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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개요

 

- 산행일 : 2024.8.2

- 구간 : 장수대~대승령~안산갈림길~남교리

- 거리 : 11.3km

- 소요시간 : 6시간 10분

 

 

구간시간

 

10:15   설악산국림공원 장수대분소   

10:52   대승폭포(한계폭포)

11:33   대승암터

12:10   대승령

12:53   안산갈림길

14:50   복숭아탕

15:39   응봉폭포

16:25   설악산국립공원 남교리탐방지원센터

 

 

 

산행후기

 

설악산국립공원 장수대분소에 도착했더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많은 비는 아니었지만 약간 걱정스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산행준비를 마치고 산문을 들어설 때에는 고맙게도 비가 걷혔다. 습한 날씨 때문에 산행 시작하기도 전에 온몸이 젖었다. 가파른 계단길을 올라가서 九天銀河라고 음각으로 새겨진 바위를 지나서 대승폭포 전망대로 갔다. 물줄기가 세찼다. 지난번에 보았을 때보다는 물줄기가 조금 약해 보였지만. 사진 한 장을 박고 출발했다. 내가 거의 꼴찌로 가기 때문이다. 대승폭포를 지나고 숲으로 들어서니 바람이 불어줘서 시원해졌다. 그렇다고 땀이 멈춘 것은 아니고. 대승암 터라고 추정되는 곳에 도착했더니 시가 쓰인 안내판이 있었다. 그때의 작가 심정이 어떠했는지는 조금 알겠는데, 생소한 느낌도 있었다. 대승령 직전의 가파른 길을 힘들게 올라갔더니 몇 분이 정상 주변에 앉아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나도 한쪽에 앉아서 허기를 달래기 위해서 물외를 먹었다. 점심은 안산갈림길에서 먹을 생각이다. 

 

장수대분소 화장실에 가봤더니 깨끗했다. 화장실 입구에는 간단하게 씻을 수 있는 수도꼭지도 있었다. 다른 곳에도 이런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승폭포 올라가다가 한계령 쪽을 바라보니 이런 풍경이었다.

 

가리산 정상은 구름속에 숨었고. 오늘 안산 가는 건 포기해야 할 듯하다.

 

대승폭포를 한계폭포라고 한 적도 있었구먼.

 

대승폭포. 높이가 80m나 된다고 한다.

 

대승폭포를 구천은하라고 표현했다.

 

대단한 소나무가 바위 위에 또아리를 치고 있었다.

 

대승암터 근처 죽은 나무에 자란 버섯이 꽃처럼 보였다.

 

곧게 자란 소나무가 엄청 많았다.

 

300여년 전의 풍경이 상상된다.

 

대승암터 추정지라는데. 평평한 곳이 안보인다. 어디에다 집을 지었을까.

 

 

 

대승령에서 다시 길을 나섰다. 걷고 있는 길은 서북능선 끄트머리다. 대승령을 나서자마자 안개구름 속에 같이고 말았다. 구름 속으로 들어가니 이슬비가 내리는 듯했다. 발밑에는 산상의 화원이 펼쳐졌다. 꽃구경을 하고 있는 사이에 대승령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있던 산객들이 다 지나가고 말았다. 안산갈림길까지는 계속되는 오르막길이었다. 그렇거나 말거나. 꽃 사진을 찍으면서 느긋하게 걸었다. 집에 와서 사진을 살펴보았더니 바람에 꽃이 흔들려서 쓸 수가 없었다. 아깝지만 찍은 사진들 대부분을 버렸다. 안산갈림길 출입금지 밧줄이 있는 공터에서 홀로 점심식사를 했다. 구름 속에 바람이 불어서 추웠다. 안 그래도 식은 밥인데. 점심을 먹고는 안산을 갈까 말까 망설였다. 구름 때문에 안산을 가더라도 오리무중일 텐데. 안산과는 인연이 없는 모양이다. 이곳에는 여러 번 와봤지만 아직도 안산에는 못 가봤다.  안산 가는 것을 포기하고 나니 여유로워졌다. 이제는 시간이 남고도 남는다. 천천히 걸었다. 주변 경치도 구경하면서. 12 선녀탕계곡으로 내려가는 가파른 돌길은 물기 때문에 미끄러워 보였다. 돌이 다 젖어 있었다. 다행히 캠프라인 중등산화를 신고 온 나야 미끄러질 염려가 없지만. 가파른 길을 얼마쯤 내려가니 물소리가 들렸다. 시꺼먼 계곡에 물이 흐르고 있었다. 흙도 돌도 시꺼메서 물도 시꺼먼 것처럼 보였다. 물에 손을 담그니 얼음짱처럼 차가웠다. 계곡에는 옅은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신비스러운 풍경을 이리저리 바라보면서 걸었다. 홀로 걷는 길이라서 한적해서 좋았다.

 

 

 

 

안산갈림길에 있는 이정표. 이정표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점심식사를 할만한 공터가 있다. 금줄 너머에 안산가는 길이 열려 있었다.

 

12선녀탕게곡으로 내려가는 길. 돌 사이 사이에 빼뿌쟁이가 많기도 했다.

 

돌길은 물에 흠뻑 젖어 있었다.

 

관중.

 

이런 다리가 수 없이 많았다.

 

사진으로는 밝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껌껌한 계곡이었다.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계곡. 흐르는 물은 얼음짱 같았다.

 

신비스러운 계곡은 온통 내 차지다.

 

이런 데크가 많이 만들어져 있어서 걷기 좋았다. 예전에 왔을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자기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비틀어진 몸통이 안스럽다.

 

삶이란 이런 것일수도. 나무 꼭대기에는 아직도 잎이 달려 있었다.

 

두문폭포 바로 위에 있던 조그만 폭포. 이곳에서 수건에 물을 적셔서 목에 감았더니 천국에 온 듯.

 

 

12 선녀탕이 시작되는 두문폭포 상단에 도착했다. 이곳을 지나고 나면 한참 동안은 계곡에 들어갈 수 없을 것 같아서 두문폭포 상단 계곡으로 들어갔다. 두문폭포는 겁이 나서 내려다보지도 못하고. 폭포 위쪽에 있는 작은 폭포물을 받아서 손도 씻고 수건으로 목도 닦았다. 수건에 물을 묻혀서 목에 두르니 시원했다. 조금 앉아서 쉬다가 다시 길을 나섰다. 두문폭포를 숲사이로 보면서 지나갔다. 길에서 잘 안 보여서 두문폭포인가. 두문폭포를 지나서 복숭아탕으로 가는 길은 험난한 철줄길이었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았다. 철계단을 놔났다. 얼마나 고마운지. 국립공원관리공단에 처음으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복숭아탕 앞 전망대에 섰다. 전망대와 폭포가 너무 가까워서 조금은 불만스러웠다. 그래도 어쩌겠나.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데 비가 오기 시작했다. 우산을 꺼내서 쓰고 판초의도 꺼냈는데, 비가 그쳤다. 여성산객 두 분 사진을 찍어드리고 조금 더 놀다가 하산하기 시작했다. 복숭아탕을 지나고 나면 거친 하산길이 남았는데, 힘들만한 곳에는 데크가 놓여 있었다. 최근에 많은 공사를 했던 모양이었다. 예전에는 거친 날 것 같은 길이 좋았는데, 이제는 아니다. 편한 길이 더 좋다. 늙어간다는 것이겠지. 남교리에 도착했다. 계곡에는 물놀이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는 버스로 가서 갈아입을 옷가지와 슬리퍼를 가지고 내렸다. 내려온 길을 다시 올라가다가 한적한 곳에서 계곡으로 들어갔다. 처음에는 간단하게 땀만 훔칠 생각이었는데, 물에 들어가 보니 딴생각이 났다. 옷 입은 채로 자맥질을 했다. 시원해서 좋았다. 개울바닥에 깔린 돌에 이끼가 끼어 있어서 조심스러웠다. 속옷까지 싹 갈아입고 버스로 돌아와서 배낭을 적재함에 넣어두고 시간을 보았더니 아직도 주어진 시간이 많이 남아 있었다. 근처 음심점으로 가서 4천 원 주고 맥주 한 병을 사서 홀로 하산주를 했다.

 

두문폭포. 저분들은 얼마나 몸이 날렵한지 산길을 날아 다녔다.

 

위쪽 폭포에서 떨어진 물이 이런 탕을 만들고 탕을 넘친 물이 다시 폭포를 만드는 일이 연속되었다.

 

복숭아탕 위쪽의 험한 철줄길이 이런 계단길로 바뀌어 있었다.

 

전망대에서 본 복숭아탕. 전망대와 폭포가 너무 가까워서 조금은 아쉬웠다.

 

이런 데크길이 많아졌다. 국립공원에서 돈 좀 썼는 모양이었다.

 

응봉폭포

 

계곡의 돌이 두가지로 나뉘었다.

 

남교리탐방지원센터

 

남교리 상가지역

 

 

 

 

 

 

<램블러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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