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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든든히 챙겨먹고(라면) 집을 나섰다. 한옥마을을 지나면서 북한산을 바라보니 구름이 봉우리를 넘나들고 있었다. 산에 들 입구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냥 걷다가보니 산성입구에 도착했다. CU편의점에 들려서 산사춘 한 병을 사서 배낭에 넣고 또 걸었다. 둘레길 효자길에서 원효봉 올라가는 삼거리에서 원효봉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한 참을 올라가다가 금줄을 넘어서 백운대 방향으로 길을 잡았다. 이 길을 걸은지가 오래된 것 같았다. 약간은 생소한 듯 한 길을 걸어서 올라갔더니 사거리에는 모든 방향에 출입금지 표시가 있었고 막혀 있었다. 이유를 모르겠지만 올라왔으니 할 수 없다. 염초북능선으로 올라갔다. 바람이 불어서 시원했다. 이 길을 걷는 것이 10년은 더 지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염초1봉으로 올라가는 슬랩에서 잠깐 고민을 했다. 조금은 가파른 바윗길이지만 오늘 신고온 신발은 캠프라인이다. 그렇지만 혼자서 걷는 길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생각에 우회길로 들어섰다. 요즘은 우회길로 다니는 사람이 적은 모양인지 길이 잘 보이지 않았다. 그렇지만 예전에 다니던 기억을 더듬어서 염초3봄 직전의 무너진 성벽으로 올라설 수 있었다. 염초봉 구경을 아니할 수 없어서 염초3봉으로 올라갔다. 건너편 2봉에 몇몇이 있었다. 줄을 내리고 한 사람씩 내려오고 있었다. 건너편 책바위를 보니 쬐끄만하다. 사고가 많이 나는 곳인데. 염초2봉에서 내려오는 산객들은 개구멍바위가 아닌 직하 코스로 내려오고 있었다. 염초봉 무너진 성벽에 앉아서 막걸리 한 모금을 하고 장군붕으로 올라갔다. 이유는 다들 알겠지만 춘향이가 보고 싶어서였다. 춘향이 한테 왔다는 증명을 남기고 설인장으로 갔다. 백운대 서벽에는 암벽꾼이 붙어 있었다. 한 참을 구경하다가 약수릿지 초입을 구경하고 공터에서 가지고 간 치킨에 막걸리 한 잔을 했다. 이런저런 꼼수를 부리면서 시간을 때우다가 약수암으로 내려갔다.  오랜만에 걷는 길인데 길이 바뀌어 있었다. 길은 백운대 하부둘레길을 버리고 약수암으로 바로 내려가게끔 바뀌어 있었다. 산성입구로 하산하여 둘레길을 걸어서 집으로 돌아왔다. 물론 주말농장에도 잠깐 들리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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