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산행 개요
- 산행일 : 2022.11.24
- 구간 : 모운동~각동리입구(역방향)
- 거리 : 18.64km
- 소요시간 : 5시간 28분
구간 시간
10:03 모운동
10:54 예밀교차로
11:40 출향인공원
12:25 김삿갓면사무소
14:17 대야리경로당
15:31 각동리입구
산행후기
산악회 버스가 굽이굽이 꼬불탕 오름길을 돌고 돌아 올라가서 세워 준 곳이 운탄고도마을호텔 마당이었다. 마을 뒤로 조금 올라가면 운탄고도 1330 2길 종점과 3길 시점이 있었다. 버스에 함께 타고 온 20여 명이 함께 2길 방향으로 출발했다. 참고로 오늘 우리는 2길을 거꾸로 진행하고 있다. 산행대장의 말로는 걸어보면 왜 거꾸로 진행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트레킹을 마친 후 산길샘 기록을 보니 확실히 역방향으로 진행하는 게 훨씬 쉬웠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모운동 마을은 해발 600미터쯤 되는 곳이다. 이 마을은 옛적 석탄이 우리 산업의 핵심 자원이었을 당시에는 부자 동네로 어마어마하게 컸던 곳이라고 했다. 지금은 몇 집 밖에 남아 있지를 않았지만 산꼭대기 시골마을에 커다란 교회가 있는 걸 보면 그 당시의 번화했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듯했다. 마을의 집들에는 벽화가 예쁘게 그려져 있었다. 날씨가 흐려서 원거리 전망은 별로였지만 그런대로 운치가 있었다. 운탄고도마을호텔 앞에서 트레킹 준비를 마치고 조금 우왕좌왕하다가 2길과 3길이 만나는 출발점을 찾을 수 있었다. 길은 아스팔트로 잘 포장되어 있었다. 길가에 떨어진 노란 낙엽송 잎이 운치를 더 하고 있었다. 걷는 길 왼쪽으로는 골마다 구름이 머무는 김삿갓면의 산하가 아름답게 다가왔다. 고개 마루 전에 있는 한우농장에서 거름냄새가 나서 조금 찌푸러졌으나, 다 살자고 하는 일이니 그러려니 할 수밖에. 가는 길 곳곳에 있는 이정표에 나와 있는 길 이름도 다양했다. 산꼬라데이길, 광부의길, 굽이길 등. 예밀교차로에 있는 이정표를 자세히 살펴보면 우리가 걷고 있는 길은 망경대산의 허리를 도는 길이란 것 알 수 있었다. 곳곳에 버스 정류장이 마련되어 있었다. 마을은 안 보이는데...
삭도시점 표시판이 있는 곳에서 조금 더 내려가니 예밀 2리 포도마을로 내려가는 산길이 나왔다. 산길은 젖은 낙엽과 거친 돌길로 상당히 미끄러웠다. 또랑 같은 곳을 지나고 나니 폭포가 나왔는데 철다리와 철계단이 놓여 있었다. 여성 산님 한분이 고소공포증이 심한지 거의 울면서 내려가는 듯했다. 뒤 따라 내려가 보니 별로 높지도 않았었는데. 폭포는 철다리 아래로 세차가 흘러내렸지만, 규모는 좀 작아 보였다. 폭포를 지나고 나서부터는 길이 조금 순해졌다. 곳곳에 집터 흔적이 보였다. 여기도 많은 사람들이 살았음 직해 보였다. 옥동광업소가 80년대에 문을 닫았으니 그때까지는 광산 관련업에 종사한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출향인공원을 지나고 예밀 2리가 나왔다. 이 마을은 포도로 유명한 곳인 모양이었다. 곳곳에 포도 관련 표시와 건물들이 보였고, 마을에는 포도밭이 많이 보였다. 예밀 2리에서 김삿갓면 소재지까지는 일반적인 시골길이었다. 시간을 계산해보니 주어진 시간에 비해서 여유가 많았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천천히 걸었다.
김삿갓면사무소는 옥동리인 모양이었다. 학교 이름도 죄다 옥동이었고, 냇물도 옥동천이었다. 대야리로 넘어가는 고개에는 옛길이라는 표시가 있었는데, 이정표에는 옥동뜰,대야뜰이라는 표시가 있었다. 국도를 따라가면 각동리 입구까지는 금방인데, 운탄고도길과 외씨버선길은 국도를 우회하는 옛길을 택한 모양이었다. 영월 가는 국도 다리를 건너기 전에 운탄고도길은 왼쪽 마을로 나 있었다. 마을 끝집을 돌아서 나가니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왔다. 산길은 빡셌다. 땀을 한 바가지나 흘리고 산을 넘어가니 영월 가는 국도가 나왔다. 다시 왼쪽 시골길을 걸어서 대야리로 들어갔다. 동네는 꽤나 컸는데, 상점이 있을까 하고 둘러보았지만 없었다. 마을을 지나고 나서 각동리가 보이는 곳에서 길은 다시 산으로 올라갔다. 이 번 산길은 김삿갓면 소재지에서 대야리로 넘어온 길보다는 쉬웠다. 가재골로 넘어가는 고갯마루 이정표에는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산성이 나온다고 되어 있었다. 잠시 다녀올까 하고 망설이는데 지인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연말도 다가오는데 모임을 가지지 않느냐고. 한참을 통화하고 났더니 시간이 많이 지나서 산성 다녀오는 걸 포기하고 가재골로 내려갔다. 가재골은 깊숙이 숨어 있는 은둔의 땅이었다. 곳곳 비알에 공사를 하고 있었는데 비가 많이 오면 산사태가 날까 걱정이 되었다. 길은 깨끗하게 포장이 되어 있어서 은둔의 삶을 살고자 하면 좋은 은신처가 될 듯도 했다. 다리를 건너서 오늘의 날머리인 각동리로 갔다. 너무 일찍이 도착한 모양이었다. 다시 냇가 쪽으로 가서 땀에 젖은 옷을 갈아입고 시간을 때우다가 서울로 출발했다.
<산길 샘 흔적>
'운탄고도1330'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운탄고도 7길(영서와 영동이 고갯마루에서 만나는 길) (0) | 2023.02.10 |
---|---|
운탄고도 6길(장쾌한 풍경과 소박한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길) (0) | 2023.01.07 |
운탄고도 5길(광부와 광부 아내의 높고 애틋한 사랑의 길) (0) | 2022.12.17 |
운탄고도 3길(광부의 삶을 돌아보며 걷는 길) (0) | 2022.12.08 |
운탄고도 4길(과거에 묻어둔 미래를 찾아가는 길) (0) | 2022.1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