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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개요

 

- 산행일 : 2024.5.15

- 구간 : 미황사~달마산~도솔암~미황사

- 거리 : 10.3km

- 소요시간 : 6시간 42분

 

 

구간시간

 

04:47   미황사 주차장

04:59   달마고도 삼거리(큰바람재 갈림길)

05:33   달마봉

05:58   문바우재

06:23   작은금샘 삼거리

07:11   대밭 삼거리

07:55   하숙골재

08:12   떡봉

09:14   도솔암

09:25   도솔봉 전망대

10:07   삼나무숲 삼거리

10:53   너덜

11:20   임도 삼거리

11:29   미황사 세심당

 

 

산행후기

 

미황사 주차장에서 출발한 시간은 4시 47분. 아직 어둠이 물러가지 않아서 랜턴을 켰다. 금방 천왕문에 도착했고, 산길은 천왕문에서 왼쪽으로 열려 있었다. 잘 정리된 길을 따라서 걸었다. 이 길은 큰바람재로 가는 달마고도 출발점이다. 출발한 지 10여 분 만에 갈림길에 도착했다. 달마봉 가는 이정표를 따라서 올라갔다. 길은 어렵지 않았다. 잠이 깬 새소리가 청아했다. 어둠에 묻힌 숲도 깨어날 조짐을 보였다. 금방 헬기장인 듯한 공터에 도착했다. 날이 밝아오는지 동쪽이 희미해졌다. 숲으로 들어서면 아직은 어두워서 랜턴을 끌 수 없었다. 길이 가팔라지기 시작했다. 곳곳에 바위더미를 올라 쳐야 하는 곳이 많았다. 간간히 밧줄구간도 있었다. 날이 밝아져서 랜턴을 벗어서 배낭에 넣었다. 쉬는 김에 물도 한 모금했다. 달마산 정상인 달마봉(불썬봉)에 도착했다. 해가 떴는지 주변이 불게 물들었다. 1,2분만 빨리 올라왔어도 뿅 하고 올라오는 해를 보았을 텐데. 태양은 이미 동그란 모습을 하고 있었다. 바다와 섬과 산이 어우러진 곳에서 보는 일출은 장관이었다. 햇살에 비친 바다는 황금빛으로 물들었다. 큰바람재 쪽을 보니 멀리 두륜산이 보였다. 바다  쪽의 큰 섬은 아마도 완도인 모양이었다. 정상 인증을 하던 사람들이 떠나가고 난 빈자리. 정상석도 햇빛을 받아서 환하게 웃고 있었다. 사방을 둘러보니 삼면이 바다였다. 봉화대 자리인 돌탑을 돌면서 서성이다가 길을 나섰다.

 

랜턴 불빛으로 들여다 본 천왕문

 

큰바람재 가는 길과 달마봉 가는 길이 갈리는 삼거리.

 

헬기장에 도착했을 즈음에 날은 이미 밝아왔지만, 다시 숲으로 들어가면 어두웠다.

 

험난한 오름길

 

달마봉 직전에 있던 전망대에서 바라 본 하계의 모습

 

달마봉 봉화대

 

떠오른 아침 해가 동그란 모습으로 바뀌었다.

 

황홀한 아침 바다

 

두륜산 쪽.

 

날이 밝았다. 세상은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가야할 땅끝 방향

 

눈부신 태양에..

 

달마산 정상석도 태양의 보살핌에 한 껏 기분이 좋아 보였다.

 

 

자. 다시 길을 나서자. 그런데 어디로 갈 것인가. 산악회 안내에는 달마산 정상에서 관음봉을 지나 큰바람재로 내려가서 달마고도를 걸으라고 되어 있었다. 그렇지만. 난, 달마산이 처음이니까. 달마산의 까칠한 날것을 느끼고 싶다. 일단 문바우재로 가보자. 이침 햇살을 받은 바다는 붉었고. 따뜻한 기운을 한 껏 받은 꽃과 풀, 나무가 싱그러웠다. 길은 처음부터 까칠했다. 덜 깬 아침 몸이 까칠한 바윗길에 익숙해지지 않아서 천천히 조심해서 걸었다. 돌들이 반질반질하고 강해서 여간 조심해서는 안 되겠다. 문바우재로 가는 계단이 나왔고, 계단이 꺾이는 곳 오른쪽 바위에 밧줄이 매달려 있었다. 한 여성분이 밧줄을 타고 내려오고 있어서 물어보니 위쪽에 올라가 보니 길인 듯 아닌 듯해서 다시 내려온다고 했다. 핸드폰을 꺼내서 램블러를 살펴보니 계단을 따라서 아래로 내려가면 되는 모양이었다. 큰 암벽을 돌아나가니 문바위 삼거리라는 이정표가 있었다. 문바위를 통해서 미황사로 가는 길이 열려 있었다. 다른 쪽은 도솔봉주차장 가는 길이었다. 조금 더 내려가니 또 다른 이정표가 나왔다. 달마고도 미라골 잔등으로 가는 길과 도솔암 가는 길이 나뉘는 곳이었다. 망설였다. 날 등을 탈 것인가. 달마고도를 걸을 것인가. 날 등을 타고 도솔암으로 가자. 결정을 하고 날 등으로 올라가니 길이 험난했다. 황철봉 너덜이 생각날 만큼 큰 바위들을 낑낑대면서 올라가니 바람이 부는 능선에 도착했다. 칼날등은 우회하고 덜 위험한 능선은 지나가는 길이 한참이나 이어졌다. 바람이 불어서 추웠다. 가다가 전망 좋은 곳이 나오길래 무조건 퍼질러 앉았다. 아침으로 준비해 온 샌드위치를 꺼냈다. 아삭한 양상추와 불고기가 어우러진 샌드위치가 맛있었다. 먹는 김에 가지고 온 샌드위치 두 개를 다 먹어치웠다. 작은금샘-문바위가 표시된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길이 어딘지 찾지 못하고 두리번거리다가 정면에 있는 바위를 무조건 치고 올라갔다. 앞에 해산굴 같은 굴이 보이길래 들어갔다가 굴을 나서니 절벽이 나왔다. 다시 힘들게 돌아 나와서 길이 어딘가 찾다가 다른 바위를 올라갔더니 길이 나왔다. 식겁했데. 

 

이미 많이 올라온 태양을 한 번 더 바라보고 길을 나섰다.

 

완도 앞바다인 듯.

 

많이 상한 철쭉꽃이지만 아침을 맞아서인지 싱그러웠다.

 

이제부터는 험난한 길을 걸어 보자.

 

아침 햇살을 받은 암봉. 돌아돌아 지나갔다.

 

밧줄이 있는 것을 보니 저길이 원래 등로였던 모양인데.

 

밧줄길을 포기하고 계단을 따라서 내려갔다.

 

두 번째 만난 문바위 삼거리 이정목. 나는 도솔암으로.

 

황철봉 너덜이 생각나는 바위더미를 올라가야 한다.

 

험난.

 

험난한 곳을 올라서니 이런 모습이. 온갖 리본이 다 달려 있네.

 

요기가 길인줄 알고 힘겹게 들어가보니 절벽이 나왔다.

 

날 등을 걷다가 뒤돌아보니.

 

가는 길 왼쪽의 풍경

 

꽃이 이쁘다.

 

기암들의 향연.

 

험난한 날 등 길이지만 이런 아름다운 길도 나오고.

 

이 경치를 바라보면서 샌드위치를 먹었다.

 

지나온 문바우를 뒤돌아 보고.

 

힘들지만 재미있는 길.

 

달마산은 담쟁이 천국

 

대밭 삼거리

 

 

 

 

 

하숙골재를 지나고부터는 길이 좀 순해진 것 같았다. 작은금샘 삼거리, 대밭 삼거리, 하숙골재 등을 정신없이 지나갔다. 이정표가 있는 곳에는 미황사로 갈 수 있는 길이 열려 있었다. 아무런 표시가 없는 곳에도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는 걸 보니 그곳도 미황사 가는 길인 모양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햇살이 따가워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숲이 많은 길이라서 괜찮았다. 가다가 보니 커다란 돌에다가 떡봉이라고 새겨 논 봉우리가 나왔다. 주변 봉우리가 낮아 보이는 것을 보니 이 주위의 대장봉인가 보다. 저 멀리 도솔봉 시설물이 보였다. 그러면. 도솔암이 멀지 않았다는 거다. 지금 시간이 여덟 시쯤인데. 도솔암에 도착하면 아홉 시쯤 되겠다. 너무 빠른 진행이다. 서울로 올라가는 시간이 13시 40분인데. 시간이 너무 많이 남을 것 같다. 도솔암에 도착했다. 도솔암은 능선 아래쪽 건너에 있었다. 우선 도솔봉으로 가보자. 능선길을 따라서 걷는데 오른쪽으로 바위 봉우리가 내려다보고 있었다. 잘 닦인 길을 걸어서 가는데 기가 막힌 조망처가 나왔다. 도솔봉 주차장이 3백 미터쯤 남아 있는 곳이다. 주변을 둘러보다가 고개 왼쪽으로 나있는 길이 있어서 따라가 보았다. 거미줄이 쳐져 있는 묵은 길이었다. 길게 자란 풀과 관목이 다리를 붙잡고 늘어져서 가다가 포기하고 돌아서 나왔다. 신발이 등산화가 아닌 평상화를 신고 오신 분에게 도솔봉 정상가는 길을 여쭤보니. 이 지대 전부를 도솔봉이라고 한다고 했다. 도솔봉 주차장에서 시설물이 있는 곳이 제일 높긴 한데. 그곳에 가봐야 정상석도 없고. 가봐야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했다. 이곳을 정상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나. 조금 놀다가 다시 도솔암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길가에서 참외를 들고 계신던 분들이 한 조각하라고 하신다. 고맙다고 하고 받아서 입에 넣으니 달콤함이 대단했다. 잘 먹었습니다 했더니. 되려. 그분들이 고맙습니다 하신다. 오늘은 부처님 오신 날. 성불하십시오. 도솔암으로 갔다. 작은 마당에 자리를 깔아 놨다. 아마도 법요식 할 장소인 듯. 작은 담벼락에 연등이 촘촘하게 달려 있었다. 작은 법당에 들어가서 시주를 하고 부처님 마다 삼배를 드리니 모두 구배라. 삼성각에 들렸다가 돌아 나오는 길에 도솔암을 올려다보니 암자는 커다란 바위벽에 매달려 있는 듯했다. 나무석가모니불.

 

초행길이라서 어디가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산세 하나는 기막히는구만.

 

 

주변의 맹주로세.

 

저기가 도솔봉이다. 봉우리 중간에 조금 낮은 곳에 도솔암이 있다.

 

도솔암에 도착했다.

 

도솔봉 전망봉에서 바라본 풍경. 뒤쪽에 도솔암이 있다.

 

 

촘촘하게 달린 연등.

 

좁은 암자에서 구배를 드렸다.

 

바위 사이에 지은 도솔암.

 

도솔암 삼성각

 

도솔암. 도솔암은 도솔천에 지은 것이 분명하군.

 

 

 

도솔암에서 가파른 길을 따라서 한참을 내려갔더니 평지 비스무리한 곳이 나왔다. 이정표도 있었다. 여러 곳에서 오는 길이 만나는 사거리였다. 달마고도길과 만난 것이다. 달마고도는 잘 닦인 길이었다. 이름표를 보니 여러 가지였다. 달마고도. 땅끝 천년숲 옛길. 남파랑길. 미황사로 가는 불경이 이 길을 지나 간 모양이었다. 미황사가 美黃寺인 줄 처음 알았다. 아름다운 소의 절인 것을. 삼나무를 비롯한 나무들이 많아서 숲은 시원하면서도 청량한 기운이 돌았다. 시간을 죽이려고 천천히 걸었다. 지금 빨리 가면 법요식을 볼 수 있을지는 몰라도. 공양은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다. 천천히 헤찰 거리면서 걸었더니 11시 반에 미황사 세심당에 도착할 수 있었다. 배낭정리를 하고. 공양줄에 섰다. 나물밥과 동치미. 바나나와 떡을 받아서 식탁으로 갔다. 밥 맛이 꿀 맛이었다. 내친김에 생수도 한 병을 받아서 대웅전으로 갔다. 대웅전은 보수를 하는지 임시 대웅전이 만들어져 있었다. 일단 기와불사에 동참을 하고. 대웅전으로 들어가서 불전함에 시주를 하고 삼배를 드렸다. 절 이곳저곳을 구경하다가 절집을 떠났다. 아직도 버스 출발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만. 가게라도 나오면 캔맥주 하나 하려고. 주차장에 갔더니 황량했다. 또랑에 내려가서 대충 씻고 옷을 갈아입었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은 멀었다. 왕복 열 시간쯤 걸렸다. 허리가 아팠다. 장거리 산행을 줄여야 하겠다. 서울에 도착했더니 비가 내렸다. 연신내에서 제육 안주로 하산주를 하고 무박 2일의 산행을 마쳤다.

 

도솔암 하산길.

 

삼나무 숲 길.

 

아름다운 길.

 

청량한 공기가 가득한 길.

 

담쟁이가 너덜을 덮었다.

 

달마고도는 17.7km 이군.

 

철분이 묻어나서 그런지 너덜에 있는 돌들이 누렇게 변색되고 있었다.

 

미황사에 다왔다.

 

부처님오신날 미황사 점심공양.

 

점심공양한 곳은 요 세심당 뒤쪽 광장이다.

 

천상천하 유아독존.

 

석가모니부처님께 생신 축하 인사를 드리고.

 

자하루. 자색 안개가 둘러싼 누각이라..

 

법요식을 한 곳인 모양인데. 해남 어르신들 노래자랑 행사가 있다네..

 

시주를 하고 돌려 보려고 했지만.

 

천왕문 안에는 사천왕이 아니라 부처님이 모셔져 있었다.

 

달마산 미황사. 달마대사와 아름다운 소가 인연이 있는 절.

 

대형주차장 가는 길. 절 아래에는 상가지역이 없었다.

 

 

<램블러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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