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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마늘, 홍삼, 계란, 사과 몇 조각으로 아침을 때우고 가장 작은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섰다. 일단 삼천리골로 들어섰다. 삼천사 경내에서 삼배를 드리고 하늘을 보니 구름이 막 몰려오고 있었다. 집을 나설 때에는 대머리봉도 선명했고, 백운대도 선명하게 보였는데 둘레길을 거쳐서 삼천사에 도착할 때쯤에는 희뿌연 스모그가 몰려오기 시작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오늘은 천천히 걸어서 발길 닷는 대로 걸을 거니까 크게 아쉬워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삼천리골이라는 이름이 옛날 삼천사에서 바라볼 때 세 곳의 계곡천이 흐르는 곳이라서 이름 지어졌다는 설이 있기는 하다. 그중 하나의 계곡을 따라 걸어서 사모바위에 도착했다. 바람이 엄청 불었다. 겨울 옷을 입었는데도 추웠다. 봄이 오기는 온 건가? 관봉을 지나서 기자 능선 정상 가기 전에 계곡으로 내려갔다. 왜냐? 신선 폭포를 보러 가고 싶었으니까. 작은 노적봉도 생략하고 희미한 길을 따라서 내려가다가 보니 신선폭포에 도착했다. 물은 없고 물 흐른 자국이 시커멓게 남아 있었다. 그래도 오래간만에 삼천리골 오지길을 걸어서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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