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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봉에서 중청대피소로 하산하다가 오른쪽으로 내려다본 공룡능선

 

 

유월달에 추워서 비상용 우모복을 입었다

 

 

 

 

산행개요

 

- 산행일 : 2022.6.10

- 구간 : 오색~대청봉~희운각~설악동 소공원~C지구 상가주차장

- 거리 : 17km

- 소요시간 : 11시간30분

 

 

구간시간

 

02:50   오색(출발)

06:12   대청봉

07:26   중청대피소(출발)

12:29   비선대(출발)

13:30   소공원(출발)

14:20   C지구 상가주차장

 

 

산행후기

 

남설악(오색)탐방지원센터를 지나서 조금 올라가니 테크계단길이 나왔다. 계단을 밟고 올라가는데 오른쪽 무릎이 시큰거리면서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무릎에 문제가 생기 것이다. 어쩔까 고민을 잠시 하다가 뒤로 쳐졌다. 오늘은 목표로 한 산길을 전부다 걸을 생각을 말고 갈 수 있는데 까지만 가기로 마음을 정했다. 랜턴 불빛에 의지하여 느긋하게 걸었다. 새벽에 이 길을 걷는 몇몇 분들께 산길을 양보하고 올라가는데도 힘이 많이 들었다. 가다가 뒤돌아보면 오색상가지구의 불빛이 바로 곁인 듯 했다. 예전에는 오색에서 출발하면 금방 설악폭포가 나온 듯 했는데 가도가도 폭포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능선 하나를 넘으니 오른쪽으로 물소리가 났다. 천둥처럼 큰 소리가 아닌걸 보면 설악폭포는 아니고 아랫쪽인 모양이었다. 허연 물 빛이 수풀 사이로 보였다. 한참을 더 올라가니 설악폭포가 나왔다. 물소리도 커졌다. 설악폭포를 지나고 계곡을 건너는 다리를 넘어서 오르막길로 들어설때쯤에 날이 밝아오기 시작했다. 중간에 랜턴을 끄고 산길에 집중을 했다. 언제부터인지 새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새들은 날이 밝아오는 것을 기가막히게 잘 아는 모양이었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산능성이는 밝은 빛을 머금기 시작했다. 일출이 시작되는 모양이었지만 안개가 짙어서...  정상 바로 아래에 도착했다. 바람 대비를 하려고 하는데 한 분이 내려오면서 정상은 무지하게 추우니 준비를 잘 해서 올라가라고 했다. 배낭에 있는 비상용 우모복을 꺼내서 잘 정비하고 정상으로 올라갔다. 평일이라서 정상에는 아무도 없었다. 혼자서 증명사진 한 장을 남기려고 용을 섰다. 손가락도 시리고 춥기도 한고, 바람이 새차서 셀프 사진을 찍기가 난감했다. 대충 사진 몇 방을 박고 나서는데 외국인 산객 두 명이 올라왔다. 중청대피소로 내려가는 길도 운무에 덮여 있었다. 오른쪽 아래에 있는 공룡능선도 희미한 안개속에서 보였다 말았다 했다. 중청대피소에 도착해서 뒤돌아 보았더니 언제 그랬냐싶게 대청봉에는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다.

 

중청대피소 취사장으로 내려가서 도시락을 까먹었다. 다리도 쉰찮고 해서 어정거리다가 소청봉으로 내려갔다. 소청봉으로 다 내려갔는데 속에서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화장실을 가야하는데...  소청대피소,희운각대피소를 고민하다가 다시 중청대피소로 돌아갔다. 급한 볼일을 보고 났더니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어차피 공룡능선을 포기했으니 시간은 많이 남았다. 소청봉에서 희운각으로 내려가다가 전망이 있거나 그늘이 있는 곳에서는 무조건 쉬었다. 희운각대피소는 대공사 중이었다. 화장실이 있는 쪽, 그러니까 예전에 천막으로 침상을 만들어던 공터에 어마어마한 규모의 공사가 진행중이었다. 대피소 매점도 문을 닫은 모양이었다. 예전에 한데서 취사를 한던 곳에는 계곡에서 끌어오는 수돗물이 철철 넘치고 있었다. 무릎과 발에 시원한 물을 뿌렸다. 물이 차가우면서 산뜻한 느낌이 들었다. 흙투성이 바지도 물로 깨끗이 닦았다. 무너미고개는 아홉시쯤에 지나갔다. 공룡을 넘을 시간은 충분했다. 대간할때 마등령에서 희운각까지 3시간18분이 걸렸으니까 시간상으로는 충분하겠다. 그 때도 황철봉 너덜길에서 종아리를 다쳐서 속도를 못내었는데... 그래도, 애초에 작정한대로 천불동으로 내려갔다. 초반 가파른 길에서는 무릎 통증 때문에 천천히 조심스럽게 내려갔다. 천당폭포 윗쪽 계곡으로 스며들어서 신발을 벗고 물속으로 들어갔다. 물은 매우 차가웠다. 평평한 돌에다가 짐을 부리고 마냥 해찰부렸다. 지금 내려가면 차량이 출발할때까지 다섯 시간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었다. 비선대 조금전에 계곡으로 들어가서 이른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다람쥐와 나누어 먹고는 인터넷 삼매경에 빠졌다.

 

비선대에서 소공원으로 내려가는 길은 거의 평지나 다름이 없었다. 비선대 음식점, 와선대 음식점, 소공원 내려가기전에 있었던 음식점들은 다 없어지고 흔적도 희미해졌다. 하산길에 들려서 막걸리 한 잔 하고 갈만한 곳이 다 없어졌다. 설악동 대불께 하산 인사를 드리고 매표서 근처 음식점에서 생맥주 한 잔을 시켰다. 조그만 플라스틱컵 한 잔에 오천원을 받았다. 터무니없이 비싼 값이다. 오지도 아니고, 차량이 드나들 수 있는 곳에 있는 음식점에서..  그러니 손님이 자꾸 줄어들지. C지구 상가지역으로 가기 위해서는 버스를 타는 것이 좋기는 한데..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서 걸어서 가기로 했다. 바람이 솔솔 불어서 걸을만 했다. 버스가 기다리는 곳에 도착했지만 아무도 없었다. 소머리국밥집 주인에게 공용 화장실을 물어서 갔다. 머리를 감고 세수를 했다. 윗통은 수건으로 대충 훔치고 났더니 개운해졌다. 상가 주위를 둘러보나 90%이상이 문을 닫았다. 문을 연 곳은 주차장 주변 몇 집이 다였다. 이 곳도 한 시절이 지났는 모양이었다. 변화를 따르지 못하면 쇠하는 것이 이치인 것을..  마땅이 먹을만한 것이 없어서 소머리국밥집에서 동동주 한 병과 소머리국밥으로 홀로 하산주를 하고 옆집 마트에 들어가서 캔 맥주 한 병을 사서 입가심을 했다. 카스 작은 캔을 2,200원 받았다. 편의점에서도 2,000원이면 되는대..  허, 참. 다섯시에 출발한 버스를 타고 양재역에 내려서 전철을 타고 연신내에 도착하니 아홉시가 넘어갔다. 콩나물국밥집에서 국밥 한 그릇과 소주 1병을 비우고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더니 노곤하다. 이렇게 24시간을 집밖에서 보냈다.

 

 

산행사진

 

오색탐방지원센터...산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는 산객들

 

 

요기를 지나고 나서부터 무릎에 통증이 오기 시작했다.

 

 

오색탐방지원센터~대청봉은 5km 밖에 안된다.

 

해가 안개속애서 달처럼 희끄무레 했다.

 

비에 젖은 구상나무 이파리가 하얗다.

 

달이 아니고 태양임.

 

 

아직도 철쭉이

 

 

춥더라

 

털진달래가 아직도 남아 있더라

 

 

중청대피소

 

 

공룡은 구름속에서

 

 

대청봉은 해맑았다.

 

 

 

용아와 용대리

 

소청봉에 서면 항상 고민한다. 어디로 갈까...

 

 

공룡의 속살은 다음에...

 

속은 저렇게 망가졌는데...

 

 

겉으로는 이파리가 울창하다. 나도 저럴걸?  아직은 아닌가?

 

 

희운각대피소는 공사 중

 

무너미고개의 이정표

 

천당폭포 윗쪽. 혼자서 물놀이한 곳

 

 

 

천불동계곡의 속살

 

천당폭포

 

 

 

귀면암

 

 

비선대

 

 

살익선공원탐방안내소... 여기서 계곡만 건너면 설악동 C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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