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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이야기

설악산 대청봉에 오르다

정바우 2024. 5. 25. 14:49

 





산행개요

 

- 산행일 : 2024.5.25

- 구간 : 오색~대청봉~설악동

- 거리 : 17.8km

- 소요시간 : 10시간 56분

 

 

구간시간

 

03:04   오색탐방지원센터

06:40   대청봉

07:44   소청봉

08:51   무너미재

09:21   신선봉

09:50   무너미재

10:55   양폭

12:27   비선대

13:29   신흥사

14:00   설악동탐방지원센터

 

 

산행후기

 

오색탐방지원센터 앞에는 등산객과 차량들이 엉켜서 난장판이었다. 화장실 줄도 길었고. 산문이 열리고 한참이나 지났는데도 아직 입산하지 않고 어정거리는 산객들이 많았다. 눈치를 보다가 산문을 통과했다. 길게 늘어선 랜턴 불빛이 장관이었다. 천천히 걷기로 했다. 공룡을 넘지 않을 생각이기 때문이다. 하늘에는 달이 떠 있었다. 별은 보이지 않았고. 뒤따라오는 사람이 있으면 비켜주면서 한참을 걷고 났더니 오른쪽에서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작은 능선 하나를 넘은 모양이었다. 설악폭포를 지날 때는 물소리가 천둥 치듯이 들렸다. 끝청 쪽에서 내려오는 마지막 계곡을 지날 때쯤에 날이 밝아오기 시작했다. 요란한 새소리가 들렸다, 무슨 새일까. 능선 중간에 자리를 잡고 참외 하나를 꺼냈다. 껍질을 깍지 않고 그대로 배어 물었다. 달콤한 과즙이 입안에 가득 담겼다. 정상이 가까워지면서 추위를 느꼈다. 반팔에 반바지를 입고 올라가는 사람들도 있는데. 참아야지. 정상에 도착했다. 인증을 하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있었다. 사람이 바뀌는 찰나의 순간을 이용해서 정상석 맨 돌 사진 한 장을 건졌다. 올라오면서 볼 때에는 점봉산 쪽 원경이 보였는데 정상에 올라오니 사방이 구름 속이라서 전망은 꽝이었다. 비도 내리고 해서 중청 쪽으로 서둘러 내려갔다. 털진달래는 지난번 내린 눈 때문인지는 몰라도 상태가 좋지 못했다. 그래도 간혹 제대로 살아남은 진달래는 선홍빛을 띠었다. 중청대피소는 철거를 하고 있어서 화장실도 없었다. 중청대피소에서 화장실을 이용할 계획이었던 산객들이 난감해하고 있었다. 소청으로 내려갔다. 경치 좋은 길인데. 구름 때문에 볼 게 없었다. 소청봉 돌바닥에 자리를 잡았다. 아침을 먹기 위해서. 멸치고추 다대기에 비빈 밥을 가지고 왔는데. 무말랭이와 함께 먹으니 괜찮았다. 공룡을 내려다보니 구름이 걷히고 있었다. 

 

오색탐방지원센터 앞의 모습

 

살아간다는 것은 쉬운게 아니다.

 

아직도 해발이 높지 않은 곳이라서 철쭉이 피었다.

 

올라가다가 보니 길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바위지대가 있어서 가보니 끝청부터 중청까지 서북능선이 잘 보였다.

 

대청봉까지는 얼마 남지 않았다.

 

정상근처의 철죽은 이제서야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름이 뭔지는 몰라도 꽃은 이뻤다.

 

하계는 서서히 구름속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화채봉으로 가는 걸 막는 감시초소.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지 길이 잘 나있었다.

 

대청봉의 사람들

 

구름에 뭍힌 하계

 

아름다운 모습이긴 한데. 털진달래에 상처가 많이 나서 아쉬웠다.

 

그래도 이쁜 것은 이뻤다.

 

눈잣나무도 안개속으로.

 

신선봉이 구름속에서도 보이길래 당겨 보았다.

 

상처투성이 진달래

 

소청봉 내려 가는 길.

 

여기서 왼쪽 오른쪽 하면서 하산할 곳을 놓고 망설였다.

 

 

 

소청봉에서 아침을 먹고 희운각 쪽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역시나 소청봉 내리막길은 가파르고 길이 고르지 못했다. 내려가면서 보니 공룡에 들어서면 경치가 좋을 것 같았다. 희운각에는 아침식사를 하는 산객들로 붐볐다. 아침부터 고기를 굽는 사람들로 보였다. 희운각은 눈으로만 바라보고 무너미재로 갔다. 신선봉에 올라갔다. 공룡능선과 천화대 사이사이에 구름이 떠 있어서 경치가 매우 좋았다. 공룡을 다 걷고 싶었지만 오늘은 포기해야 할 것 같다. 오후 다섯 시에 산악회 버스가 출발하기 때문에 이대로 진행하면 간당간당하겠다 싶었다. 신성봉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고 싶었지만 추워서 무너미재로 내려갔다. 천불동으로 해서 내려가면 하산 후에도 서너 시간이 남을 것 같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공룡능선을 진행했을 텐데. 천천히 걸었다. 빨리 내려가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무명폭포, 천당폭포, 양폭을 지나서 양폭 대피소에 갔다. 물도 한 병을 사고 간식통에서 쑥떡을 꺼내 먹었다. 한참을 쉬다가 비선대로 내려갔다. 산길 정비를 잘해놔서 걷기 좋았다. 데크를 놓느라 비용과 노동력이 많이 투입되었을 것이다. 비선대에 도착했다. 외국인들이 많이 보였다. 우리나라도 단일 민족이 아니고 다민족 국가가 되려나. 적벽에 매달린 바위꾼들을 구경하고 너른 데크광장에 앉아서 오래 쉬었다. 배낭과 스틱을 정리하고 갈무리했다.

 

희운각 내려가다가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보니 공룡능선을 덮었던 구름이 많이 옅어지고 있었다.

 

신선봉도 선명하게 보였다.

 

중심이 썩었는데도 잘 살고 있구먼.

 

신선봉으로 자꾸만 눈길이 갔다.

 

희운각 대피소가 보인다.

 

화려한 신선봉.

 

무너미재.

 

공룡능선과 천화대.

 

대청봉은 구름속에.

 

희운각 뒤로 나있는 진짜 백두대간 마루금도 살펴보고.

 

무명폭포.

 

천불동의 심장.

 

천당폭포.

 

양폭

 

양폭대피소.

 

오련폭포 옆 계단길.

 

장군봉과 적벽이 보인다. 비선대에 도착한 것이다.

 

적벽에 매달린 사람들.

 

비선대.

 

저항령. 백두대간 할 때 구름속에 지나갔다.

 

신흥사 담장.

 

 

소공원에 도착했다.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서 신흥사 구경을 하고 가기로 했다.  수많은 전각들을 배경으로 한 설악산 산세가 훌륭했다. 아미타부처님께 인사를 드렸다. 법당을 나와서 절집 구경을 단단히 하고 나왔다. 주차장 옆에 있는 가게에 들어가 보니 음식을 팔고 있었다. 산채비빔밥을 시켰는데 실망하고 말았다. 값이 11,000원이었는데 너무 부실했다. 종업원도 친절하지 않고. 어쨌거나 시간을 보내려고 들어간 집이었는데. 뭐. 막걸리도 한 병을 시켜 먹었다. 버스를 타고 설악동 C지구에 가서 화장실에서 간단하게 산행 뒷마무리를 하고 시간을 보내다가 버스에 올라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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