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산행들머리 개인산장은 개인산 골짜기에 깊숙히 숨어 있었다.
- 산행일 : 2019.10.19
- 구간 : 개인산장~주억봉~구룡덕봉~방태산휴양림
- 거리 : 약13km
- 소요시간 : 5시간30분
구간시간
12:05 개인산장
12:40 개인약수
13:38 능선(깃대봉/주억봉 갈림길)
15:00 주억봉
15:40 구룡덕봉
15:58 매봉령
17:10 분기점(주억봉/구룡덕봉 갈림길)
17:35 방태산휴양림 1주차장
산행후기
버스안에서 산행대장의 제의로 산행 들머리를 방태산자연휴양림에서 개인산장으로 변경하였다. 개인산약수 들머리에서 트럭을 타고 개인산장까지 올라갔다. 산 높이를 많이 줄인 셈인데. 가파른 시멘트 포장길을 작은 트럭이 힘이 들어서 헐떡이면서 20분 정도 올라가면 있는 개인산장에 내려다 주었다. 개인산장에서 개인약수로 올라가는 초입에는 이쁜 단풍이 많이 들어 있었으나 올라가면서 푸른 잎이 더 많이 보였다. 길은 거칠었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많이 다닌 탓인지 걸을만 했다. 개인약수는 붉은 물이 바닥에서 솟아 나왔다. 뿌연 철분이 흙탕처럼 보였지만 한 모금 마셔보니 쇠 맛이 났다. 개인약수 부터 올라가는 산길은 길이 있는 듯 없는 듯 했다. 자세히 살펴보면 인공적으로 길을 만든 모습이 남아 있긴 했다. 사람의 발길이 많지 않아서 잡풀이 자라고 빗물에 쓸려서 길이 감추어진 듯 해 보였다. 계곡길을 한참 올라가다가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오면서 경사도가 심했다. 헉헉 거리면서 능선에 올라서니 단풍이 든 산이 황홀하게 불타 오르고 있었다. 이런 것을 보고 滿山紅葉이라고 하겠지. 더구나 내가 좋아하는 노란색 단풍이 많아서 더 좋았다. 능선에 접어들어서부터는 길이 완만해서 걷기가 수월했다. 깃대봉과 주억봉이 갈리는 능선에 올라가면서 본 배달은석은 하얀 바위가 병풍 처럼 보였고 햇살에 빛이났다.
깃대봉과 주억봉 갈림길에 올라가니 가리산 주걱봉이 멀리 구름 아래에서 점봉산 까지 띠처럼 연결되어 보였다. 그 뒤로 서북능선도 구름속에서 자태를 자랑하고 있었다. 주억봉 까지 걸리는 시간이 지도상에는 한 시간으로 나와 있었는데 더 많이 걸렸다. 사방팔방 경치 구경하느라고 발걸음을 떼어놓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가다가 쉬다가 놀다가 점심도 먹고 주억봉에 도착하니 개인산장에서 출발한 후 세시간 정도가 걸렸다. 하산 시간을 계산해보니 좀 천천히 걸어도 될 것 같아서 구룡덕봉 까지도 쉬엄쉬엄 걸었다. 점봉산에서 구룡령 지나사 진고개로 흘러가는 대간이 구름 아래에 웅장하게 펼쳐져 있었다. 구룡덕봉도 조망이 좋은 봉우리였다. 데크가 세군데나 있어서 360도 돌면서 조망을 즐기다가 매봉령으로 내려갔다. 헬기장 있는 곳에는 개인산장으로 내려가는 묵은 길이 보였다.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모양인지 길은 가을꽃과 잡풀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언젠가는 이 길도 걸어보고 싶다. 헬기장 부터는 임도가 매봉령까지 계속되고 길가 단풍도 고왔다. 더구나 멀리 보이는 산들이 구름과 숨박꼭질하는 듯 몽환적인 경치가 계속되었다.
구룡덕봉에서 임도를 버리고 휴양림쪽으로 내려갔다. 산길은 부드러웠고 지금까지와는 달리 붉은 단풍이 산객을 환영하고 있었다. 지는 햇빛을 받아서 단풍이 화려했지만 사진으로는 잘 표현이 되지 않는다. 한참을 단풍구경을 하면서 내려가는데 물소리가 들렸다. 드디어 계곡이 나타난 것이다. 계곡을 옆에 두고 부드러운 단풍길을 따라 내려가니 폭포도 있었고 휴양림 건물들도 있었다. 버스는 휴양림이 끝나는 지점에 기다리고 있었다. 얼른 계곡으로 내려가서 머리도 감고 옷을 갈아입고 나왔더니 어느새 전부다 하산을 완료했는지 인원 파악을 한다면서 버스를 타라고 했다. 여섯시가 조금 덜 되어서 버스가 출발했다. 집으로 가는 길도 막혀서 가다가 서다가 했는데 일산 백석역에 도착하니 아홉시가 한참을 넘었다. 구파발 전주콩나물국밥집에서 순대국과 동동주로 혼자서 긴 하루의 피곤함을 덜고 집으로 돌아왔더니 아내는 잠이 들었는지 조용했다. 조용조용 배낭 정리를 하고 씻고 났더니 12시가 훨씬 지났다. 유투브를 켜서 음악을 좀 듣다가 잠이 들었다.
산행사진
빨간색이 걸은 흔적이다.
이 곳에서 버스를 내려 다리를 건너서 트럭을 타고 개인산장까지 갔다. 트럭 탑승비로 1인당 3천원을 지급했다. 트럭 한대에 20명이 탔으니 짐짝 취급을 받았지만 걸어서 개인산장까지 가는 거에 비할 수야.
날씨 좋고 물도 맑고 바람도 달았다.
트럭에서 하늘을 쳐다보면서...
개인산장의 이쁜 집
개인약수로 들어가는 계곡길
사람 발길이 많지 않아서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다.
개인약수. 철분이 많아서 물이 붉었다. 저 물로 밥을 지으면 푸른 밥이 된다는데...
거치른 산 길. 길이 있는 듯 없는 듯 했지만 분명한 것은 인공이 가미되었다는 것.
단풍이 붉었다. 내 마음도 붉었다.
조금 더 가면 갈림길이 나온다고...
배달은석. 단풍과 푸른 하늘의 구름이 여유롭다.
단풍길을 걸으면서
여기서 주억봉으로 가는데, 도저히 속도가 나지 않는다. 주변 경관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걸음을 뗄 수가 없었다.
설악산 방향이다.
요기를 올라가면
사방팔방이 너무 아름답게 다가온다.
설악산 점봉산 방향. 구름이 넘나드는 모습이 신비스럽다.
내마음도 붉고 노랗게 물이 든다.
주억봉 가는 능선길에는 단풍이 내려 앉았다. 그 뒤로는 오대산쪽인 모양인데...
그럼 이제까지 막아논 길을 걸었단 말인가? 정상석 가기 바로 전에 이런 금줄이
정상석보다 정상목이 더 정겹다.
휴양림으로 내려갈 수 있는 갈림길
아름다운 주목도 한 그루 있었다
구룡덕봉의 모습
지나온 주억봉
산과 하늘과 구름
대간은 구름을 가르고
개인산장으로 내려가는 길.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저 길도 한 번 걸어봤으면 좋겠다.
저 뒤는 대간길이지 싶은데...
매봉령으로 가는 임도길
매봉령의 이정표
방태산휴양림으로 내려 가는 길은 이렇게 좋다.
불타는 방태산. 석양빛에 아름답게 빛난다. 나는 노란 단풍이 더 좋더라.
어둠이 내려서 사진으로는 단풍 색깔이 선명치 못하다.
계곡이 나타나는 걸 보니 거의 다 내려온 모양이다.
단풍과 물, 그리고 바위
너무 늦은 시간이라서...
그래도 곱다.
'산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병산, 암릉이 멋있었던 산 (0) | 2019.11.09 |
---|---|
북한산, 가을에 가는 명품코스 (0) | 2019.10.27 |
오서산, 억새를 배경으로 파란 하늘과 파란 바다를 볼 수 있다. (0) | 2019.10.12 |
설악산에서 가을에 빠졌다 (0) | 2019.10.05 |
북한산 환종주(기자능선,비봉능선,산성주능선,밤골,둘레길) (0) | 2019.09.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