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산행 개요

 

- 산행일 : 2023.1.7

- 구간 : 함백산소공원(만항재)~순직산업전사위령탑

- 거리 : 17.37km

- 소요시간 : 4시간 52분

 

 

구간 시간

 

10:39   함백산소공원(만항재)

11:11   태백선수촌

11:42   오투전망대  

12:00   지지리골입구(들머리)

12:39   자작나무숲

13:19   지지리골입구(날머리)

13:54   상장동벽화마을

15:31   순직산업전사위령탑

 

 

산행 후기

 

함백산 만항재 주차장에 도착해서 버스를 내렸더니 눈보라가 몰아치고 있었다. 버스, 승용차가 뒤죽박죽이었고, 산객들이 바글거렸다. 스패츠와 아이젠을 단단히 하고 우의까지 입었다. 트레킹 준비를 마치고 주위를 둘러보니 함백산 가는 산객들은 창옥봉으로 올라가고, 운탄고도 5길을 걷는 산객들은 야생화소공원 쪽으로 찻길을 따라서 올라가고 있었다. 나는 운탄고도 6길을 걸어야 하기에 찻길을 따라서 조금 내려가다가 태백선수촌 방향으로 길을 잡았다. 조금씩 내리는 눈이 낙엽송과 잡목 가지에 앉아서 하얀 눈꽃을 피우고 있었다. 바람이 잦아드니 조금 더운 감이 있었지만 옷을 벗지 않았다. 조금만 더 가서 함백산 올라가는 길을 지나고 나면 계속되는 내리막길이 나와서 체온이 떨어질까 봐 염려가 되어서였다. 함백산 올라가는 고개에도 많은 차량들이 붐볐고, 함백산 올라가는 사람과 내려오는 사람들로 정신이 없을 정도로 복잡했다. 그곳을 지나고 나니 운탄고도 6길을 걷는 일행들 몇몇만의 한가로운 길이 되었다. 도로에 쌓여가는 눈을 치우기 위해서 제설차량이 분주하게 왔다 갔다 했다. 태백선수촌의 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주변 산들을 찾아보았지만 안개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았다. 차량이 다니는 길을 따라서 계속 걸어내려 갔다. 내려갈수록 고도가 급격하게 낮아지는 모양인지 도로 바닥의 눈은 녹아 있어다. 아이젠을 벗을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미끄러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만두었다. 오투전망대에 도착했지만 안개로 인해서 보이는 것이 없어서 그냥 지나쳤다. 눈이 없는 아스팔트 길에 발이 불편해서 아이젠을 벗었다. 그 후로도 한참을 내려가니 오른쪽으로 지지리골입구라는 운탄고도 안내 이정표가 나왔다. 지지리는 멧돼지를 돌판에 올려놓고 아래에 나무로 불을 때서 구워 먹는 행위를 뜻하는 말이라고 지지리골 트레킹 중에 있는 안내판에서 보았다.

 

고한에서 올라온 길

 

 

태백선수촌으로 가는 길

 

 

잡목에 쌓여 가는 눈이 눈꽃으로 환생했다.

 

 

함백산 올라가는 고개는 정선과 태백이 갈리는 지역인 모양이었다.

 

 

태백선수촌은 문이 잠겨 있었다.

 

 

희끄무레한 산하

 

 

오투전망대

 

 

.

 

이런 차도를 하염없이 걸었다. 운탄고도 6길은 다른 곳으로 우회하는 길을 새로 낼 필요가 있어 보였다.

 

 

지지리골 들머리

 

지지리골 입구에서 복장을 정비했다. 아이젠을 다시 차고 우의는 벗어서 배낭에 넣었다. 우모복을 벗고 고어텍스 점퍼로 갈아 입었다. 임도에는 눈이 많이 쌓여 있었다. 임도길을 조금 걷고 났더니 운탄고도길은 임도길을 버리로 왼쪽으로 나 있었다. 등산로 수준의 좁은 길이 나왔다. 내리막길은 계단으로 조성되어 있는 모양이었지만 눈이 덮여서 미끄러웠다. 조심조심 내려갔더니 조그만 안부가 나왔다. 먼저 내려간 분이 "토끼" 하길로 돌아보았더니 회색빛 토끼가 눈 속으로 뛰어가고 있었다. 안부에서 간식을 먹었다. 곶감과 인절미를 가지고 왔었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안부에서 조그만 둔덕을 넘어서 내려가니 자작나무숲이 나왔다. 눈 속에 잘 조성된 자작나무숲은 명품숲이었다. 함태탄광 흔적에서 나오는 침출수 때문에 조성된 또랑의 얼음이 누랬다. 자작나무숲을 지나면서부터는 임도길이었다. 바닥에 깔린 눈으로 인해서 걷기 좋은 길이 되어 있었다. 주변 경치를 감상하면서 기분 좋게 걸었다. 중간중간에 돌로 만든 작은 탑들이 보였다. 작은 소망들이 다 이루어졌기를 기원했다. 지지리골 날머리를 지나면서부터는 인가도 있었고 굿당도 보였다. 길은 다시 임도와 차도를 버리고 마을 위쪽으로 나있는 둘레길로 바뀌었다. 탄탄대로가 나왔다. 태백시로 들어서는 길이다.

 

다시 임도길이 나왔다. 옛적에 탄을 나르던 길인지도 몰라.

 

 

바닥에는 눈이 많았다.

 

길은 등산로 길로 바뀌었다.

 

 

작은 안부. 여기서 간식을 먹고 좀 쉬었다.

 

자작나무숲

 

함태탄광에서 나온 침출수를 관리하기 위해서 만든 또랑

 

걷기 좋은 길이었다.

 

돌탑군락과 쉼터

 

 

지지리골 입구. 여기서 아이젠을 벗었다. 조금 더 내려가다가는 스패츠도 벗었고, 배낭을 재정비했다.

 

 

지지리골을 나서면서 돌아보니 이랬다.

 

 

탄탄대로 입구에 있는 이정표들

 

 

탄탄대로에 들어서면서 태백시내를 걸었다. 저기 집들이 있는 곳에서 왼쪽으로 가면 상장동 벽화마을이 나온다.

 

태백시가지에 들어섰다. 여기서부터는 길을 잘 살펴서 가야 했다. 운탄고도를 표시하는 리본이 주요 안내 역활을 하기 때문이다. 상장동 벽화마을을 지나고 굴다리를 지나서 오른쪽으로 가다가 횡단보도를 건너면 왼쪽으로 중학교가 보이고 정면에는 여성회관이 있는데, 그곳에 공사를 하면서 길을 없앴다. 산길입구를 임시로 폐쇄하니 알아서 다른 길로 가라는 뜻의 안내가 있었다. 참으로 무책임한 말이었다. 이 길은 태백시민이 자주 이용하는 주요 산책로이고, 연화산 올라가는 주등산로일뿐만 아니라, 강원도 4개 시군이 합작해서 만든 운탄고도 1330 길이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처사하는 공사관계자와 태백시에 그 뜻을 묻고 싶다. 우여곡절 끝에 산길을 찾아서 올라가니 이길 또한 명품길이었다. 정면으로 높데데한 연화산 봉우리가 보이고, 운동시설이 있는 곳에서 운탄고도길은 왼쪽으로 나있었다. 연화산 허리길을 둘러가는 임도를 따라가다가 다시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나왔다. 황지천 천변과 연화산 자락을 따라서 길이 조성되어 있었다. 아파트 뒤로 난 길을 따르다가 마지막에는 아파트 앞길로 길이 나 있었다. 순직산업전사기념비로 가서 오늘 운탄고도 1330 6길을 마무리했다.

 

상장동 벽화마을

 

 

황지천 다리를 건너서 보이는 아스팔트길을 따라가면 연화산 올라가는 산길이 나온다.

 

 

공사관계자와 태백시의 무책임한 처사

 

 

이렇게 길을 잘 조성해 놓고도 길을 막아 놓았다.

 

 

기분 좋게 걸을 수 있는 명품 등산로

 

운동시설에서 왼쪽으로 가면 운탄고도길이다.

 

여기서 내리막길을 따라가면 황지천 천변길이 나온다.

 

 

소원 둘

 

 

황지천 천변길

 

 

길은 아파트 뒤로 계속 이어진다.

 

 

새로 만든 데크길이 한참이나 이어졌다.

 

 

 

 

순직산업전사위령탑 정자가 보인다, 오늘 트레캉 날머리가 나왔다.

 

 

다리 건너에 시장과 음심점이 있는데, 음식점은 온통 소고기 파는 집 밖에는 없었다.

 

 

순직산업전사위령탑으로 들어가는 입구. 여기서 버스가 기다리고 있어야 하는데, 대형버스 진입금지라고 되어 있었다.

 

 

순직산업전사위령탑

 

 

황지시장

 

오늘의 날머리인 순직산업전사위령탑에 도착해서 트레킹을 마무리하고 버스를 찾아보았으나 보이지 않았다. 운전기사에게 전화를 걸어보니 차를 주차할 곳이 없어서 마감 30분 전에 순직산업전사위령탑 입구 도로가로 차를 가지고 온다고 했다. 시간이 많이 남아서 황지시장을 구경하러 갔다. 좁은 시장 안은 다닥다닥 가게가 붙어 있었고 화려한 조명 덕분에 시장 분위기가 화사했다. 배도 고프고 하산주 생각이 간절해서 음식점을 찾아보았지만 소고기 파는 집 외에는 보이지 않았다. 복권방에 들어가서 복권 한 장을 구입하면서 주인장에게 국밥집은 어디 가면 있느냐고 물어보니 한 블록 아래로 내려가면 있다고 했다. 도로 따라 한참을 내려가니 사거리가 나왔고 오른쪽 멀리에 '25시 진국해장국'집이 보였다. 들어가서 소머리국밥과 소주를 시켰더니 식사하는데 오래 걸리느냐고 물어왔다. 왜 그러냐고 물으니 문을 닫아야 한다고 했다. 브레이크 타임이 있는 모양이었다. 나도 시간이 촉박했기 때문에 게눈 감추듯이 후딱 먹고 일어섰다. 순직산업전사위령탑 앞의 도로가에서 버스에 승차하면서 고단한 하루를 마감했다. 36인 버스라서 좁고 의자가 불편해서 눈도 못 붙이고 서울로 돌아왔다.

 

 

 

<산길샘 흔적>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9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