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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이야기

모악산&금산사

정바우 2024. 3. 30. 19:02

 

구이저수지가 황사 속에서도 시원하게 보인다.

 

 

 

산행개요

 

- 산행일 : 2024.3.30

- 구간 : 모악산관광단지주차장~금산사모악랜드아래주차장

- 거리 : 8.7km

- 소요시간 : 3시간 46분

 

 

구간시간

 

11:41   완주 모악산관광단지주차장

12:07   대원사

12:38   수왕사

12:56   수제봉

13:25   모악산 정상

14:37   금산사

15:27   김제 금산사모악랜드아래주차장

 

 

산행후기

 

버스가 전라도지역에 들어서자마자 비가 내리는 모양이었다. 마주 오는 차량들 전조등을 보고 처음에 느낀 생각이 우리나라에도 낮에 저렇게 모든 차량이 전조등을 켜나?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나중에 생각해 보니 비가 오려고 날이 어두워져서였다. 심란한 내 속은 알바가 아니라는 듯이 버스는 주차장에 세워졌고. 내리라고 했다. 우산을 꺼내서 대충 쓰고 등산로를 찾아가는데 등산용품 떨이 매장이 보였다. 비옷을 하나 사서 완전무장을 하고 길을 나서려는데 비가 안 온다. 어라. 하늘을 보니 파란색이 군데군데 보였다. 등산로 입구에 있는 쉼터에서 비옷을 벗어서 배낭에 넣고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했다. 길은 잘 닦여 있었다. 내려오는 사람들도 많이 보이고. 남쪽이라서 잎새들이 푸르고 꽃도 많이 폈을 줄 알았는데. 이곳에도 봄은 아직 일렀다. 벚꽃나무에 꽃몽오리가 달린 게 최고의 모습이었다. 처음에는 순하던 등로가 점점 가팔라지기 시작했다. 진달래도 보이지 않는 심심한 산이었다. 여느 동네산처럼 보였지만 산림청이 정한 100대 명산의 하나인데. 계곡의 물은 풍부했다. 이끼가 많이 끼어 있었다. 음기가 많은 곳인 모양이었다.

 

주차장에서 등로를 찾아 올라가는 길은 상가지역이었다. 비가 내려서 심란했다.

 

등로 시작될 때부터 비는 멎었다.

 

계곡에는 수량이 풍부해서 곳곳에 폭포를 만들고 있었다.

 

양쪽길 어디로 가더라도 정상으로 가는 길은 맞는데, 나는 사람들이 많은 오른쪽 길을 따랐다.

 

아마도 왼쪽 길을 따랐갔으면 더 재미난 길이었을 것 같다.

 

가리왕산 이끼계곡이 연상되는 풍경을 보였다.

 

대원사 절집은 그리움처럼 다가오고

 

 

대원사에 도착했다. 절은 소박하면서도 평온한 모습이었다. 갈길이 멀다는 핑계로 부처님께 인사도 드리지도 못하고 그냥 절집을 나섰다. 그렇게 대원사를 떠나서 한참을 올라가니 수왕사 가는 안내표시가 있었다. 수왕사는 오래된 시골집 같이 생겼고 인적이 보이지 않았다. 수왕사를 되돌아 나와서 가파른 계단길을 따라 올라가니 금방 능선에 도착하였다. 정상으로 가는 길은 여러 가닥으로 나뉘어 있었다. 산행대장의 말로는 아무 길이라도 따라가면 결국은 만난다는 얘기를 들었다. 나는 왼쪽으로 나 있는 거친 길을 따라 올라갔다. 중간에 있는 무제봉이라고 가늠되는 곳에서 하계를 내려다보았다. 황사 때문에 희뿌연 모습만 보였다. 구이저수지가 푸르게 반겨서 다행이다 싶었을 뿐. 모악산 정상은 시설물이 가득 들어서 있었다. 열린 문을 들어서고도 한참을 시설물 사이로 난 계단을 따라 올라가니 정상석이 있었다. 정상석이 있는 곳에 서있는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어서 올라가 보니 사방이 탁트였다. 정상을 내려와서 시설물 입구 마당에 있는 장의자에 앉아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했다. 멸치와 고추를 갈아서 만든 양념장에 비벼온 식은 밥이지만 맛은 있었다.

 

대원사

 

대원사 일주문

 

수왕사

 

문밖에서 인사만 드렸다.

 

모악산 산행 느낌은 '계단으로 시작해서 계단으로 끝났다' 였다.

 

정상의 시설물

 

산행을 시작한 도시와 구이저수지

 

무제봉이라고 가늠되는 곳에서

 

 

 

점심을 먹고 갈림길로 되돌아와서 금산사 방향으로 내려갔다. 약간의 언덕이 있는 곳에서 금산사 가는 길은 언덕을 올라가지 않고 허리를 돌아서 내려가라고 이정표에 쓰여 있었다. 여기서 오늘 산행 일정에 약간의 오류가 발생했다. 심원암으로 내려가는 길은 언덕을 올라가서 내려가는 모양이었는데. 데크계단과 목재계단을 차례로 내려섰더니 고도를 확 낮추어 계곡길로 들어섰다. 진달래라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없었다. 마지막 계곡에 도착할 때쯤에 진달래 한 그루 본 게 다였다. 계곡을 따라서 내려가다가 보니 무악정이 나왔다. 조금 더 내려가니 또랑 건너에서도 내려오는 길이 보였다. 그 길이 애초에 계획했던 길인 모양이었다. 할 수 없지 뭐. 지나간 일인데. 

 

들꽃도 귀했다.

 

그냥. 계단. 계단.

 

 

걷기 좋은 길

 

부도탑

 

금산사 담벼락

 

 

 

금산사는 너무 큰 절이었다. 대형 건물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었다. 그런데, 절이 너무 커서 법당에 들어가지도 못하겠더라. 꼭 관광지 같아서. 가람 구경만 하다가 돌아 나왔다. 금사산 홍매화가 유명하다던데. 아직도 꽃은 요원한 모양이었다. 산문을 나왔는데 아래쪽은 공원화되어 있었다. 옛적에는 절 살림을 책임지던 농토였을 것이다. 길 따라 내려가다가 보니 주차장이 여러 곳에 있었다. 상가지역도 있었는데 손님은 보이지 않았다. 그냥 지나가는 관광객만 있는 듯. 주차장 화장실에 들어가서 세수와 머리를 감고 옷을 갈아입었다. 배낭을 버스 짐칸에다 넣어두고 마실을 나섰다. 조그만 가게에 들러서 맥주 한 캔을 샀다. 가게 앞 탁자에 앉아서 핸드폰을 보니 아직도 램블러가 켜져 있었다. 맥주 한 캔으로 하산주를 하고 군밤을 사서 차로 돌아왔다. 잠깐 대기하고 있었더니 금방 버스가 출발했다. 멀고도 먼 곳에 장시간 차를 타고 왔는데 걸은 시간이 너무 짧았다. 산도 자그마하고.

 

금사사로 들어가는 다리가 멋있어서

 

금강문

 

 

홍매화



<램블러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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