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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청봉을 돌아나와서 대청봉을 바라보았다. 단풍이 절정이었다. 아직도 이른 시간이어서 하산하려고 준비하는 팀이 많이 있었지만 중청대피소는 올해 까지만 운영하고 철거한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에 철거되기전에 마지막으로 숙박하고 싶었고, 이렇게 아름다운 경치를 잠깐만 바라보다가 내려가기에는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어렵게 예약한 대피소예약이기도 하고.




설악산 산행일정


2019.09.28  07:00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서다

                08:30   동서울 터미널에서 한계령행 버스를 타다

                11:30   한계령휴게소에서 산행을 시작하다

                13:21   서북능선삼거리를 통과하다

                15:55   끝청에 도착해서 남설악과 점봉산을 감상하다

                16:40   중청대피소에 도착하다

                20:00   배정된 침상에 누워서 음악을 듣다


2019.09.29  04:00   배낭을 꾸려서 대피소 밖으로 나와서 하늘에서 반짝이는 별들을 바라보고 속초시내의 야경을 감상하였다

                05:00   중청대피소를 출발하다

                06:00   봉정암에 도착하다

                07:00   봉정암을 출발하다

                10:50   백담사를 출발하다

                11:30   용대리터미널에서 동서울행 버스를 타다

                16:20   집에 도착하다



설악산에서

         

한계령에서 버스를 내리니 조금 쌀쌀한 기운이 돌았다. 일부 산객들은 반바지 차림도 있었다. 한계령은 예전과 달라지지않고 그대로 있었다. 양양에서 세운 듯한 오색령 비석도 그대로 있었다.  작년에 백두대간한다고 두 번 오고 올해는 처음이어서인지 산행을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벌써 마음이 설레인다. 오색쪽을 내려다보니 칠형제봉이 보였다. 오늘은 중청대피소까지만 운행할 예정이어서 시간이 충분하므로 절대 서두르지않고 산과 호흡하면서 천천히 걸으리라고 다짐해 보았다. 설악루에 올라서니 몸이 더워졌다. 바지를 무릎까지 걷고 팔도 걷어부쳤다. 숙박할 요량으로 짊어지고 온 물건들이 꽤 많아서 배낭무게가 많많치 않았다. 계단을 다 오르고 나서 물 한 모금 했다. 단풍이 조금씩 보였다. 한계령부터 1299봉 까지는 상당히 가팔랐지만 천천히 올라가니 별로 힘은 들지 않는데 습기가 많아서 땀이 많이 흘렀다.1299봉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했다. 구파발에서 이천원씩 주고 산 김밥 두 줄을 꺼내서 한 개반을 먹고 반은 저녁 때 라면하고 같이 먹을 요량으로 아껴 두었다. 아직 일러서 단풍이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색깔은 고왔다. 서북능선삼거리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조금 더 가서 쉬기로 했다. 조금 내려갔다가 약간의 오름길이 나올 때 뒤돌아보았다. 지나온 길과 우회해 온 봉우리의 경치가 매우 아름다웠다. 한계령을 지나서 점봉산 방향의 경치도 매우 아름다웠다.


이후로 단풍이 곱게 든 서북능선길을 천천히 걸었다. 걸음은 한 없이 느려졌다. 볼게 많아서다. 진행방향의 내설악과 공룡능선, 그 뒤로 황철봉까지 내달리는 우람한 산줄기가 기걸찼다. 뒤돌아보면 귀때귀청봉에서 안산으로 이어지는 서북능선이 아스라했고, 좌우로는 내설악과 점봉산, 가리봉이 한 경치했다. 해찰대다가보니 걸음이 늦어질 수 밖에. 시간도 늘늘 하겠다. 퍼질러 앉아서 막걸리나 한 잔했으면 좋겠는데 가지고 오지 않았으니...  지나가는 산객들 모두가 행복해 보였다. 덩달아 나도 행복한 느낌이 들었다. 설악산은 역시 설악산이다. 끝청 돌무더기에 배낭을 내려 놓고 푹 쉬어가기로 했다. 배낭에서 사과도 한 개 꺼냈다. 구룡령고개로는 구름이 몰려가고 있었다. 조침령에서 구룡령 갈 때 비 맞고 걷느라고 추워서 먹지도 쉬지도 못한 기억이 문득 생각났다.  한 동안 백두대간 열정에 묻혀 살았는데.  좀 있다가 다시 시작해보아야 하겠다. 끝청 표지석이 있는 돌봉우리에서 조금 더 가면 끝청에서 제일 높은 곳이 나오는데, 이 곳의 조망이 끝내줬다. 공룡과 황철봉 동해바다가 코앞에 있었다. 깊디깊은 내설악은 아직 단풍전이라서 푸르렀고, 중청봉과 대청봉은 불타오르고 있었다. 정상이 좁아서 여럿이 있을 수 없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이 곳에 끝청이라는 자그마한 정상석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끝청에 도착하면 중청까지는 힐링산행길이다. 길도 높낮이가 별로 없어서 걷기가 좋았다.


중청봉 사면에서 중청대피소로 내려가는 길에서 본 대청봉은 환상 그 자체였다. 중청대피소에 도착했다. 우선 외설악을 내려다봤다. 천불동의 첨봉들이 하얗게 빛났다. 공룡능선도 긴 등을 내보이고 있었다. 대피소 안쪽에 배낭을 내려놓고 스틱만 들고 대청봉 구경을 나섰다. 올라가는 길 왼쪽으로 보이는 공룡능선과 화채봉, 그 사이에 있는 천불동계곡 지나서 동해까지의 풍경에 자꾸 눈이 갔다. 대청봉에 올라섰다. 대청봉은 오랜만에 올라본다. 대청봉은 오색에서 올라오거나 오색으로 내려갈 때 보통 들리는 길이기 때문에 당일치기 산행 때는 잘 들리지 않았다. 오늘 대청봉은 그림이 좋았다. 아래에서 볼 때와 정상에서 보는 느낌은 다른데, 늦은 시간이지만 하늘이 맑아서 기분이 상쾌해졌다. 사진도 찍고 화채능선으로 연결된 산줄기도 바라보면서 감상에 젖다가 중청대피소로 다시 내려왔다. 침상을 배정 받고 모포를 가져다논 후에 취사도구를 들고 취사장으로 내려갔다. 김치를 넣고 라면을 끓였다. 점심 때 먹고 남은 김밥을 라면국물에 말아서 먹었더니 한 끼 저녁식사로 충분했다. 대피소안은 어수선했다. 단체로 온 일행들의 이야기 소리와 늦게 들어온 산객들의 취침준비가 시끄러워서 밖으로 나갔더니 하늘에서 별이 쏟아졌다. 아래의 속초에도 불빛이 어른거렸다.  양옆의 코골이 때문에 선잠을 자고 일어났더니 두시도 안 됐다. 화장실에 들려서 볼일도 보고 다시 하늘도 쳐다보다가 대피소로 들어와서 일찍 출발준비를 하는 사람들 따라서 배낭을 정리하고 대피소 밖에서 시간이 가기를 기다렸다.


다섯시에 이마에 불을 밝히고 봉정암 방향으로 걸었다. 오색에서 대청봉 넘어오는 산객들과 봉정암에서 대청봉 일출을 보려는 사람들로 중청사면길은 붐볐다. 소청대피소에서 날이 밝아오기를 기다렸다. 공룡능선이 희미하게 보이기에 봉정암으로 내려갔다. 여섯시에 봉정암에 도착했는데 벌써 아침공양을 대부분 마치고 길을 떠나고 있었다. 나도 얼른 미역국에 밥을 말아서 아침공양을 하고 사리탑으로 올라갔다. 봉정암 부처님께 삼배를 올리고 뒷 편 헬기장에서 용아장성릉과 공룡릉을 바라 보았다. 이 곳은 설악산 전체에서 내가 가장 좋아 하는 곳이다. 아침 햇살을 받아 깨어나는 내설악의 아름다움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떠들썩한 산객과 향화객들 사이에서 홀로 외로움을 즐기는 이 시간이 정말로 좋다. 오세암으로 가볼까하는 생각도 잠깐 가졌지만 구곡담계곡의 폭포를 보고 싶어서 깔딱고개를 내려갔다. 이른 시간이어서인지 내려가는 사람은 많은데 올라오는 사람은 적었다. 오후가 되면은 많은 사람들이 이 길로 올라와서 봉정암에서 밤을 세울 것이다. 수렴동 대피소 부터는 단풍이 아직 일렀다. 하늘빛을 닮아서 시퍼런 계곡물에 몸을 던지고 싶었지만 참고 백담사 인근까지 내려가서 은폐와 엄폐가 된 곳에서 간단히 땀을 씻고 간식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설악산과 이별을 했다. 셔틀버스를 타고 구불구불한 백담계곡을 지나서 용대리에 도착했는데 11시가 조금 넘었을뿐이다. 




산행사진들



한계령에 도착했다. 오색령이라는 표지석이 있었지만 입에 익은 한계령에 더 정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다.




언제나 그리움으로 남는 한계령휴게소.  오늘은 안쪽에 들어가보지 않았다.




눈이 많이 오던 어느 겨울날 흘림골로 올라가서 만경대에서 나 홀로 경치를 구경하던 때가 생각이 난다. 




저 계단을 오르는 것이 오늘 산행의 시작이다.






아직 가을은 이른가?









역시 가을은 일러.  저 곳이 불타올라야 하는데





















서북능선의 김삿갓. UFO?



귀때기청봉 방면인데 날씨가 흐리다.




그래도 물든 단풍은 이쁘구먼.







서북능선삼거리







역광이라서 단풍색이 제대로 표현이 안 된다.





귀때기청봉



점봉산







황철봉과 공룡




중청봉







오색령











왼쪽에 가리산과 주걱봉







끝청으로 가는 길에 단풍이 물들었다.
























점점 시야가 넓어진다. 동해바다는 구름이 덮었다.





귀때기청봉 지나서 안산까지




끝청 제일 높은 봉우리에서 중청봉과 대청봉을 바라보았다. 단풍이 절정이다.




황철봉









중청대피소에서 오늘 산행을 마친다.





공룡과 화채봉 사이로 천불동이 동해바다로 이어진다.





백두대간은 오른쪽에 동해바다를 두고 공룡 마등봉 황철봉 지나서 금강산제일봉 신선봉으로 이어진다.



대청봉 가는 길






양양에서 구룡령 가는 길 따라 구름이 넘실거린다.












잠 못자고 바라본 속초시내의 불빛



봉정암 사리탑. 아직 아침은 이른데...  잠 없는 불자님들은 벌써 아침 공양을 끝냈더라.












사리탑

불두암




곰바위와 용아장성릉. 용아에 아침 햇살이 비친다. 나는 이 모습에 감동을 받는다.











사자의 위용








구곡담계곡의 폭포








쌍폭




우폭




좌폭















영시암














용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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