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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개요

 

- 산행일 : 2022.12.3

- 구간 : 화절령(꽃꺼끼재)~엽기소나무길 초입(역방향)

- 거리 : 25.66km(접근 1.1km 포함)

- 소요시간 : 6시간 35분(접근 21분 포함)

 

 

구간 시간

 

10:06   화절령/도롱이연못 갈림길

10:27   화절령(꽃꺼끼재)

12:16   사동골

14:02   새비재

14:40   타임캡슐(엽기소나무) 

16:41   엽기소나무길 초입

 

 

산행후기

 

사북에서 화절령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눈이 살짝 내려 있었다. 눈이 많이 내리면 차량으로 올라가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 포장도로가 끝나는 곳에 산불감시요원이 지키고 있었다. 산행대장과 몇 마디 나누더니 통과가 결정된 모양이었다. 이곳은 도롱이연못으로 올라가는 길과 화절령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뉘는 곳이다. 백운산 쪽으로 바라보니 상부에는 서리꽃이 피어 있었다. 가파른 비포장도로를 따라서 화절령으로 올라갔다. 화절령은 4길이 끝나고 5길이 시작되는 곳이다. 우리는 경사도를 고려해서 화절령부터 역방향으로 4길을 걸을 것이다. 화절령. 이곳에 또 왔구나. 예전에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함께 다닌 친한 친구와 이 길을 걸었다. 지금은 없는 친구다. 가슴 아린 추억이다. 그때에는 청량리에서 기차를 타고 태백역으로 가서 택시로 만항재까지 올라갔다. 만항재에서 걸어 걸어 새비재에 도착할 즈음에 어둠이 몰려왔었다. 예미역 앞 삼겹살집에서 삼겹살 안주로 마신 소주에 만취했었다. 그리운 친구여.

 

도롱이연못 올라가는 길 쪽을 바라보니 높은 봉우리에는 서리꽃이 피었다.

 

 

사북에서 여기까지는 산악회 버스로 올라왔다.

 

길이 많이 가파르고 기온이 차서 과호흡이 생겼다. 속도를 늦추고 천천히 걸었더니 정상 호흡으로 돌아왔다. 산에서는 서두르면 안된다는게 진리다.

 

산대배기에는 하얀 상고대가...

 

화절령(꽃꺽이재인데, 4길 지도에는 꽃꺼끼재라고 발음대로 적혀 있었다)

 

 

 

 

 

스틱을 꺼내고 겉옷을 배낭에 넣고 두꺼운 장갑을 꺼내는 등 산행 준비를 하고 났더니 대부분 일행들이 가고 뒤처져 있었다. 새비재까지는 대부분 내리막길이라서 힘들지 않을 여정이 될 것이다. 산행대장의 직권으로 역방향으로 걷고 있지만 쉬운 길을 택한 것이니 불만이 없다. 속도를 내었다, 구름인지 안개인지 때문에 조망이 없어서 걷기만 할 뿐이다. 길은 똑같은 모습의 연속이었다. 모랭이를 돌아가면 아까와 같은 길이 또 나오고, 또 나오는 모랭이를 돌면 또 같은 길의 모습이었다. 전에 왔을 때에는 단풍이 한창이었을 때였는데...  지금은 황량함 그 자체였다. 길바닥은 작은 자갈이 깔려 있었다. 등산화 바닥에 닿는 촉감이 좋았다. 화절령에서 걷기 시작할 때부터 싸락눈이 계속 내렸다. 추워서 덮어쓴 귀막이가 달란 모자 위로 떨어지는 사각거리는 싸락눈 소리가 좋았다. 원래 산길은 혼자서 걷는 길이다. 같이 출발했다고 해서 항상 같이 가는 것은 아니다. 친한 사람들끼리라면 모를까. 길에는 운탄고도를 안내하는 이정표와 하이원에서 만들어 놓은 이정표가 혼재하고 있었다. 거기다가 산림청에서 세워 놓은 숫자가 기재되어 있는 알림판도 있었다.

 

길은 두위봉 옆구리를 돌고, 질운산 옆구리도 돌면서 새비재로 이어졌다. 오래된 길이지만 잘 관리된 모습이었다.

 

상고대가 보이기 시작했다.

 

걷기 좋은 아름다운 길이다.

 

안개속에서 한 모랭이를 돌아나가면 또 같은 모습의 길이 나온다.

 

 

 

폭포도 있었다.

 

수목 개량을 위한 것인지 몰라도 나무를 다 베어놔서 풍경은 더 황량해졌다.

 

눈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해서 꺽인 소나무도 있었다.

 

가끔씩 가고 있는 길이 정상적인 길인지 의문이 생길 때 이런 운탄고도를 알리는 표시물이 나와서 안심을 하게 했다.

 

두위봉 올라가는 길이 나왔다. 여기가 두위지맥인 모양이었다.

 

사동골. 조금 지나면 있는 이정표에 700m를 지나왔다는 표시가 있어서 사동골인 줄을 알겠더라.

 

사동골 조금 지나서 벤치가 있는 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휴대용 의자를 꺼내서 앉고 도시락은 벤치에 올려 두었다. 옷을 한 겹 더 겹쳐 입고 도시락을 먹는데 차가운 밥알이 입속에서 제멋대로 놀았다. 비상용 소주를 꺼내서 밥을 안주 삼아서 먹었다. 지나가는 산객이 있으시길래 인사를 하고 자세히 보니 안면이 있는 분이다. 다시 반갑게 인사를 했다. 오래전에 백두대간길을 같이 다닌 분이었다. 점심을 먹고 일어서니 조금씩 내리던 눈이 많아지면서 바람이 불어서 추워졌다. 발걸음을 빨리했다. 사동골에서 새비재까지 가는 길도 길었다. 새비재가 금방 나타날 듯하면서도 나타나지 않았다. 새비재에 도착했다. 고개에 올라서서 마을을 내려다보니 배추와 무우 추수는 끝이 나고 황량한 벌판만 보였다. 군데군데 있는 마을 집들은 겨울잠에 빠져있었다. 시멘트길에 내린 눈 때문에 미끄러져서 넘어질 뻔도 했다. 들길을 이리저리 돌아서 타임캡슐공원에 도착했다.

 

요기서 퍼질러 않아서 점심을 먹었다. 차가운 밥이 잘 넘어가지 않아서 소주를 몇 모금 마셨다.

 

철분이 많아서 물이 황금색이다.

 

 

산속 좁은 땅에 집을 짓고 사는 사람들의 마을이 길 아래로 가끔씩 보였다. 손바닥만한 전답도 보였고.

 

운탄고도 인증 스탬프 보관함도 있었다.

 

종점2001이 무슨 뜻인지?

 

곳곳으로 길이 나있었다.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듯한 모습에 괜히 가슴이 철렁했다.

 

저길 끝이 새비재이다.

 

 

시멘트 포장길에 눈이 살풋이 내려 있었다.

 

겨울잠에 빠진 새비재 마을

 

들판에 하나 둘 서 있는 소나무들은 명품이었다. 안개속에 갇힌 풍경이 신비스러웠다.

 

 

 

길고 긴 여정의 마무리 단계인 타임캡슐공원에 도착했다. 여기서 5km쯤만 더 가면 오늘 걷는 길의 종점이 나온다. 남은 시간을 계산해 보았더니 주어진 시간에서 2시간 30분이나 남았다. 남은 길을 걷는데는 한 시간이면 충분할 것이다. 1시간 30분 남은 시간을 보낼 곳이 필요하다. 타임캡슐은 12월 1일부터 문을 닫아서 엽기소나무만 구경했다.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휴게소에 들어갔다. 어묵탕과 막걸리를 시켰다. 어묵탕은 1만 원 막걸리는 5천 원이었다. 막걸리 한 잔을 하면서 주인장과 처음 만난 손님들과 실없는 담소를 나누었다. 얼큰하게 취해서 밖으로 나오니 기분이 좋아졌다. 엽기소나무길 초입으로 가는 길은 매우 운치 있는 길이었다. 길옆에는 소나무와 낙엽송이 한 분위기 했다. 뱅글뱅글 돌아서 함백으로 내려가니 오래된 도시는 빛이 바래져 있었다. 마을 초입에 있는 주택은 허물어지고 있었다. 도시의 가게는 다 문을 닫았고, 점빵 하나만 문을 열고 있었다. 

 

엽기소나무

 

저 가게에서 오뎅탕과 옥수수막걸리로 산길을 걸어온 나를 칭찬해 주었다.

 

 

아름다운 길

 

요염해요.

 

날이 추워서 상고대가 아직 그대로다.

 

함백

 

빛 바랜 도시

 

 



핸드폰 사진

 

 

 

<걸은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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