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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봉을 오르는 사람들
산행개요
- 산행일 : 2018.5.27
- 구간 : 죽령~어의곡갈림길
- 거리 : 16.9km(대간11.7km, 접속5.2km)
- 소요시간 : 5시간55분(대간3시간58분,접속1시간57분)
구간시간
10:00 죽령(689m)
11:01 제2연화봉 정상석(1,357.3m)
11:47 연화봉(1,383m)
12:45 제1연화봉(1,394.4m)
13:50 비로봉(1,439.5m)
13:58 어의곡갈림길
15:55 어의곡
산행후기
죽령에 도착해서 차를 내려서 주변을 살펴보았더니 차량과 사람들이 뒤범벅이었다. 산행준비를 마치고 몇장 사진을 찍고 천문대 가는 시멘트길로 들어섰다. 길에도 온통 사람천지였다. 산악회에서 온 단체 산객들이 대부분이었고, 일부는 가족 나들이를 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하늘에는 엷은 구름이 끼어서 그렇게 덥지는 않았다. 소백산 능선에서 즐길 생각으로 빠른 걸음으로 올라갔다. 몇 몇 단체 산행객들을 추월하여 제2연화봉 정상석에 도착했더니 증명사진을 찍느라고 북새통이었다. 나도 정상석 사진을 찍으려고 카메라를 꺼내서 준비하고 있는데 옆에 아주머니가 자기들 단체 사진을 찍어달라고 스마트폰을 내미는 바람에 내 카메라를 바닥에 떨어뜨렸다. 딸내미가 조심해서 사용하라고 했는데... 카메라에 상처가 났지만 속상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 태연하게 카메라를 줍고 그 분들 사진을 찍어드렸다. 카메라를 자세히 살펴보니 흠집이 좀 났다. 전에 사용하던 니콘카메라가 화질이 나쁘다고 최신 캐논카메라를 새로 장만해준 딸내미 한테 미안해서 어쩌나. 제2연화봉 정상석에서 조금 더 걸어가니 전망데크가 나왔다. 왼쪽에는 죽령에서 묘적봉으로 이어지는 대간길이 있었고 중앙에는 단양쪽 산하가 안개속에 아스라했다. 오른쪽으로는 진행방향인 연화봉과 비로봉쪽 능선이 펼쳐져 있었다.
등로 주변으로 간간히 나타나는 소백산 철쭉이 아름다웠다. 사람들이 너무 많고 사진을 찍느라고 길을 막아서 진행이 늦어졌지만 문제될거는 없다. 주어진 시간 안에는 충분히 들어갈수 있는 거리만 남았기 때문이다. 제1연화봉 부터는 철쭉이 제모습을 보여 주었다. 곳곳에서 솓아지는 탄성이 음악처럼 감미로왔다. 알록달록한 여성산님들의 등산복에서 내뿜는 화려함이 철쭉과 어울려 그림 같았다. 등로는 곳곳에서 정체되었다. 어디서 이 많은 사람들이 왔을까? 말소리를 들어보니 경상도 억양, 전라도 억양, 충청도 억양이 섞여 있었다. 젊은 분도 있었지만 나이가 지긋한 분들이 더 많았다. 나이가 들수로 자연과 가까워지고 있어서 그런가? 연화봉에 도착해서 정상석을 찍고 정상 아래에 있는 평지에 주저앉아서 점심을 먹었다. 주먹밥을 꺼내서 먹었다. 밥이 좀 고슬했는데 목이 막혔다. 다음 부터는 물을 많이 부어서 지은 진밥으로 주먹밥을 만들어야겠다.
연화봉 부터는 오른쪽 풍기쪽과 왼쪽 단양쪽을 번갈아보면서 걸었다. 소백산 능선은 조망이 참 좋은 곳이다. 작은 풀이 자란 곳곳에 철쭉이 피어서 더 아름다웠다. 풀밭 곳곳에는 작은 철쭉이 자라고 있었는데 인공적인 냄새가 났다. 철쭉이 너무 많으면 여백의 미가 사라져서 소백의 아름다움이 반감될텐데... 나만의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비로봉 올라가는 길에는 사람들이 쭉 늘어서 있었다. 그 것도 한풍경 하지만. 비로봉 부터 어의곡갈림길과 어의곡 내려가는 능선에 줄 서 있는 사람들 모습은 그림 같았다. 소백산은 사람 구경도 대단한 것 같았다. 어의곡 갈림길에서 국망봉쪽을 쳐다보면서 다음에 갈 길을 가늠해보고 어의곡으로 하산길을 잡았다. 조금 내려가니 한분이 다리에 쥐가 났는지 누워 있고 사람들이 다리를 주무러고 있었다. 조금 더 내려가다가 보니 이 번에는 한 분이 아예 누워서 곰짝을 못하고 여러 사람이 달라부터서 마사지를 하고 있었다. 드러난 발과 얼굴이 하얗게 보였다. 무사하시기를 빌었다. 공단직원들이 둘러서있지말고 가던 길을 가라고 하는 바람에 다들 자리를 떠났지만 얼굴에 걱정들이 묻어났다. 조금 더 내려가다가보니 또 한 분이 쓰러져 있었다. 평소에 산행을 자주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높은 곳으로 무리하게 올라가다가보면 이런 사고가 가끔 일어나기 마련인데 각자가 자기 체력에 맞게 산행을 즐겼으면 좋겠다.
주어진 시간이 많이 남아서 계곡으로 들어가서 땀을 씻어냈다. 물이 차가워서 머리 감기도 힘들었고, 발은 더 시렸다. 계곡에서 조금 노닥거리다가 어의곡주차장에 도착했지만 우리가 타고갈 버스가 보이지 않았다. 우왕좌왕하다가 일행 한분과 막걸리 한잔하기로 했다. 다섯시에 버스가 출발한다고 했으니 시간은 충분히 남았다. 도토리묵과 막걸리를 마시고 있는데 우리 차량이 주차장으로 올라왔다. 남은 안주와 막걸리를 마저 마시고 일어나려고 하는데 산행대장이 우리쪽으로 왔다. 이제사 하산 하는 모양인데. 우리 버스가 여기에 없고 한참 아래쪽에 주차되어 있다고 했다. 그 사이에 또 내려간 모양이다. 진즉에 공지를 잘 했으면 조금 걸어내려갔으면 될텐데. 서울로 오는 길에 도담삼봉을 구경했다. 오랜만에 보는 도담삼봉 풍경을 감상하고 사진도 몇장 찍었다. 서울로 돌아오는 고속도로는 막히지 않았다. 항상 그렇듯이 연신내에 도착해서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콩나물국밥을 먹고 집으로 돌아왔더니 딸과 아들은 지들 집으로 돌아갔고 아내만이 반가이 마중을 나왔다. 오늘도 좋은 하루를 보냈다.
산행사진
죽령고개에 있는 상가
몇해전 겨울에 늦게 하산해서 이 곳에 왔을때에는 한 사람도 못봤는데... 터덜터덜 옛길을 따라 희방사역으로 걸어갔었다.
지원센터 사진을 찍으려고 했더니 센터앞에 서 있던 공단직원이 자리를 비켜주었다
제2연화봉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 모습을 찍으려고 하다가 사진기에 상처를 내고 말았다
산하
단양쪽
비로봉쪽
희방사에서 올라오는 길은 빡세다
묘적봉 쪽인데...
비로봉 가는 길이 길게 굽이친다
제2연화봉쪽을 되돌아보고
소백산 특유의 철쭉이 이쁘다
풍기쪽
소백산 정상쪽은 붉으스레하다
요 위에 올라가는 것은 생략했다
이쁘게 만들어 놓은 길
국망봉 가는 능선과 비로봉 사이에 사람들이 늘어선 모습. 소백산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큰 정상석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포기하고 충청북도에서 세운 작은 정상석을 겨우 찍었다
마을이 한반도 지형처럼 보인다
이제는 내려가야할 때이다
어의곡에 다 왔다
작년 가을에 올때 파종준비를 하고 있던 마늘밭인데 벌써 이렇게나 자랐다
귀경길에 충주가 고향인 산행대장의 서비스로 들린 도담삼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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