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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개요
 
- 산행일 : 2024.2.3
- 산행구간 : 집~호랑이굴~대남문~집
- 거리 : 18.1 km
- 소요시간 : 10시간 03분
 
 
구간시간
 
06:27   집
07:46   밤골공원지킴터   
10:21   호랑이굴 
10:55   백운봉암문

11:35   용암문

11:56   동장대(점심식사)

12:28   대동문

13:24   대남문

13:36   청수동암문

14:35   사모바위

15:10   향로봉

15:50   대머리봉

16:11   기자촌공원지킴터

16:30   집

 


 산행후기
 

지난주에 못 간 밤골로 가기로 하고 새벽같이 집을 나섰다. 원래는 설악산 가는 산악회에 예약을 했었는데 폭설로 취소가 되었다. 산행취소 공지 후 설악산국립공원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모든 등산로 통제가 해제되었다고 한다. 아쉽다. 산성입구를 지나면서 산성 안쪽을 바라보니 구름 낀 밤하늘 아래에 의상봉이 늠름한 모습으로 반겨 주었다. 무당골 굿당쯤 갔더니 날이 밝아오기 시작했다. 밤골 국사당입구에 있는 공터에는 벌써부터 차량들이 들어차기 시작했다. 다 들 새벽같이 집을 나선 모양이었다. 밤골공원지킴터에서 왼쪽 숨은벽 올라가는 길을 포기하고 오른쪽 밤골계곡을 따라서 올라갔다. 등로 초입은 순탄하고 평이한 길이었다. 밤골 1 폭포는 꽁꽁 얼었는데, 밤골 2 폭포는 얼음이 조금 녹아서 떨어지는 폭포물을 볼 수 있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던 젊은이팀은 갈림길에서 숨은벽 쪽으로 올라가고 나는 계곡길을 따라서 올라갔다. 계곡을 지나서 조금 더 갔더니 요염하게 엉덩이를 내밀고 있는 나무처자가 아직도 있었다. 반갑다. 야. 파랑새바위로 올라가는 길을 지나고 나서부터는 길이 험해지기 시작했다. 거친 돌길 위에 얼음이 얼어 있었다. 몇 번을 힘들게 올라가다가 결국은 아이젠을 신었다. 대동샘 아래로 가니 숨은벽능선을 지나온 산객들이 있었다. 능선에는 바람이 불어서 매우 춥다고 했다. 숨은벽 대슬랩을 구경하는 것을 포기하고 대동샘을 지나서 호랑이굴로 올라갔다. 대동샘부터는 산길이 잘 정비되어 있었다. 눈이 쌓인 가파른 길이었지만 이제까지 올라온 길보다는 한결 쉬웠다. 호랑이굴 아래에 있는 데크에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브이안부를 넘어갔다. 바람이 많이 불었다. 백운대 사면과 만경대 사면에 덮인 눈으로 풍경은 수묵화로 변했다. 명화다.

 

서울에서 고양시로 넘어 가는 다리 난간에서 바라 본 산성안의 풍경

 

무당골 굿당을 지나면서 보았던 인수봉,숨은벽,백운대,영취봉의 모습

 

밤골공원지킴터. 나는 오른쪽 길로 올라갔다.

 

4.1 km를 3시간 걸려서 올라갔다.

 

밤골 1폭포

 

밤골 2폭포

 

엉덩이를 내밀고 있는 요염한 나무처자. 나무총각 오른쪽 팔은 이미 수명을 다 했다.

 

고래등 암벽

 

숨은벽 암장

 

 

주작새 두마리. 사이가 좋아 보인다.

 

호랑이굴 올라가는 마지막 구간에는 눈이 이렇게나 많이 남아 있었다.

 

호랑이굴. 예전에는 저 굴로 들어가서 백운대로 많이 올라갔었는데. 지금은 사람이 다닌 흔적이 없다.

 

호랑이굴을 지나면 나오는 백운대 올라가는 슬랩 여풀때기와 만경대 여풀때기는 수묵화가 되었다.

 

위문에서 백운대 올라가는 길

 

오리바위 직전에서 본 풍경

 

 

호랑이굴을 넘어갔더니 공단에서 새로 길을 조성해 두었다. 예전에 인수산장으로 바로 내려가던 길은 막아놓았고, 백운대로 가는 길을 새로 다듬어 놓았다.  길은 백운봉 암문 위쪽까지 잘 조성되어 있었다. 백운대로 올라가다가 오리바위 아래에서 만경대와 노적봉을 바라보았다. 저 멀리 산성주능선 끄트머리에 있는 문수봉 까지 잘 보였다. 아름다운 설산이다. 여기서 보는 북한산 풍경이 제법 멋지다. 백운대에서 내려오는 산객들이 백운대 정상에는 바람이 불어서 매우 춥다고 했다. 백운대 정상은 포기하련다. 다시 백운봉암문으로 내려왔다. 이제는 아이젠을 벗어도 되겠다 싶어서 벗었다. 그러나 만경대 사면길이 얼어 있어서 다시 아이젠을 신었다. 노적봉으로 가다가 되돌아보니 백운대가 거대하게 다가왔다. 노적봉 안부를 지나면서 다시 아이젠을 벗었다. 길바닥에는 눈과 얼음이 있었지만 올라가는 기온 탓에 힘을 잃어서 많이 미끄럽지는 않았다. 동장대에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했다. 집에서 준비해 간 된장밥을 먹고 나서도 아쉬워서 커피와 대파빵으로 후식을 했다. 좀 더 쉬고 싶었지만 갈 길이 멀어서 일어섰다. 자 또 가보자.

 

족두리바위 지나서 우이동. 날이 흐려서 희미하다.

 

백운대를 내려오다가 본 인수봉

 

백운봉암문(위문)

 

만경대 사면길

 

만경대 사면길에서 바라 본 백운대의 위용

 

원효릿지. 원효봉과 영취봉

 

만경대 사면길 길바닥은 빙판이었다.

 

용암문

 

북한산 대피소에는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들리지 않았다.

 

곡성으로 가는 길은 통제다.

 

동장대. 여기서 점심을 먹었다.

 

대동문

 

 

대동문에 도착했다.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휑한 풍경이었다. 칼바위 갈림길 가기 전에 사면길로 들어섰다. 사면길 쉬기 좋은 곳에서 막 일어선 팀이 이리로 가면 길이 있느냐고 물었다. 물론 있다고 답변은 했는데. 사면길이 미끄러울 것 같아서 내가 아이젠을 다시 신는 걸 보더니 되돌아가는 모양이었다. 주능선 사면길에는 아직도 녹지 않은 새눈이 있었다. 홀로 룰루랄라. 보국문에 도착했다. 뭘 하는지 공사가 한창인 모양이었다. 공사장비와 자재가 늘려 있었다. 그러려니 하고 대성문 방향을 갔다. 눈길이 참 이뻤다. 북한산에서도 눈을 실컷 볼 수 있는데. 눈 구경하러 왜 멀리도 다녔는지. 사면길의 마지막인 대남문에 도착했다. 대남문에는 단체 산객들이 많이 보였다. 산성입구로 내려가는 팀들이 많이 보였다. 문수봉 올라가는 길을 버리고 청수동암문으로 가는 길로 들어섰다. 여기도 눈이 덜 녹아서 눈길이었다. 청수동암문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눈이 많이 녹아 있었다. 거추장스러운 아이젠을 벗어서 배당 옆구리에 매달았다. 한참을 내려가는데 올라오는 산객들이 다 아이젠을 차고 있었다. 한 분께 올라오는 길이 얼었느냐고 물었더니 네 번 넘어졌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깔딱 길을 거의 다 내려서서 아이젠을 신었다. 응달에 얼음이 있었다. 눈이 녹기 전에 내린 비가 날씨가 영하로 바뀌면서 얼어붙은 것이었다.

 

공사중인 보국문

 

이런 시설은 뭣 때문인지 모르겠다. 예전에 표시를 본 것 같기도 한데.

 

대남문

 

청수동 암문

 

통천문에서 뒤돌아보니

 

비봉능선의 하일라이트

 

 

통천문과 승가봉을 지나면서 벗은 아이젠이 아쉬웠으나 오름길이라서 조금만 조심하면 다칠 것 같지는 않았다. 얼음길을 조금은 식겁하면서 지나갔다. 사모바위 쉼터에서 배낭 털이를 했다. 남은 빵과 커피를 마셨다. 하산은 오랜만에 기자능선으로 하기로 했다. 비봉 뒷길과 향로봉 뒷길이 얼어 있었지만 영상의 온도 영향으로 얼음이 힘을 잃었다. 조금 미끄러웠지만 아이젠을 신지 않고도 충분히 지날만했다. 기자능선 최고봉인 삼각점봉에서 지나 온 길과 갈길을 살펴보았다. 날씨가 흐려서 대단한 풍경을 볼 수는 없었지만 그런대로 조망을 즐길 만은 했다. 기자봉에서 대머리봉 가는 길에 있는 꺼먹돼지(발바닥봉)도 잘 있었다. 늦은 오후에 대머리봉에서 보는 삼각산이 볼만했다. 우리 동네와 일산 쪽 동네를 가늠해 보았다. 청명한 가을날에는 이곳에서 송악산을 손에 잡을 듯이 가까이 볼 수 있다. 기자촌지킴터에서 마실길을 포기했다. 진창일 것 같기 때문이었다. 기자촌 공원으로 내려갔다가 우리 동네 옆단지로 해서 집으로 돌아왔다.

 

무악재 너머 도심이 흐릿하게 보인다.

 

사모바위

 

비봉. 비봉남능선 시작점에 있는 외계인을 따라가는 신발 한 짝이 우습다.

 

삼각점봉에서 바라본 향로봉. 홀로 산객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관봉에도 홀로 산객이

 

삼각산

 

족두리봉. 삼각점봉은 최고의 전망대이다.

 

진관봉 정상의 소나무

 

대머리봉과 그 너머에 우리동네

 

꺼먹돼지(발바닥봉)

 

대머리봉

 

의상능선 뒤로 삼각산이 아스라하다.

 

대머리봉에 있는 심장돌연사 예방 관련 안내문 들

 

가자촌 공원지킴터. 옛날에 돈 받을려고 만든 매표소

 

기자촌공원

 

 

 

<램블러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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