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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개요
- 산행일 : 2024.2.4
- 산행구간 : 송추~오봉산~송추
- 거리 : 10.0 km
- 소요시간 : 4시간 43분
구간시간
11:18 송추 진흥관
12:45 여성봉(점심식사)
13:58 오봉
14:15 오봉산(우봉)
14:25 칼바위 갈림길
15:15 사패능선 갈림길
16:02 송추 진흥관
산행후기
늦은 시간에 집을 나섰다. 어제 북한산 서북지역 환종주로 뭉친 다리를 풀기 위해서였다. 입춘도 되고 했으니 오봉과 여성봉의 기를 받으려 송추로 가기로 했다. 입곡삼거리로 걸어가서 송추 가는 버스를 기다렸는데, 승객이 많아서인지 세워 주지 않았다. 할 수 없이 산성입구까지 걸어가서 704번을 타고 송추 진흥관 앞에서 내렸다. 오봉산은 오랜만에 가는 길이라서 상가지역에서 조금 왔다리 갔다리 하다가 제대로 된 길을 찾았다. 탐방안내소를 지나고 나니 길이 녹아서 질척거렸다. 오봉 가는 길은 여성봉 아래 민등바위봉까지가 힘든 구간이다. 쉼 없이 올라가는 길인데, 평이하지만 포기하고 싶을 만큼 힘이 드는 구간이다. 민등바위봉을 지나서 조금 더 올라가니 얼음구간이 나왔다. 처음에는 그냥 조심해서 올라갔는데, 반쯤 올라가서부터는 이건 아니다 싶어서 아이젠을 신었다.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갔다는데도 상당히 추웠다. 미끄러운 바윗길을 걸어서 여성봉에 도착했다. 여성봉 상징에 자라난 소나무가 예전에 보았을 때보다 더 크게 자랐고 싱싱해 보였다. 여성봉 여풀때기에 조성된 데크길을 따라서 여성봉 정상으로 올라갔다. 오봉산 오봉과 북한산 사령부 삼각산이 기깔나게 멋있어 보였다. 왼쪽으로는 도봉산과 사패산이 늘어서 있었다. 여성봉을 구경하고 오봉 쪽으로 가다가 편편한 장소가 있길래 점심을 먹고 가기로 했다. 점심이래야 집에서 싸 온 내 나름대로의 비빔밥이 전부다. 아내가 새벽같이 진관사로 가버려서 혼자서 아침을 챙겨 먹고 점심 도시락도 내가 준비했다.
점심을 먹고 오봉으로 걸음을 재촉했다. 여성봉 오름길에서 본 산객들이 벌써 오봉을 다녀오고 있었다. 길바닥의 얼음이 얼어서 질척거렸다. 바윗길에는 녹은 얼음이 있어서 더 미끄러웠다. 아이젠을 믿고 용감하게 걸었다. 오봉을 올라가면서 보니 오봉 모양이 계속 바뀌고 있었다. 보는 위치에 따라서 보이는 게 달랐다. 인생사도 그렇다. 오봉에 올라섰다. 도봉산 주인인 자운봉, 만장봉, 신선대를 중심으로 한 도봉산의 암봉들이 멋있었다. 오봉 너머에 있는 북한산은 더 멋졌다. 한참을 구경하다가 오봉산 정상인 우봉으로 갔다. 우봉 정상은 내 실력으로는 올라가지 못하는 곳이라서 여풀때기로 난 길로 지나갔다. 해가 날 때 우봉 아래 바위지대는 따뜻한 햇살이 드는 곳인데, 오늘은 날씨가 흐려서 그런 건 기대하기 어려웠다. 우봉과 칼바위 중간에 있는 안부에 도착했다. 칼바위부터는 도봉산이다. 안부에서 송추폭포로 내려갔다. 계곡에 쌓인 눈은 아직도 신설처럼 보였다. 눈이 다져진 길이라서 걷기가 좋았다. 기분 좋게 걸어서 송추폭포에 도착했다. 폭포는 아직도 얼어 있었다.
송추폭포를 지나고 나서 조금 더 내려오니 눈과 얼음이 대충 녹아 있었다. 예전에 있었던 송추계곡의 상가는 다 철거되었고 나무를 심는 등 공원으로 조성해 놓았다. 예전이 좋았던 건지 지금이 좋은 건지는 모르겠다. 상당히 긴 포장도로를 걸어서 산행을 시작한 송추입구 진흥관으로 내려왔다. 진흥관에 들어가서 짬뽕과 소주 1병을 먹고 집으로 돌아왔더니 상당히 늦은 시간이었다. 아내가 아프다고 했다. 왜냐고 물어보니 거실에서 간이의자에 걸려서 넘어지면서 탁자 모서리에 가슴을 부딪쳤다고 했다. 입춘날 절에 가서 기도 잘하고 와서는 웬일이래? 그랬더니. 정성이 부족해서 그럴 것이라고 한다. 얼른 준비해서 카카오택시를 불러서 성모병원 응급실로 갔다. 이것저것 검사를 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이 무척 오래 걸렸다. 받은 진단은 갈비뼈 하나가 부러졌다고. 외래진료 예약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니 열두 시가 되었다. 새해부터 무슨 이런 일이.
<램블러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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