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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마냥 뒹굴뒹굴하다가 거실에서 북한산을 바라보니 너무 깨끗했다. 대머리봉과 진관봉이 코앞에 있는 듯했다. 부엌 창으로 내다봤더니 백운대와 의상봉도 가깝게 보였다. 이런 날 집에 있으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사람이 적을 듯한 삼천리골로 해서 산으로 들어갈 생각이었다. 아내도 함께 간다기에 집 앞 김밥집에서 김밥을 사서 배낭에 넣고 집을 나섰다. 삼천리골은 어제 내린 비로 깨끗해졌다. 신록도 돋아나고. 나무들은 연둣빛 싹을 틔우고 있었다. 삼천리골 초입에서 지인 부부를 만났다. 증취봉에서 점심을 먹을 요량으로 도시락을 싸가지고 간다고 했다. 먼저 올라가시라 하고, 우리는 쉬엄쉬엄 걸었다. 증취봉에는 많은 사람들이 쉬고 있어서 복잡했다. 거리두기를 해야 하기도 하고. 의상능선을 계속 진행하는데 생각했던 것보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마스크를 끼고 걷는 걸음이 힘들었다. 단체산행객들이 큰 소리로 떠들고 길을 비켜줄 생각들을 하지 않아서 몹시 불편했다. 가사당암문을 나가서 양지바른 곳에서 가지고 간 김밥을 먹었다. 하산은 백화사로 했다. 길은 거칠었지만 사람들이 없어서 좋았다. 백화사 입구에 있는 주말농장에 들렸다. 아직도 고추를 심는 사람들이 없었다. 우리도 다음 주에 고추와 가지 등을 심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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