벽길 중간에 은티마을로 내려갈 수 있는 갈림길도 있었다.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서 걷기 좋았다. 봉우리 몇 개를 넘어가니 왼쪽으로 물소리가 시원하게 들렸다. 이 곳에는 은티마을 내려가는 길이 나왔는데 조금 더 진행했더니 너른 평전이 나왔다.


평전에서 물 한 모금을 먹고 이정표를 보니 이만봉2.0km, 시루봉0.9km로 나와 있었다. 남아 있는 시간을 계산해 보니 빨리 걸으면 시루봉을 갔다가 와도 주어진 하산 시간을 맞출 수 있을 것 같았다. 희미하고 물기가 많은 길을 따라 빠르게 10분쯤 올라가니 이만봉과 시루봉 갈림길이 또 나왔다. 여기서 시루봉은 왼쪽 오름길이었는데 아기자기한 산길이 예뻤다. 시루봉 정상은 좁은 공터였는데 정상석과 삼각점이 있었고 희양산과 악휘봉쪽 조망이 좋았다. 정상 주변의 잡목을 조금 정리만하면 더 좋았겠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휘 둘러보고 다시 갈림길로 내려가서 이만봉으로 올라갔다. 산길이 희미해서 조심스럽게 방향을 잡아서 앞봉우리를 옆으로 길게 돌아서 능선에 올라갔더니 첫번째 이만봉/시루봉 갈림길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났다. 이 후는 계속되는 능선길이 나왔는데 괜찮은 길이었다. 좌우로 조망도 터져서 구경하는 맛도 솔솔했고 바람도 시원했다. 능선이 긴 용꼬리를 닮은 길도 나왔다. 이만봉에 도착하니 갈림길에서 헤어진 분이 계셨다. 내가 1.5km를 더 걸었는데 여기서 만났다는 것은 새빠지게 걸었다는 것일게다. 앉아서 좀 쉬었다가 곰틀봉으로 갔다. 곰틀봉 가는 길은 약간 까칠하지만 기분좋게 걸을 수 있는 길이었다. 곰틀봉 정상에는 죽은 나무가 외롭게 서 있었다. 조망은 끝내주고...  곰틀봉에서 사다리재 까지는 금방이었다. 지난주에 이 곳 사다리재에서 분지리로 하산했었고, 오늘도 여기서 분지리로 하산해야 한다. 너덜길이 걱정되긴 했지만 한 번 가본 길이라서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분지리 하산 너덜길은 지난번 경험했다고 익숙한 느낌이 들었고 지난주 많큼 힘들지는 않았다. 고사리가 많이 자란 묘지를 지나고 조금 더 내려가면 물소리가 시원한 계곡이 나왔다. 여기서 세수를 하고 내려가도 되지만 조금 더 내려가서 씻기로 했다. 분지리가 보이는 곳에서 배낭을 벗고 등산화도 벗어두고 물에 발을 담궜는데 아직도 발이 시렸다. 얼른 머리도 감고 땀에 젖은 옷을 갈아 입었더니 한결 기분이 좋아졌다. 마을에 있는 가게에서 후미를 기다리며 시원한 캔맥주를 사서 마셨다. 라면도 하나 먹고 싶었지만 서울 가서 순대국 먹을 생각에 그만 두었다. 평일이라서 고속도로가 뻥 뚤렸다. 휴게소에서 한 번 쉬었지만 일곱시 안되어서 양재에 도착했다. 전철을 타고 연신내 할매국밥집에 도착해서 순대국 한 그릇과 하산주를 했다. 집에 오는 길에 푸르네농산물 가게에 들려서 사과를 한 보따리 사서 집에 왔더니 아내가 하는 말 '일찍왔네?' 였다.





산행사진



은티마을 주차장, 승용차를 가지고 몇번 왔던 곳인데, 이번에는 산악회 따라서 버스를 타고 왔더니 접근이 편했다






이 집에서 막걸리 한잔 하고 싶었지만 산을 올라가는 길이라서~




은티마을 둘러싸고 있는 한 축인 시루봉에서 희양산 까지의 라인이 나지막하게 흐르고 있다





또 다른 한 축인 악휘봉과 마분봉 능선





은티재 풍경






호리골재에 있는 이정표




여기 고사목도 오래 버티고 있었다





저 멀리 장성봉과 막장봉은 연무로 희미하다. 다음 구간이라고 하는데

오래전 겨울에 재수리치~막장봉~장성봉~완장리 구간을 힘겹게 걸은 기억이 있다




산행대장의 안내





명품 고사목이 은티마을과 마분봉을 배경으로 멋있게 서 있었다






초록으로 분장한 대간길





희양산. 북한산 원효봉을 닮았다




지름티재로 내려가기전에 있는 조망터에서 봉암사를 내려다 보았다





구왕봉 하산길은 험난했다





지름티재를 지키는 초소. 근무자가 있었



지름티재에서 봉암사 내려가는 길은 목책으로 막아놨다







희양산 올라가면서 구왕봉을 되돌아 보았다




은티마을 방면





뚱땡이 검문소






예전에 희양산 올라가다가 조기 목책을 잠깐 넘어가면 있는 바위에 앉아서 한참을 놀다갔는데..




험난한 오름길




죽을 힘을 다해야 올라갈 수 있다





사진으로는 밋밋하게 보이지만 실제로 보면 공포스럽다




다들 여기에 배낭을 내려놓고 희양산 구경을 떠났지만 나는 느긋하게 점심을 먹었다




이만봉 가는 길에는 돌로 쌓은 성벽구간도 있다





저기를 넘고 넘어야 이만봉으로 갈 수 있다




지나온 구왕봉 그 뒤로 장성봉 라인





중앙 왼쪽이 시루봉이다. 오른쪽에는 이만봉이 빼곰히 고개를 내밀고 있다





첫번째 시루봉/이만봉 갈림길

여기서 난 시루봉을 들렸다가 이만봉으로 가기로 했다. 주어진 시간에 늦을까봐서 속보로 걸어야 했다. 땀 좀 뺐다.




두번째 시루봉/이만봉 갈림길







저 쪽은 아마도 조령산쪽일게다





앞은 희양산




시루봉 정상은 조그만 터였다





첫번째 시루봉/이만봉 갈림길에서 오는 대간길과 만나는 능선





용꼬리 능선?






별로 힘 안들이고 올라갈 수 있는 밧줄길





왼쪽은 곰틀봉 오른쪽은 이만봉




이만봉에서 증명사진 한장 남기고






백화산과 대간길. 푸른 산하가 너무 아름답다




저 쪽은 또 어딘고?







곰틀봉에 왔는데...









사다리재. 이제는 분지리로 내려가는 여정만 남았다





분지리 안말. 왼쪽 집에서 캔맥주 한병을 사서 지친 몸을 달랬다





내려온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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