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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개요

 

- 산행일 : 2022.10.15

- 구간 : 가리산방재체험마을~큰눈이고개~푸른농원

- 거리 : 10.53km

- 소요시간 : 4시간 20분

 

 

구간시간

 

10:47  가리산방재체험마을   

12:33  큰눈이고개

15:07  푸른농원(식당민박) 

 

 

 

 

산행후기

 

2,500백만년 후에 다시 만날 기약을 하고 선혜는 새벽에 은비령을 떠났다는데... 그 발자취를 느껴 보고싶어서 은비령길을 걷기로 했다. 가리산방재체험마을이라는 커다란 표지판 앞에서 걷기 시작했다. 포장도로를 따라서 가다가 개울도 건너고, 배추밭도 지나고, 또 개울을 건너고, 고추밭도 지나고, 마을도 지나고, 다시 포장도로를 지나서 산길로 들어섰다. 명절날 고향에 내려 가면 시간을 내어서 동네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거나 논과 밭에 가보듯이 동네를 훑어 보는 그런 길을 걸었다. 길 정면에는 가리산의 여러 봉우리들이 반겼고, 산 윗쪽에는 노오랗고 붉은 단풍이 들어서 마음을 설레게 했다. 산길은 처음에는 부드럽다가 첫째 고개를 오를 때쯤에는 상당히 가팔랐지만 거리가 짧아서 어렵지 않게 올라섰다. 숲도 오지스러워서 호젓한 감 마저 들게 하였다. 고개에 올라서서 물 한모금 마시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가리산이라는 표시를 따라 다리를 건너가면 인제천리길이라는 이정표와 리본이 길을 잘 안내해 주었다.

 

 

큰눈이고개 까지는 정면에 보이는 가리산을 왼쪽으로 두고 걷는 길이다. 한계령 고개로 올라가면서 보는 가리산은 위협감을 주는데, 가리산리에서 바라보는 가리산은 여느 시골마을 뒷산 같이 포근한 모습으로 보였다.

 

 

정상부는 단풍이 노랗고 붉게 물이 들었다.

 

 

콩도 수확할 때가 되었다. 단풍이 예쁘게 든 콩잎만 따서 멸치를 넣은 간장에 조려 놓으면 맛이 기가 막힌다.

 

 

가는 길에는 저런 이정표와 리본이 수시로 나타나서 길을 잃을 염려는 없었다.

 

 

배추밭도 지나고

 

 

개골창도 지나고

 

고추밭도 지나고

 

 

 

 

산초나무 열매가 실하게 달렸다.

 

 

술 담그면 무릎에 좋은 약이 될텐데...

 

 

동네 한바퀴를 돌고 난 뒤에야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 되었다.

 

 

첫 번째 올라 선 고개

 

큰눈이고개 까지는 이런 원시림 계곡길을 걷다가 가파르게 올라서야 했다.

 

 

첫 번째 만난 고개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조금 내려섰더니 원시림 계곡길이 나타났다. 사람들이 많이 다녀선지 길은 잘 나있었다. 숲이 깊어서 공기가 달았다. 단풍도 많이 들어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노란단풍이 많아서 신나게 걸었다. 그렇게 가다가보니 개울이 나왔다. 그냥 개울을 건너서 갈 길을 가려다가 골짜기 윗쪽에서 물소리가 조금 크게 났다. 뭔가 하고 골창을 따라서 올라갔더니, 아이고야.. 폭포가 있었다. 그리 큰 폭포는 아니었지만 주위 풍경과 어우러져서 경치가 괜찮았다. 폭포 구경을 하고 내려오는데 일행으로 오신 아주머니가 길을 찾고 있길래 조금 위로 가서 폭포 구경을 하고 오시라고 했다. 폭포가 있는 계곡을 지나서 조금 더 가니 꽤 큰 계곡이 나왔다. 먼저 간 사람들 일부가 물가에서 쉬고 있었다. 나는 큰눈이고개에 가서 점심을 할 요량으로 그냥 지나갔다. 계곡에서 부터 고개 까지는 상당히 가파르고 긴 오름길이었다. 고개에 올라섰더니 많은 사람들이 점심을 먹고 있었다. 우리와는 반대편에서 올라온 산객들이었다. 나도 한 자리 차지하고 천천히 점심을 먹으면서 느긋하게 쉬었다. 지도를 보니 이제 부터는 내려가는 길만 남았다. 전체 구간의 반을 지난 것 같았다. 시계를 보면서 시간을 가늠해 보니 시간이 널널하게 남았더라. 

 

햇빛을 받은 노란색 단풍이 가슴을 뛰게 했다.

 

 

폭포

 

 

고개를 드니 빼꼼히 내다 보이는 하늘색이 고왔다.

 

 

꿈길처럼 걷게 하는 산길

 

아름다운 단풍길이 계속 되었다.

 

 

제법 큰 계곡이 나왔다.

 

 

저기가 대목고개(큰눈이고개) 이다.

 

 

큰눈이 고개에서 점심을 먹고 내려서는 길은 순탄했다. 단풍도 아름답고 공기도 좋았다. 쉬엄쉬엄 걸어서 내려가니 임도길이 나왔다. 우리가 온 길이 아닌 가리산에 내려 오는 또 다른 길이 있는 모양이었다. 임도길을 따라서 내려가다가 보니 야영장이 나왔다. 이제 까지 잘 인도하던 이정표와 리본이 사라져서 야영장을 왔다리 갔다리 하다가 찻길을 따라 내려갔더니 필례약수가 나왔다. 약수 한 모금 하려고 갔더니 물을 마셔 본 사람들이 약수 같지 않다고 했다. 약수 체험은 포기. 약수터에서 다시 나와서 화장실을 가다가 오른쪽에 있는 식당을 보았더니 상호가 은비령이었다. 한계령으로 넘어가는 도로가 있는 곳 까지 가는 짧은 길은 단풍터널이었다. 아직 일러서 단풍이 다 들지 않았다. 단풍 사진을 찍는 유명한 곳인 모양이었다. 단풍나무 아래에서 젊은 커플이 온 갓 포즈를 연출하는 모습이 아름답게 보였다.

 

 

걷기 좋은 임도길이 나왔다.

 

하늘색 한 번 좋구나.

 

 

 

야양장이 나오고서 부터는 이정표와 리본이 없어져서 길이 헷깔렸다.

 

 

필례약수인데 약숫물이 거의 없다.

 

 

은비령 산장

 

 

버스노선이 다양하고, 차편도 많았다.

 

 

단풍터널

 

 

저기 단풍터널을 지나왔다. 사진을 찍고 있는 자리가 한계령으로 넘어가는 찻길인데, 안내 리본은 개울로 내려 가라고 했다.

 

 

은비령길을 따라서 흐르는 계곡으로 내려갔다. 길은 있는지 없는지 희미했지만 리본이 중간 중간에 달려 있어서 길인지 짐작만하고 계곡을 따라서 걸었다. 물을 건너 갔다가 건너 오기도 하면서 지그재그로 걸었다. 개울 주변의 단풍이 현란한 모습이었다. 계곡을 거의 다 내려온 지점에서 아까 폭포를 소개 시켜드렸던 아주머니가 뒤따라 왔다. 한 움큼 쥐고 있던 다래를 보이면서 같이 먹기를 권했다. 보통 산에서 보았던 다래 보다는 작았지만 맛은 똑 같았다. 계곡을 따라서 내려 가는 길이 없을 것 같아서 가파른 언덕을 힘겹게 올라 갔더니 본래의 길이 나왔다. 어디서 길안내 리본을 놓쳤는지 모르겠다. 이 후 찻길을 따라서 한 참을 가는데 우리가 타고갈 버스가 보였다. 예정했던 날머리는 한참을 더 가야하는데...   식당 뒤로 나 있는 길을 따라 가 보니 계곡이 나왔다. 찌든 땀을 씻고 옷과 양말을 갈아 입고, 신었다.

 

계곡의 단풍이 화려했다. 단풍은 물이 있어야 곱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물을 건너고 또 건너고 하면서 계곡을 따라서 내려갔다.

 

 

차도로 올라왔다.

 

 

예정했던 날머리 보다 한참 못 가서 있는 식당 여풀때기에서 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산길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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