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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개요
- 산행일 : 2022.5.19
- 구간 : 집~밤골 국사당~숨은벽~백운대~산성주능선~문수봉~비봉능선~기자촌능선~집
- 거리 : 약19km
- 소요시간 : 10시간40분
구간시간
07:45 집 출발
09:04 밤골 국사당
10:32 숨은벽 마당바위
11:33 호랑이굴
12:15 백운대
14:47 문수봉
16:49 관봉
18:05 기자촌공원지킴터
18:25 집도착
산행후기
아내가 아침운동을 마치고 돌아오길래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섰다. 한옥마을 편의점에 들려서 콜라 한 병을 사서 나오다가 트랭글을 켰다. 트랭글은 처음 사용하는 것이라서 시험해 보고 싶었다. 밤골까지는 국도옆 인도를 따라서 걸었다. 지나가는 차량이 많아서 시끄러웠다. 지난주 한 주 동안 산을 찾지 않았더니 평지를 걷는데도 힘이 들었다. 밤골 국사당에 도착하니 산객들 몇 명이 산행준비를 하고 있었다. 배낭에 물을 많아 넣어서인지 베낭이 무거웠다. 어깨도 아프고 다리도 후들거렸다. 장거리 산행을 하지 않기로 하고서도 그 걸 곧장 잊어버리고 만다. 오늘은 숨은벽능선으로 올라가서 호랑이굴을 지나고 백운대를 들렸다가 산성주능선을 걷고, 비봉능선과 기자촌능선을 걸어서 산길 끝에 있는 우리집으로 바로 가는 코스로 계획했다.
숨은벽능선으로 올라가가는 길에서 지쳐버렸다. 체력이 저하된 때문이기도 하지만 배낭에 이 것 저 것 쓸데없는 것을 많이 넣은 영향이 더 큰 것 같았다. 우여곡절 끝에 숨은벽 전망대인 마당바위에 도착했다. 마당바위에는 고양이 두 마리가 있었는데, 나를 힐끗 쳐다보고는 딴짓을 했다. 그 모양이 니는 니 볼일보고, 우리는 우리 볼일 본다는 투였다. 오랜만이라서 그런지 숨은벽능선은 아찔했다. 가능한 왼쪽으로 붙을려고 몸이 알아서 움직이었다. 대슬랩 직전에서 바위를 넘지 않고 오른쪽으로 나있는 좁은 밴드길을 따라서 걸었다. 오금이 저렸다. 대슬랩에서 악어능선에서 인수봉정상으로 연결되는 기걸찬 능선을 구경하고, 귀바위도 쳐다봤다. 숨은벽 대슬랩은 하얗게 빛이 났다. 오른쪽 백운대로 올라가는 말바위릿지는 푸른숲과 함께 하고 있었다. 밤골계곡으로 내려가서 대동샘으로 올라갔다. 대동샘은 물이 바닥에 깔려 있었다. 먹어도 될른지 애매했다. 가파른 깔딱을 죽을 힘을 다해서 올라갔더니 계단이 나왔다. 호랑이굴이다. 요즘은 호랑이굴로 해서 백운대로 올라가는 사람들이 없다. 통제되기 전에는 숨은벽이나 밤골계곡으로 올라와서 호랑이굴을 지나가서 슬랩과 직벽을 타고 백운대로 올라갔었다. 지금보다는 백운대 가기가 훨씬 좋았던 것 같았다.
백운대에 올라갔다. 올라가는 도중에 있는 돌오리도 잘 있었던 모양이었다. 백운대에는 사람들이 많았다. 백운대는 모처럼 올라가는 듯 했다. 위문을 지나가는 산행에서도 백운대를 생략하기 일쑤였던 것이다. 인수봉과 만경대가 한 끗 아래에 있었다. 염초릿지쪽을 바라보았지만 오늘은 릿찌꾼들이 보이지 않았다. 여우굴 내려가는 슬랩의 쇠줄이 제거되어서 뚜벅이인 나는 이제는 그 길로는 못 간다. 백운대에도 고양이 몇 마리가 있었다. 먹을 것 달라고 사람들 얼굴만 쳐다보고 있었다. 백운대에서 위문으로 내려가는 길은 미끄러웠다. 사람들이 좀 많이 다녀야지. 요즘 북한산에는 외국인들이 많다. 인구 비율로 따지면 외국인 산객들이 훨씬 많을 듯 했다.
산성주능선을 걷다가 보국문에서 주능선 사면길로 들어섰다. 조금이라도 햇볕을 덜 받을 요량으로. 문수봉에 도착했다. 화가 한 분이 백운대쪽으로 자리를 잡고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먹과 붓으로 그리는 모습이 신기했다. 문수봉 어려운 길로 내려가려고 하다가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청수동암문으로 갔다. 시간이 많이 흘러서 하산을 서둘러야 했지만 지친 몸 때문에 쉴만한 곳만 나오면 자동으로 쉬게 되었다. 비봉능선과 기자촌능선을 걸어서 기자촌공원지킴터로 내려갔다. 배낭을 열고 남은 물을 다 마셨다. 오늘 물을 약 2리터를 가지고 갔었는데, 마음껏 먹을 양이 못되었다. 여름산행은 물과의 전쟁이다. 물 무게가 배낭 무게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열시간을 넘게 걸어서 산행을 종료했다. 거리에 비해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산행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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