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 산행개요


     - 산행일자 : 2018.1.16

     - 산행구간 : 피암목재~운장산~구봉산~구봉산주차장     

     - 산행거리 : 14.1 km

     - 산행시간 : 6시간50분


○ 구간시간


     10:25   피암목재(동상휴게소)

     11:34   칠성대(서봉)

     11:52   운장대(운장산정상 1,126m)

     12:10   삼장봉(동봉)

     12:46   각우목재

     13:40   곰직이산(1,087M)

     14:25   복두봉(1,018m)

     15:38   천왕봉(구봉산정상 1,002m) 

     17:15   구봉산주차장(상양명주차장)



○ 산행후기


산행들머리인 피암목재주차장에 도착하니 날씨가 푹했다. 걱정한 것과는 달리 비도 내리지않았다. 산행준비를 마치고 운장산을 목표로 올라갔는데, 길은 녹지 않은 눈으로 인해 매우 미끄러웠다. 푹한 날씨 때문에 습설로 바뀐 탓이다. 몇 구비를 땀을 빼면서 올라갔다. 흘러내리는 땀 때문에 안경이 뿌옇게 되어서 길이 잘 보이지 않았다. 수건으로 이마를 딱고 딱았지만 흘러내리는 땀을 주체를 할 수가 없었다. 며칠동안 술에 찌든 탓인가? 그래도 빠른 시간에 서봉에 도착했다. 사방을 둘러보니 경치가 사뭇 좋았다. 여기저기 구경을 하다가보니 뒷 사람들이 자꾸 올라와서 자리를 비켜줘야만했다. 온 산이 순수한 수묵화다. 아랫 세상도 마찬가지였다. 정상인 운장대와 동봉을 바라보면서 계속 진행했다. 운장산 정상은 정상석만 덩그렇게 있었다. 정상이나까 사진들 찍느라고 여념들이 없었다. 동봉으로 가자. 동봉에서 보는 경치도 좋았다. 이른 아침 다섯시반에 청국장을 먹고 아무것도 먹지 않았더니 배가 고파왔다. 어디서 뭘 좀 먹을까 하다가 좀 더 가서 먹지하면서 길을 재촉하는데. 허 참. 길은 그냥 내리꽂는다. 눈도 녹지 않았다. 등로는 계단으로 되어있는듯 했는데 계단이 보이질 않았다. 중간중간에 산죽도 말썽이었고. 눈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쓰려져 등로를 막았다. 종아리에 통증이 왔다. 안 미끄리지려고 용을 쓴 탓이다.


각우목재에 도착하니 먼저 도착한 산객들이 점심을 먹고 있었다. 나도 한쪽에 퍼질러 앉아서 가지고 간 김밥을 꺼냈다. 구파발에서 3천원 주고 산 햄이 들어간 김밥이었는데, 소스가 맛있었다. 다 못 먹고 두덩이를 남겼다. 김밥을 먹다가보니 다들 가버리고 혼자 남았다. 오늘 주어진 시간은 7시간인데, 선두를 놓치면 등로 상태를 보건데 시간내에 도착하기 힘들것 같았다. 곰직이산을 올라가는 길도 길었다. 운장산에서 하산해서 새로운 산을 오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곰직이산에서 뒤돌아보는 경치가 멋있었다. 뒤로는 지나온 운장산이 보였고 앞으로는 가야할 복두봉이 보였다. 길은 산죽이 막아놔서 걷기가 몹씨 어려웠다. 아직은 오늘 종주팀중에서 중간쯤 되는 것 같았다. 다행이 아직 비가 오지 않는다. 일기예보가 틀렸으면 하고 바래본다. 산죽이 무슨 폭격을 받은듯 했다. 길을 다 없애버렸다. 날씨가 더워서 집업티 한장으로 걸었다. 가끔 바람이 불면 선듯했지만 점퍼를 입기에는 뭣해서 그냥 걸었는데 뭐 괜찮았다.


복두봉에 도착해서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데 뭔가 차가운 것이 뺨을 적신다. 하늘을 보니 눈과 비가 섞여서 내리고 있었다. 스패츠를 다시 정비하고 아이젠을 꼼꼼하게 살폈다. 배낭커버를 하고 사진기도 집어넣었다. 우의를 입고 완전무장을 하고 길을 나섰지만 산죽에 묻은 물이 바지를 적셨다. 그래도 허벅지 위는 젖지 않으니 이게어딘가? 구봉산 올라가는 길은 가팔라서 지친 발걸음을 더욱 더디게 했다. 구봉산 정상에 올라갔더니 옛날 정상석 뒤로 커다란 정상석이 새로 만들어져 있었다. 배낭을 벗어서 꽁꽁 싸매놨던 사진기를 꺼내서 정상 인증을 하고 팔봉 방향으로 하산했다. 길은 죽음의 길이었다. 쌓인 눈이 녹고 있었는데 설상가상으로 비 까지 오니 길은 너무나 미끄러웠다. 온 신경을 발과 손에다 두고 수직에 가까운 미끄러운 길을 밧줄에 의지해서 한발 한발 내디뎠다.  이 길은 하산할만한 길이 아니었다. 팔봉 바로 아래에서 고민을 했다. 일행들은 팔봉으로 올라갔지만 어쩔까? 고민고민 하다가 계곡길을 택했다. 이리가나 저리가나 소요시간은 비슷하겠지만. 이 미끄러운 길을 따라 팔봉에서 일봉 까지 진행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경치가 좋다지만 내몸 다치면 말짱황이니까.


계곡길은 나름대로 좋았다. 시간도 충분하겠다 혼자겠다 길도 좋겠다. 여기 기웃 저기 기웃 하면서 동네로 내려왔더니 구봉산주차장이 저 멀리 보였다.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은 5시15분. 주어진 시간내에 도착했다. 발바닥 부터 손목 까지 비명을 질러댔다. 지난 번 백복령~댓재 보다 더 힘들었다. 특히 내리막 눈길을 용을 쓰고 걸었더니 진이 다 빠졌다.  앞으로는 험한 등로는 짧게 걸어야겠다. 내몸이 늘 옛날과 같을 것이라는 착각에서 빠져나와야겠다는 커다란 교훈을 얻은 날이다. 귤 한개를 입에 넣었더니 몸이 행복해 했다. 비는 계속 내렸다. 등산화를 벗고 슬리퍼를 신고 멍 때리다가 보니 서울이다. 오늘도 보람찬 하루.




○ 산행사진




피암목재주차장은 널찍했다. 우리 말고도 한 팀이 더 있었는데 그 팀은 산악회에서 준비한 아침을 먹고 있었다. 좋은사람들 산악회는 그런게 없어서 좋기도 하고 아쉽기도 했다. 처음에는 아이젠을 하지 않고 걸었는데 너무 미끄러워서 아이젠을 했다. 오늘 발이 좀 힘들어하겠다. 하지만 안전이 최고라고 생각해서 아이젠을 하긴 했는데 발이 묵직해졌다.







올라가보자 !!




한구비 올라와서 뒤 돌아 보았더니 이랬다




눈이 녹고 있었다. 아래는 얼음도 있었고. 




왼쪽 부터 동봉 정상 서봉이다. 가보자.





서봉에서 내려다보는 경치





서봉 정상은 칠성대다




뿌옇다




서봉의 산객들





저 아래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나?







동봉 가는 길에서 하계를 살짝 훔쳐보았다






동봉이다




순수한 수묵화




이런 산죽길은 운치가 있었는데...






잘 못 삐끗하면 꼬꾸라진다





눈이 너무 많이 왔다




각우목재

여기서 김밥 한줄로 점심을 때웠다

이 후에는 운행시간이 부족해서 쫄쫄 굶었다






지나온 운장산을 뒤돌아 보고







가야할 구봉산 방면






요기가 곰직이산 정상인듯 했는데 표시가 없으니 알 수가 있나?





산죽이 길을 막았다

뒤로 복두봉이 꺼멓게 서 있다






복두봉 정상

여기서 부터 눈비로 정신이 없었다





저 능선도 걸을만 하겠는데....






구봉산 천왕봉

산행지도에는 천황봉이라고 되어 있던데?





초주검이다




능선을 포기하고 계곡으로 하산하면서 바라본 8봉 부터 1봉 까지





걸을만 했다




나무에 산악회 표지기가 가득 열렸다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1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