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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 ; 2018.10.28


○ 산행지 : 추월산


○ 산행인 : 바우 홀로


○ 산행여정


     05:30   집출발(은평뉴타운)

     07:20   건대입구역 산악회버스 출발

     10:52   부리기고개(산행시작)

     12:12   호남정맥(무능기재와 수리봉 사이)

     12:30   복리암정상

     12:36   수리봉

     13:24   추월산정상

     13:52   보리암정상

     14:30   보리암

     15:11   상가지역

     16:30   추월산주차장(산악회버스 출발)

     23:50   집도착(은평뉴타운)


○ 산행후기


오랜만에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그동안 쓸데없는 공부하느라고 석달을 도서관에서 보냈더니 관절이 삐걱거렸다. 환갑이 넘은 나이에 씰데없는 공부라니...  그래도 합격점수는 받았다.  역시나 새벽에 집을 나서는 기분은 좋았다. 구파발역앞에 있는 김가네에서 김밥 두줄을 사서 하나는 배낭에 하나는 손가방에 넣고 전철을 탔다. 7시20분에 건대입구역에서 버스가 출발하기 때문에 시간적인 여유가 많았다.  지나가는 전철을 보니 승객이 많아보여서 다음 전철을 타고 을지로3가역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고 건대입구역에 도착하니 시간이 많이 남았다.  커피를 마시며 시간을 보냈다.  경부고속도로와 기타등등 고속도로 국도 지방도를 거쳐 산행입구인 부리기고개에 도착한 시간이 10시50분 쯤이다. 일행들을 먼저 보내고 이런저런 산행준비를 마치고 오늘도 맨 마지막에 출발했다. 포장도로를 따라 조금 걸어가니 저수지가 보였고 저수지에서 추월산 능선을 쳐다보니 단풍이 한창이었다. 설래는 마음으로 산행입구인 마을로 들어섰다. 아름다운 마을이었다. 마주친 동네 주민이 반갑게 인사한다. 등산로 입구에 있는 동네주민이 반갑게 인사하는 동네는 드문데?  하여튼 좋은 동네다. 축원 한마디 하고 동네를 지났다.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되는데 산을 온통 깍아놔서 산길을 찾기가 힘들었다. 먼저간 일행들이 알바를 하고 되돌아 나왔다. 그러거나말거나 나와 몇몇은 감이오는 길을 따라 산길을 올라갔다. 한참을 길 아닌 산길을 올라가다가 보니 오른쪽으로 하얀줄을 매어놓은 산길이 나왔는데 나와 산객 한분은 여우에 홀려서 계곡으로 들어섰다. 계곡을 따라 한참을 올라가보았지만 산길은 없었다. 간혹 짐슴길이 보이고 삭아버리 리본이 있었다. 묵은 길인 모양인데 길을 찾을수가 있어야지. 함께 하던 분은 길찾아간다고 트레버스해서 떠나고 혼자서 저 위에 보이는 수리봉을 방향 삼아서 올라갔다. 한걸음 올라서고 두걸음 내려서는 비탈을 올라서면 절벽이 가로막고 우회해서 올라가면 또 절벽이 가로막고. 참. 한숨이 나왔다. 어떻게할까하고 앉아서 고민하다가 아래를 내려다보니 경치 한번 좋구나. 회피길을 걷다가는 오늘 산행이 꽝일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 한번 해보자. 무조건 직진이다. 참. 내생에 최고의 난관을 돌파하기로 마음 단단히 먹었다. 절벽이 나오면 무조건 치고 올라가기로 했다. 다행이 바위가 거칠어서 잡을 수 있는 홀드는 많았다. 생똥을 쌀 정도로 힘을 다빼고 호남정맥길에 도착했더니 후미그룹인 산행대장이 지나간다. 아씨.  이후부터는 부드러운 호남정맥길도 힘이 없어서 흐느적거리면서 걸었다. 등로에는 각지에서 온 산객들이 오거니 가거니 많았다.


이미 산 정상에는 잎이 떨어진 나목들이 쓸쓸했다. 가끔 나타나는 쑥부쟁이가 없었으면 외로울뻔했다. 지나온길 가야할길이 보이는 곳에서 바라보는 가을산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이 산을 오르는 사람들도 아름다웠다. 자기 나이가 스물둘이라고 말하고 지나가는 처자는 더욱 아름 다웠다. 내 자식들보다도 열살은 더 어린 아이였다. 산은 좋은 곳이다. 그만그만한 봉우리 몇 개를 넘었더니 추월산 정상이 나왔다. 인증사진을 찍으려고 줄을 서 있었다. 나는 맨돌만 찍으면 되니까 양해를 구하고 금방 지나쳤다. 보리암 정상에서 처음으로 간식을 먹었다. 사과 하나를 맛있게 먹고 계단길을 따라서 보리암에 갔다. 이 곳은 아직도 단풍이 남아 있었다. 대웅전에 들어가가서 오랜만에 구배를 했다. 보리암 주변 경치도 괜찮았다. 보리암에서 부터 하산하는 길은 몹씨도 가팔랐다. 무릎에 신호가 왔다. 이러면 안돼는데...   이 번 주말에 낙동정맥 무박을 예약해놨는데.


상가지역에 도착해서 시간을 보니 약속시간보다 한시간여가 일찍었다. 이리저리 찾다가 음심점을 발견해서 들어갔더니 두 팀이 시끄럽게 행사중이었다. 한 팀은 경상도 말씨. 한 팀은 전라도 말씨. 주인장 아줌씨 혼자왔다고 박대를 하다가 내가 불쌍했는지 추어탕 한그릇 내왔다. 물론 막걸리 한 병도. 서울로 올라오는 길은 한 없는 길이었다. 중간중간 맥히는 곳이 많아서다. 연신내 할매순대국집에 갔더니 사장님이 혼자서 장사하고 있었다. 보통은 아주머니 두분이 있었는데.  뭔일이 있었나?  날이 바뀔쯤에 집에 도착해서 고양이 발걸음으로 씻고 잤다. 마눌님이 성화를 하실까봐서.



○ 산행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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