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火同人(천화동인)
밤 사이에 많은 눈이 내렸다. 아침을 먹고 밖으로 나갔더니 관리사무소에서 동원령을 내렸는지 곳곳에서 눈을 치우고 있었다. 마실길을 걸어서 진관사로 갔다. 많은 사람들이 눈 내린 풍경을 핸드폰에 담느라고 분주했다. 진관사계곡으로 들어섰더니 계곡에는 눈이 한 가득이었다. 발목이 빠질 정도로 많은 눈이 쌓여 있었다.
어젯밤에 주역공부 삼매경에 빠져서 날이 바뀌도록 잠을 못 잤는데. 새벽 같은 시간에 아침 먹으라고 마눌이 잠을 깨웠다. 하. 아침으로 떡국을 배부르게 먹고 집을 나섰다. 어제 내린 눈이 덜 녹아서 북한산이 아직도 하얗다. 마실길, 내시묘역길을 걸어서 북한산성을 다녀왔다. 우리 동네로 돌아 왔더니 잠이 깨서 생생해졌다.
이런 저런 일을 보고 나서 응봉으로 올라갔다. 날은 흐렸다. 아마도 미세먼지 탓인 듯. 응봉 정상에서 세월의 시간을 보냈다. 다시 원점회기로 내려오다가 경치가 좋은 비알에서 사색을 하면서 시간을 죽였다. 서울의 서북은 왠지 그리움이 남는 곳인 듯. 그리고. 상가가 있었는데 못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