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5월 16일과 17일 연속으로 북한산 진문봉에 다녀왔다. 토요일은 오전에 비가 내려서 오후에 삼천사에서 진문봉으로 올라갔다가 백화사로 하산하였다. 일요일은 오후에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어서 아침 일찍이 집을 나서서 백화에서 올라갔다가 삼천사로 하산하였다. 토요일 점심을 먹고 마실길을 걸어서 삼천사로 갔다. 진문봉으로 바로 올라가는 들머리는 삼천사를 지나면 나오는 다리를 건너서 왼쪽을 자세히 살펴보면 절 뒤로 해서 올라가는 길이 있다. 진문봉 까지는 매우 가파른 길이라서 숨이 차올랐다. 쉬엄쉬엄 걷다가 뒤 돌아보면 삼천리골을 둘러싼 비봉능선과 의상능선이 구름과 숨바꼭질 하면서 만들어 내는 풍경으로 인해 내설악 깊은 곳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들게 했다. 진문봉 테라스 바위(테라스 반대편은 의상봉 올라가면서 보면 마귀 얼굴 같아 보인다. 너무 험악해 보여서 나는 마귀할배봉이라고 부르면서 다닌다. 조금 더 돌아가면 돌 산삼도 있다)에서 용출봉을 중심으로 한 의상능선과 비봉능선을 한 없이 바라보면서 노닥거리다가 백화사 쪽으로 하산했다. 백화사 인근에 있는 주말농장에 들려서 고추와 토마토에 거름을 주고 둘레길을 걸어서 집으로 돌아왔더니 7시가 넘었다. 식구들은 벌써 저녁을 먹은 모양이었다. 막걸리 반주로 저녁을 먹고 일찍 잤다. 다음날 아침 일찍이 일어나서 일기예보를 살펴보니 오후에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다. 배낭에 빵과 막걸리 한 병을 넣고 집을 나섰다. 어제 거름 준 게 잘 됐는지 살펴보려고 주말농장에 들렸다. 고추 잎과 토마토 잎에 묻은 거름을 털어내고 백화사로 가서 진문봉으로 올라갔다. 연 이틀에 걸친 진문봉 등산이다. 테라스를 빙 둘러보았다. 테라스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상당한 고도감이 있었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에게는 아찔한 곳이다. 바위 슬랩을 내려가서 옛 삼천사터를 지나서 하산할까 생각하다가 그만두고 말았다. 테라스 바위 슬랩은 올라갈 때에는 아무런 생각 없이 올라다니는데 내려갈 때에는 약간의 무섬증이 들어서 평소에도 잘 안 내려간다. 오늘은 삼천사로 바로 내려가기로 했다. 결국은 이틀 동안 같은 길을 코스만 반대로 해서 걸었다. 집에 도착하니 일기예보가 틀렸는지 비는 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동네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한산 나월능선에서 (0) | 2020.05.30 |
---|---|
북한산 진관사계곡과 삼천리골 구경하기(진관사~삼천사지~백화사) (0) | 2020.05.24 |
용출봉 비밀의정원 (0) | 2020.05.05 |
옛날 삼천사는 어디에 있었는가? (0) | 2020.04.30 |
진관계곡 신선폭포를 찾아서 (0) | 2020.04.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