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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개요
- 산행일 : 2018.5.30
- 구간 : 저수령~작은차갓재
- 거리 : 14.4km(대간13.1km, 접속1.3km)
- 소요시간 : 6시간55분(대간6시간32분,접속23분)
구간시간
09:55 저수령(850m)
10:50 문복대(1,077.3m)
11:50 벌재(625m)
12:10 헬기장(점심식사)
12:31 헬기장 출발
14:59 감투봉(1,063m)
15:19 안생달 갈림길
15:31 황장산(1,077m.3)
16:27 작은차갓재(816m)
16:50 안생달
산행후기
저수령에서 문복대 올라가는 길은 가파른 길이었다. 안개비가 조금씩 흩날리는 산길이지만 나무잎에 물방울은 달려있지 않았다. 산길을 걸을때 초반에는 항상 그렇지만 숨이 가쁘게 차올랐다. 제일 후미로 문복대에 올라가니 먼저 온 사람들이 인증을 하느라고 한창이었다. 얼른 빈 타임을 잡아서 정상석만 찍고 출발했다. 산길은 안개에 덮여 있어서 조망은 없었지만 짙어만가는 녹음이 싱그러웠다. 앞 선 일행 네명 뒤에서 벌재 까지 천천히 따라갔다. 시간이 지날수록 날은 조금씩 맑아지고 있었다. 가끔 나타나는 하늘도 쳐다보면서 쉬엄쉬엄 걸었다. 벌재에 도착해서 생태다리를 건너지않고 도로로 내려서니 벌재 표지석이 한쪽에 서 있었다. 문경쪽으로 도로를 따라 조금 내려가다가 산으로 치고 올라갔다. 조금 힘을 쓰고 올라갔더니 너른 헬기장이 나왔다. 먼저 올라 온 사람들이 간식을 먹길래 나도 한 귀퉁이에 퍼지고 앉아서 도시락을 꺼냈다. 거의 다 먹어갈즈음에 덕상이가 올라왔다. 쌀국수 국물도 조금 얻어 마시고 과일도 얻어 먹었다. 출발하려고 시간을 보니 약 이십분쯤 앉아 있었던 모양이다.
황장산 정상 까지는 오르내림이 심한 길이었다. 한 봉우리를 힘겹게 올라가면 건너편에 더 높은 봉우리가 기다리고 있었다. 올라 온 만큼 다시 내려가서 올라가면 또 앞에 높은 봉우리가 있었다. 마지막 큰 오름인 감투봉 오름길은 바위 투성이 길이었다. 힘들게 끙끙대면서 올라갔더니 우회해서 올라오는 길과 만났다. 조금 더 지나가다가 진행방향 왼쪽으로 조금 올라가보니 트인 전망이 기다리고 있었다. 무명봉인가하고 조금 더 둘러보았더니 감투봉이라고 먹물로 적어놨다. 잘 못 했으면 감투봉을 놓칠뻔 했다. 감투봉을 조금 지나자 산길은 암릉 위로 나 있었다. 그리 위험하지 않아서 지나갔는데 공룡의 등뼈라고 해야 하나 생선가시라고 해야 하나 쓸데없는 고민이 쓸쩍들었다. 능선을 걸을때면 오른쪽으로는 도락산과 주변 산들이 계속 따라 왔고 왼쪽 앞으로는 이름 모를 산들이 구비치고 있었다. 분명히 다녀온 곳도 몇 곳이 있을텐데 방향이 틀려서인지 무슨 산인지 알 수가 없었다. 집에 가서 내가 만들어 놓은 산 지도를 살펴보아야 하겠다. 감투봉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황장산 정상이 건너다 보였다. 작은 고개로 내려가니 안생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났다. 황장산 올라가는 길은 정비가 잘 되어 있었다.
황장산 정상은 커다란 정상석 한개와 나무의자 몇 개가 있었지만 주위를 둘러싼 나무들로 인해 조망은 전혀 없었다. 정상에서 사진 몇장을 남기고 길을 나섰다. 조금 걸었갔더니 전망이 탁 트였다. 데크로 만들어 놓은 전망대에 서니 도락산과 인근 산들이 멋있게 다가왔다. 갖가지 포즈를 잡으면서 사진을 찍어 보기도 하고, 앞으로 가야할 대간길에 너울치는 산그리메가 너무 아름다워 넋을 잃기고 했다. 내려가기가 싫을 정도였다. 한참을 꾸물거리다가 작은 차갓재로 내려갔다. 작은차갓재에서 차갓재로 가는 길은 철조망으로 막혀 있었다. 작은차갓재에서 남은 음식도 먹고 과일도 먹으면서 노닥거리다가 안생달로 하산했다. 안생달 까지는 금방이었다. 마을로 내려가는 길 옆 계곡에 물이 흐르길래 신발을 벗고 들어갔더니 차가웠다. 머리도 감고 몸도 수건으로 대충 정리하고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갔더니 먼저 내려온 일행들이 평상에 앉아서 느긋하게 쉬고 있었다. 오미자 와인 두병을 만이천원 주고 사서 배낭에 넣고 산행을 마쳤다.
산행사진
오늘은 여기서 남진을 할 것이다. 지난번 올 때는 묘적령 까지 북진을 했다. 오늘은 대간이 어떤 모습으로 반길지 기대가 되었다. 가는 안개비가 부슬거려서 걱정이 앞섰지만 비 오면 비 맞으면 되지 뭐.
고개 한 쪽 끝에는 휴게소와 주유소가 있었는데 폐허처럼 보여서 안스러웠다
문경쪽으로 넘어가면 저수령(저수재) 표지석이 또 있다. 저수령/저수재 분명 같은 뜻인데 묘한 이질감이 있다
오늘 시작할 대간 들머리
녹음은 점점 짙어가고 있었다.
가파른 길을 숨차게 올라갔더니 문복대였다.
등로는 갑자기 짙어지는 운무 때문에 황홀한 느낌이 들었다.
쭉쭉 뻗은 침엽수가 한 껏 폼을 잡고 있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싸리길도 있었다. 오늘은 복 받은 날이다.
작은 고개가 나왔는데 무슨 고개인지 표시가 없어서 모르겠다. 앞으로 이런 고개가 몇번은 나오는데 표시가 없어서 알 수가 없었지만 이제는 사람들이 별로 다니지 않는 묵은 고개가 되어 버렸다.
여기서는 황장산 가는 이정목 표시가 있었는데 벌재 부터는 아무런 표시도 없었다.
위에 있는 다리를 지나지 않고 진행방향 왼쪽에 나 있는 계단으로 내려오니 이런 모습이었는데, 왼쪽을 쳐다보니 차량이 다니는 큰 길이 보이길래 그리로 갔다.
벌재 표지석이 있고 뒤로는 동물이동 생태다리가 잘 놓여 있었다.
벌재 생태다리 상부 모습
문경 쪽인데 시야가 조금 터지고 아름다운 산하가 그림처럼 서 있었다.
힘들게 한 봉우리 올라오니 가야할 방향에 높다란 봉우리가 가로막고 있었다.
처절한 생존본능
향기가 짙었다.
산너울이 보이기 시작했다.
하늘도 파래지고
신선이 놀다갔을법한 반석과 그 위에 서있는 소나무인데... 사진기로는 표현이 어려웠다.
자꾸만 눈이 가는 풍경이다. 저기를 언젠가 가보았던 것 같기도 한데... 아닌가?
중앙에 있는 저 봉우리 이름이 무엇인지 계속 궁금했는데...
저기 오른쪽 봉우리가 황장산 정상인가 보다.
저 쪽도. 분명히 가 본 산도 있을텐데... 이름이... 그래서, 대간을 해야만 산줄기를 확실히 알 수 있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지나가다가 놓칠뻔한 아름다운 풍경
등로는 아기자기해지기 시작했다.
하늘도 파랗고
멋진 풍경 하나
황장산에서 흘러내리는 능선과 가야할 백두대간
한 번 더 되돌아 보고
하산할 안생달 쪽
공룡의 등뼈? 생선가시?
안생달에서 올라오는 길에 있는 이정표. 황장산은 금방이다
황장산이다
너희들 이름이 뭔가?
황장산 정상을 지나면 이런 길이 나온다.
바위봉을 이렇게 돌아가게 만들어 놓았다. 이 전에 여기로 온 사람들은 힘들었을 게다.
오른쪽으로 계속 따라오던 산들을 배경으로 잘 찍지 않는 사진 한장 남겨 본다.
앞에 있는 산들이 대간길 따라 계속 오라고 하는 듯 했다.
조망이 좋았던 지나온 봉우리. 파란 하늘에 구름이 한가롭다.
안생달
작은차갓재. 오늘 대간길은 여기서 멈추었다.
마을에 내려오니 카페도 있었다. 택시를 타면 여기까지 올 수 있다.
찔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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