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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귀할미통시바위와 마귀할미손녀통시바위의 위용
산행개요
- 산행일 : 2018.6.2
- 구간 : 늘재(눌재)~밀재
- 거리 : 16.25km(대간11.15km, 접속5.1km)
- 소요시간 : 7시간17분(대간5시간41분,접속1시간36분)
구간시간
10:10 늘재
10:35 정국기원단
11:23 청화산(964m)
11:35 시루봉 갈림길
12:53 갓바위재
13:35 조항산(961.2m)
13:52 조항산 출발(점심식사)
14:25 고모치
15:00 마귀할미통시바위 갈림길
15:51 밀재
17:27 대야산주차장
산행후기
늘재에서 청화산 올라가는 길은 상당히 가파른 길이었디. 청화산 올라가는 산객들이 많아서 길도 막혔다. 날씨가 덥기 때문에 다들 힘들게 올라가는 모습이었다. 대부분의 산객들은 산악회를 따라온 모양이었고, 개별적으로 올라가는 사람은 얼마 없는 듯 했다. 가끔은 추월도 하고 그래도 막히면 뒤돌아서서 속리산을 구경했다. 늘재에서 25분쯤 거리에 있는 정국기원단에 올라서니 속리산 조망이 좋았다. 정국기원단이 설치된 곳은 좁은 곳이었다. 사진으로 볼 때는 넓어 보였는데 그게 아니었다. 정국기원단 부터 청화산 정상 까지는 대단히 가파르고 까칠한 길이었는데 밧줄도 간간히 있었지만 홀더가 좋아서 밧줄을 잡지 않고도 올라설 수 있었다. 청화산 정상 가까이에 올라가니 오른쪽으로 시루봉가는 능선과 시루봉이 멋지게 다가왔다. 헬기장을 지나서 청화산 정상에 도착했더니 많은 사람들이 정상석을 배경으로 인증사진을 남기기 위해서 줄을 서 있었다. 인증사진 찍는 사람이 바뀌는 짧은 순간을 이용해서 정상석을 촬영하고 시루봉갈림길로 갔다. 오른쪽에 있는 시루봉에 눈길이 자주 갔다. 시루봉 갈림길에서 몇몇의 산객들이 쉬고 있었다. 그 틈에 나도 끼어서 물 한모금 마시면서 한숨을 돌렸다.
청화산에서 조항산 가는 산길은 처음에는 순하다가 중간쯤 부터는 상당히 까칠한 길이었다. 등로의 나무가 울창해서 햇볕을 가려주어 한 낮의 더위는 어느 정도 피할수 있어서 좋았다. 가끔 안부가 나오면 의상저수지의 물기를 품은 골바람이 불어서 시웠했다.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오랜지주스를 마시면 몸이 청량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청화산과 조항산 삼분의일 지점 부터는 산길이 조금 까칠해지기 시작했다. 한눈을 팔다가 낙옆속에 숨어있는 넓다란 돌맹이 오른쪽 가장자리를 밟는 바람에 오른쪽 비탈에 쳐박혔다. 아이고야. 다행이 비탈에 낙엽이 수북히 쌓여서 다치지는 않았다. 산길을 걸을때는 항산 집중을 해야하는데 몸이 힘들어서인지 그만 방심한 결과인 것이다. 갓바위재에 도착하니 의상저수지로 내려가는 길이 잘 나있었다. 청화산만 들렸다가 내려가는 사람들이 많은 모양이었다. 갓바위재 부터 조항산 가는 길은 더 까칠해졌다, 바위는 온통 뾰족해서 받히면 많이 아프겠다고 속으로 생각했는데 내가 무릎을 받혔다. 아이고야. 한참을 낑낑댔다. 암릉을 올라서면 바뀌는 풍경에 감탄을 하다가 보니 조항산이 가까워졌다. 조항산 뒤로 중대봉에서 올라가는 대야산이 멋 있었고, 희양산도 저 멀리서 바위에 비치는 햇살에 따가워 보였다. 앞쪽으로 멀리 보이는 괴산의 산들이 너울치고 있었다. 조항산 정상 한 귀퉁이에서 가지고 간 주먹밥으로 늦은 점심을 먹었다.
한무리의 산객들이 우르르 몰려오기에 얼른 일어났다. 시끄럽기 때문이다. 고모령 내려가는 길은 경사가 심했다. 나이가 지긋하신 분과 동행을 했는데 나이가 일흔하나라고 했다. 나보다 십년 연장이다. 아직도 나보다 더 잘 걸으시는 것 같다. 나도 저 나이 까지 좋아하는 산을 다니려면 몸 관리를 잘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고모령에서 오른쪽으로 10m 내려가면 샘이 있다는 표시가 있길래 잠시 살펴보니 조금 아래에 샘 모양이 보였지만 가지고 간 물이 충분했기때문에 가보지는 않았다. 오르막을 한참 치고 올라갔다. 전망이 트이는 곳 오른쯕에는 마귀할미통시바위와 마귀할미손녀통시바위가 현란하게 서 있었다. 마귀할미는 화장실도 저렇게 높은데 마련하고 일보면서도 신선 노름 하고 있었나? 시간만 여유가 있었으면 마귀할미통시바위 구경을 하고 올텐데 아쉬워 하면서 밀재로 갔다. 작은 봉우리 몇 개를 넘나들다가 보니 밀재에 도착했다. 밀재 부터 하산길은 순하기 때문에 물 한잔 마시고 쉬었다. 이제 까지 쭉 같이 걸었던 분은 대야산을 거쳐서 하산한다고 하시길래 나만 월영대 방향으로 내려갔다.
월영대로 내려가는 하산 길은 매우 좋았다, 예전에는 이 길을 거꾸로 올라와서 밀재에서 대야산으로 갔다. 하산은 가파른 피아골로 했었는데. 월영대는 그대로 있었다. 넓은 암반에 물이 흐르고 있어서 좀 씻고도 싶었지만 아직 거리가 많이 남았기 때문에 그럴수도 없었다. 용추 바로 위에서 배낭을 내려놓고 물에 들어갔다. 물은 차갑지 않고 시원했다. 우선 머리 부터 감았다. 소금기 더덕더덕한 머리칼과 얼굴을 시원한 물에 씻고 났더니 살만했다. 웃통도 수건으로 좀 닦았다. 점심때 먹다가 남긴 주먹밥을 꺼내서 먹었더니 맛 있었다. 한참을 그러고 있는데 산행대장 일행이 내려오고 있었다. 배낭을 다시 메고 조신하게 걸었다. 기껏 씻고 옷을 갈아입었는데 땀 나면 안되기 때문이다. 주차장에 있는 오미자 파는 가게 주인이 오미자 차를 한 잔 주셨다. 속이 다 시원했다. 잇몸 수술을 해서 술을 못 먹으니 할 수 없이 오미자 막걸리 한 병을 사서 배낭에 넣었다. 후미가 도착하기 까지 한 시간을 기다려서 여섯시 삼십분에 버스가 출발했는데 내 옆자리 분은 타지 않았다. 산행대장이 짐을 챙겨가는 것을 보니 뭔가 다른 일이 있는듯 했는데 하산이 늦어서 다른 차편을 이용하는 듯 싶었다. 일산 백석역에 도착해서 전철을 타고 구파발역에 내려서 704번 버스를 갈아 타고 집에 도착했더니 열시가 넘었다. 고단한 하루였지만 청화산 조항산 대야산 능선을 원 없이 걸었으니 대만족이다.
산행사진
늘재에 내려서 산쪽을 쳐다보았더니 이런 이정목이 있었다. 바탕이 파란색이어서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백두대간 늘재 표시석인데 인증사진을 찍는다고 번잡했지만 요령 있게 한 장을 찍었다.
멀리서만 보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가볼걸 싶었다.
청화산쪽 오름길
조금 올라가다가 조망이 있는 곳이 보이길레 가보았더니 속리산이 떡하고 나타났다. 저기서 내려오는 길은 통제가 심하다고 했는데 갈 수나 있을런지 모르겠다. 갈 수 없는 구간이 너무 많아서 안타깝다.
정국기원단. 사진에서 보는 느낌 보다는 좁았다. 속리산 조망이 좋았다.
등로가 막혀서 교통체증이 발생해서 하늘을 쳐다보다가 발견한 나무. 바위틈에 뿌리를 박고 고고하게 서 있었다.
이런 구간이 자주 나타났다.
조기 난 길을 조금만 지나가면 청화산 정상이 나온다.
시루봉과 시루봉 가는 길. 그리고 너머에 너울치는 산들이 아름답다.
눌재 까지 거리는 얼마 안되지만 올라오너라고 힘들었다.
쬐그만 정상석이 앙증스럽다.
저기 시루봉
대간길은 요런 자그만 표시가 나오면 왼쪽으로 내려가야 한다.
시원한 바람을 보내주던 의상저수지를 당겨보았다.
지나온 청화산 그 뒤로 속리산이 빼꼼히 고개를 내밀었다.
가야할 우측의 조항산과 오른쪽으로 둔덕산. 좌측 뒤로는 바위 투성이인 중대봉과 대야산
등로 오른쪽의 풍경
조항산이 가까워지고 있다.
까칠한 내림길의 암벽. 조심해서 내려가면 된다.
온 길을 다시 되돌아보고
의상저수지. 푸른 물이 가득하다. 시원한 바람을 올려주었다.
한참을 걸었는데 조항산은 아직 그 자리에 있었다.
까칠한 길이 연속된다.
조항산이 가까워졌다. 오른 쪽 둔덕산이 뒷동산 처럼 순하게 보였다..
앞 봉은 전위봉인데 내림길이 까칠했다. 뒷 봉이 조항산 정상.
저 봉우리 올라가다가 무릎을 다쳤다.
칼날 같은 봉우리를 넘어가야 한다.
청화산 부터 지나온 길이 Z자로 보인다. 부드러운 푸른 능선으로 보이지만 속은 그렇지 않았다.
요기를 넘어서면 내림길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런 조망 좋은 능선이 나타났다.
내려 온 암벽인데 밧줄이 있었지만 홀드를 잘 잡고 내려오면 밧줄을 잡을 필요는 없다. 밧줄을 잡다가 잘 못하면 오히려 부상을 당할 위험이 발생할수도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밧줄은 잡지 않는 것이 좋다.
조항상 정상석도 조그만했다. 새목산? 고모치로 내려가다가보면 왼쪽으로 조항마을로 가는 길이 있긴 했다.
앞 봉우리를 급하게 내려가면 낮게 보이는 곳이 고모령이다. 중앙 뒤는 대야산.
의상저수지로 내려갈 수 있는 마지막 갈림길이다.
고모치의 모습
마귀할미통시바위
능선에 도착하면 왼쪽 길로 가야 밀재로 갈 수 있다. 오른쪽으로 가면 마귀할미통시바위를 지나서 둔덕산으로 가는 능선길이다.
가다가보니 이런 바윗굴이 있었는데 집채바위라고 했던가?
오늘 대간의 마지막 지점인 밀재에 도착했다. 같이 걸었던 분은 여기서 대야산으로 올라가시고. 사진 한장 찍어드리고 헤어졌다.
나무 한 그루가 힘겹게 바위를 받히고 있었다.
월영대
대야산주차장 까지는 거리가 많이 남아서 물에 들어갈까말까 망설이다가 그만뒀다.
용추. 바로 위에서 찌든 땀을 씻었다.
한가로운 한 때를 보내시는 분들. 보기가 좋았다.
벌바위 상가지역에서 주차장으로 넘어가는 고갯길에는 찔래꽃이 한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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