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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개요
- 산행일 : 2024.6.6
- 구간 : 개덕사~서대산~장령산휴양림
- 거리 : 9.5km
- 소요시간 : 6시간 03분
구간시간
09:40 개덕사 입구 도로
09:59 개덕사 서대폭포 하단
11:03 닭벼슬봉
11:42 서대산
11:48 장군봉
12:10 사자바위
12:18 597봉 갈림길
13:31 치유의 숲길 입구
15:41 치유의 숲길 입구
15:43 장령산휴양림 주차장
산행후기
서대산은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이다. 오늘 서대산을 오르고 나면,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은 5개 정도 남는데, 공작산과 팔봉산을 제외하면 나머지 산은 사실상 다녀온 것이나 마찬가지인 산이다. 개덕사에 주차장이 있기는 하지만 대형 버스는 못 들어가는지 개덕사 입구 도로에서 내리라고 했다. 하늘은 옅은 연무가 있는지 화창한 날씨는 아니었다. 개덕사로 올라가는 길에서 바라본 서대산은 커다란 벽처럼 생겼다. 오늘 저기로 올라가려면 땀깨나 흘려야 되겠다. 개덕사에 도착했다. 절은 크지도 않고 아담하지도 않은 그런 모습이었다. 절마당에서 구경을 하고 다시 계단을 내려와서 서대폭포로 갔다. 가보니 절마당에서 바로 나올 수도 있었는데. 폭포는 물이 말라 흐르지 않았다. 폭포 아래 소에 물이 가득해서 폭포라는 짐작만 가는 절벽이 다였다. 가물어서 그런가. 폭포를 지나면서부터 본격적인 산행길이 시작되었는데, 초반에는 잡풀들이 가득해서 길인지 아닌지 헷갈리는 곳을 지나갔다. 길이 열리면서부터는 가파른 오름길이었다. 습도가 높은지 눈 쪽에 땀이 흘러내려 안경을 흐리게 했다. 힘을 좀 빼고 났더니 시원한 능선에 도착했다. 배낭을 내리고 물을 마시면서 갈길을 바라보니 커다란 바위봉이 앞을 가로막았다. 닭벼슬봉이었다. 바위를 에둘러서 돌아 올라갔더니 서대산 정상과 닭벼슬봉 갈림길이 나왔다. 발 빠른 사람 두 분이 다녀오고 있었다. 닭벼슬봉에 올라갔다. 끝봉 우리로 가는 길도 있었지만 중간 봉우리로 올라갔다. 하계를 내려다보는 맛이 나는 전망봉이었다. 닭벼슬봉은 여러 개의 암봉이 군집되어 닭벼슬처럼 생겨서 생겨난 이름인 모양이었다. 닭벼슬봉을 다녀오니 후미가 되었다. 오늘 일정은 장령산까지 다녀오는 것인데. 가다가 힘들면 장령산은 생략할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급하게 서두를 필요는 없다. 서대산에 올라섰다. 전위봉은 널따란 공터였다. 강우측정소가 서대산 정상 여풀때기에 자리하고 있었다. 서대산 정상에 도착했다. 돌탑 중간에 정상석이 박혀 있었다. 산님들에게 부탁해서 정상 인증 사진도 한 장 남겼다.
서대산 정상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강우관측소 옆으로 난 길을 따라서 하산하기 시작했다. 하산길이라기보다는 능선길을 걷는다는 게 더 맞는 표현인지도 모르겠다. 장군봉을 지나가는 길 경치는 매우 좋았다. 장군의 얼굴 모습을 한 절벽에서 바라보는 하계 모습에 눈이 다 시원해졌다. 장군봉을 올라가는 길은 희미하게 보였고, 옆으로 우회하는 길은 잘 나있었다. 장군봉으로 올라가려다가 우회로를 따라 내려갔다. 우회로를 지나와서 살펴보니 장군봉으로 가는 길이 잘 나있는 것을 보니 장군봉을 넘어오는 길이 있었던 모양이었다. 아까비. 좋은 길을 따라서 걷다가 보니 산성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이 있었다. 이곳이 금산이니 서대산은 옛적에 신라와 백제가 땅따먹기 한 곳인 모양이었다. 사자바위를 지나서 조금 더 가니 하산길이 나왔다. 길안내는 신선봉으로 가는 길 쪽에만 있었다. 597봉이다. 장령산을 바로 가려면 597봉에서 길표시가 없는 곳으로 가야 한다. 신선봉으로 내려가다가 다시 올라왔다. 597봉을 지나서 전망이 좋은 바위지대로 갔다. 몇몇 산객들이 있었는데, 장령산 쪽에서 올라왔다고 했다. 길을 잘 찾은 모양이었다. 길을 찾은 김에 요기를 하고 가려고 주변은 살펴보았지만 쉴만한 그늘이 보이지 않았다. 위험지대를 밧줄을 잡고 내려갔다. 이후에도 길은 아래로 꼬라박는 길이었다. 장갑을 끼고 발토시도 했다. 스틱을 굳건히 잡고 넘어지지 않게 다리에 힘을 주었다. 그렇게 한참을 내려가니 고개가 나왔다. 고개 앞에 발딱 선 봉우리 쪽으로도 희미한 길은 보였지만, 고개에서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맞는 길이었다. 배고프고 다리도 아파서 고개 그늘에 주저앉았다. 배낭에서 간식통을 꺼내서 생크림빵과 과일로 요기를 했다. 고개에서 장령산 휴양림으로 내려가는 길은 길 같지도 않은 길이었다. 개골창을 따라서 내려가는데, 줄기 나무들이 머리를 잡고 놓아주지 않으려 해서 애를 먹었다. 힘이 드니 다래라도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어렵게 장령산을 내려와서 수풀을 통과해서 휴양림 산책길로 내려갔다. 지나가던 관광객들이 깜짝 놀란다. 어디서 오시는 거요? 서대산에서 내려오는 길입니다.
빨간 현수교 철다리 앞에 있는 안내도를 살펴보니. 장령산을 다녀오려면 2시간 30분이 걸린다고 되어 있었다. 마감시간까지 3시간이 남았으니 장령산을 다녀올 수 있겠다. 장의자에 앉아서 쉬고 있던 일행들은 장령산을 올라가지 않기로 했단다. 시간이 3시간쯤이나 남았는데, 뭘 하시려고? 앞에 보이는 산 꼭대기가 장령산 정상인 줄 알았다. 한 시간만 올라가 보자 하면서 길을 나섰다. 임도와 데크길을 따르다가 가파른 산길로 들어섰다. 힘들게 올라가니 전망데크가 있었다. 쉬다가 다시 힘을 내서 올라가니 아까 아래에서 보던 곳이 나왔다. 그러나 정상은 아직도 멀었다. 데크에 앉아서 배낭에 있는 먹거리를 모조리 꺼내서 배낭털이를 한 30분을 하고 났더니 장령산 정상에 갈 생각이 싹 사라졌다. 배낭을 정리하고 내려가기로 했다. 아까 전에 올라오면서 본 데크길을 따라서 내려가기로 했다. 치유의 숲길이라고 명명된 길이다. 데크 공사하는데 비용이 많이 들었겠다 싶었다. 건너편 서대산은 충남 금산 땅이고, 이 쪽 장령산은 충북 옥천 땅이다. 양 산의 관리상태가 천지 차이였다. 버스가 기다리는 주차장에 도착해서 시간을 헤아려보니 마감시간이 한 시간쯤 남았다. 출렁다리를 건너서 편의점으로 갔다. 캔맥주 큰 거 하나와 작은 것 두 개를 사서 계산대로 갔더니 계산대 아가씨가 하는 말. 등산 후 마시는 맥주가 최고지. 시원한 맥주 한 캔을 하고 출렁다리를 다시 건너서 화장실로 갔더니 화장실 옆에 공동 샤워장이 있었다. 샤워장에는 뜨신 물도 나왔다. 깨끗하게 씻고 속옷까지 갈아입고 나왔더니 기분이 날아갈 것만 같았다. 남은 맥주를 마시고 버스로 올라갔다.
<트랭글 길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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