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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제천가에 있는 물레방아. 안산에서 내려오는 작은 물로도 물레방아는 돌아가고 있었다.

 

 

 

산행개요

 

- 산행일 : 2024.8.9

- 구간 : 북한산 서쪽비알~인왕산~안산~백련산

- 거리 : 17.0km

- 소요시간 : 9시간 52분

 

 

구간시간

 

07:34   코스모스다리 앞(구름정원길 입구)

07:52   기자촌공원지킴터

08:26   대머리봉

08:37   기자봉

08:54   향림당

09:16   향로오거리

09:26   차마고도

09:35   탕춘대공원지킴터

09:55   탕춘대성 암문

10:33   상명대학교 후문

11:06   홍지문

12:05   기차바위

12:28   인왕산 정상

13:10   무악 어린이공원

13:40   무악재 하늘다리

14:26   안산 정상(봉수대)

15:15   홍제천

15:21   홍제폭포 쉼터

15:43   서울홍연초등학교

16:36   백련산 정상(은평정)

17:20   홍은사거리 갈림길

17:26   홍은사거리

 

 

산행후기

 

1. 북한산 서쪽비알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섰다. 마누라가 아침운동으로 둘레길 같이 가자고 했지만 오늘은 할 일이 있다 하고. 동네 편의점에 들러서 일용할 양식을 준비하고 다시 집 앞 코스모스다리로 돌아왔다. 램블러를 켜고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했다. 구름정원길로 들어서서 조금 걷기 시작했는데, 땀이 비 오듯이 쏟아진다. 이런 날 산행하는 것은 무리가 아닌지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기자촌공원지킴터 위쪽에 있는 황솔나무 아래에서 봇짐을 정리하고 물도 한 모금했다. 소금을 가지고 오지 않았다. 배낭을 바꾸는 바람에. 대머리봉 전위봉에 도착해서 하계를 내려다보았다. 비록 은평구와 고양시만 보였지만. 그래도 바람이 조금은 부는 듯. 대머리봉에 올라섰더니 아까 전에 추월했던 분이 조심해서 올라가시라고 하면서 내려갔다. 나도 내려가서 집에 가고 싶었다. 기자봉에서 향림당으로 하산했다. 향림당은 너른 공터인데, 나무들이 빽빽하게 자라 있었다. 향림사터라고. 향로봉 옆구리를 걸어서 향로오거리에 도착했다. 얼마나 더운지. 아저씨 한 분이 웃통을 벗고 걷고 있었다. 시원하시겠습니다라고 했더니. 오늘은 한 사람도 못 봐서 옷을 벗었다고. 땀 때문에. 차마고도를 지나가면서 족두리봉을 보니 역시나 젖꼭지봉이다. 커다란 젖꼭지를 오른쪽에 두고 탕춘대 능선을 걸었다. 이정표 방향은 상명대학교. 무너진 성벽에 도착했다. 예전에 이 길을 지나갈 때에는 왼쪽으로 가서 상명대학교 왼쪽으로 갔었는데. 오늘은 오른쪽 길이 궁금해서 오른쪽 길로 갔다. 성벽을 따라서 조금 더 갔더니 갈림길이 나왔다. 왼쪽은 성벽을 따라서 가는 희마한 길이고 오른쪽은 잘 나있는 길이었다. 무심코 오른쪽 길을 따라서 내려가다가 램블러를 보니 상명대학교와는 점점 더 멀어지고 있었다. 이 길이 아닌가 봐.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올라가서 성벽을 따르는 길로 들어섰다. 안내판이 있었다. 성벽이 무너질 염려가 있어서 통제한다고. 성벽을 따라서 한참을 갔더니 상명대학교로 넘어가는 고개가 나왔다.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길도 있었다. 아까 가던 길을 계속 따라갔으면 이리로 올라오는 길과 연결되지 않았나 싶었다. 상명대학교 고개에 올라섰다. 북한산자락길이 오른쪽으로 열려 있었지만 나는 왼쪽길을 고집했다. 상명대학교 사대부중이 있는 후문에서 마실길을 따라서 내려갔더니 상명대학교 정문이 나왔다. 북한산 비알길은 다 걸은 모양이었다. 상명대학교 입구 CU에 들러서 물도 한 병 사고. 오징어짬뽕 사발면으로 점심을 미리 먹었다.

 

구름정원길 입구 코스모스다리. 우리 집은 저 다리를 지나가면 바로 나온다.

 

오늘 산행 시작점. 램블러를 켰다.

 

기자촌공원지킴터. 수시로 지나가는 길이었지만 오늘은 왠지 새로운 느낌이 들었다.

 

대머리봉에 도착했다.

 

대머리봉을 배경으로 한 삼각산이 아름답다.

 

뙤약볕 아래에서 신음하는 대머리봉의 근육.

 

족두리봉과 은평구.

 

나리꽃도 피었다.

 

기자봉과 우리동네. 그 너머에는 고양시 덕양구 삼송리와 지축신도시.

 

기자봉. 너머에는 향로봉. 용꼬리가 선명하다. 오늘 걷는 길에서는 최고로 높은 봉이지 싶다.

 

향림당. 향림사터라고도 한다.

 

향로오거리의 이정표. 나는 탕춘대공원지킴터로 가야한다.

 

차마고도. 멀리는 북악산. 서울 서오산은 저기를 넘어가야 하는데. 언젠가는 한 번 걸어야지.

 

족두리봉. 수리봉. 독바위. 여러가지 이름이 있지만 나는 젖꼭지봉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걸어야햘 인왕산 안산 백련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탕춘대공원지킴터.

 

탕춘대성 암문.

 

상명대 입구.

 

 

2. 인왕산

 

짠 오징어짬뽕 사발면을 국물 하나도 안 남기고 먹었더니 염분이 보충되었는지 살만해졌다. 홍지문을 가볼까 했는데. 그리로 가면 건널목이 없었다. 할 수 없이 세검정 사거리에서 건널목을 건너서 공사현장을 조심해서 지나갔더니 인왕산 올라가는 길 이정표가 나왔다. 데크에 올라서서 홍지문을 구경하고 성벽을 따라서 올라갔다. 이 길은 아직도 탕춘대능선이다. 기차바위까지. 더위에 탈진을 했는지 걸음걸이가 비틀거렸다. 전망이 있는 바위지대에 자리를 깔고 앉았다. 얼음물을 마시고 났더니 조금은 살만해졌다. 다음부터는 얼음물을 많이 준비해야 되겠다. 길 이름도 많다. 인왕산둘레길, 서대문이음길. 기차바위 가기 전에 산이 온통 새까맣다. 처음에는 무슨 병이 들었는가 했는데. 다시 보니 산불 흔적이었다. 바위틈에 어렵게 자란 소나무가 다 타버렸다. 예전처럼 복원되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러야 될까. 아쉽다. 기차바위를 지나면 인왕산 정상은 금방이다. 인왕산 정상에 올랐다. 더운 날인데도 정상에는 산님들이 몇몇이 보였다. 다들 지친 모습이긴 한데. 한 여성분이 신랑에게 사진 찍자고 조르는데, 신랑을 시큰둥. 더운데 사진은 무슨. 성벽길을 따라서 내려가는데 공사 중이라고 막힌 곳이 있었다. 이곳에서 성벽을 넘어섰어야 했는데. 무심코 금줄을 넘어서 내려가고 말았다. 결국은 현대아파트까지 내려갔다. 무악어린이공원 쉼터에서 가지고 간 막걸리와 감자로 중참을 했다. 한 어르신이 지게로 거름을 나르고 있었다. 서울에서도  지게질을 하는 사람이 있다니. 신기했다. 무악어린이공원을 지나사 무악재 하늘다리로 갔다. 중간에 망한 절도 있었다. 한 때는 중생들의 기도처로 번잡했을 텐데. 시절인연이라. 잘 다듬어 놓은 길을 따라서 무악재하늘다리로 갔다. 정상에서 바로 내려왔으면 상당한 시간을 절약했을 텐데 아쉽다. 

 

홍지문 건녀편에 있는 인왕산 올라가는 길. 아직도 탕춘대능선은 끝나지 않았다.

 

홍지문. 저길 지나서 조금 더 가면 북한산자락길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기차바위로 올라가다가 되돌아보니 북한산 아래에 평창동과 부암동이 꿈결 같이 자리 잡았다.

 

불타버린 소나무.

 

기차바위,

 

인왕산 정상. 왼쪽으로는 서울 도심이 남산 아래에 자리를 잡았다,

 

북악산 가는 갈림길.

 

서울성곽을 깔끔하게 복원해 놓았다.

 

인왕산 정상.

 

인왕산 최고봉은 잘 생긴 바위다.

 

인왕산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은 땡볕이다.

 

저 군사시설물을 지나서 바로 오른쪽으로 내려 갔어야 했는데.

 

결국은 인왕산을 완전히 내려오고 말았다.

 

무악어린이공원.

 

상당히 가파른 곳에 절집이 있었다.

 

무악재 하늘다리와 안산. 안산의 다른 이름이 무악이라고도 한단다.

 

 

3. 안산

 

더위에 지친 몸이지만 무악재하늘다리를 건너서 안산으로 올라갔다. 바로 올라가도 되는데, 데크길을 따라서 조금 걸었다. 역시 데크길이 좋구나. 땀을 한 바가지나 흘리고 나서야 안산 정상인 봉수대에 올라갔다. 안산 정상에는 사람들이 가끔씩 보였다. 봉수대 아래 돌담에 앉아서 막걸리를 마셨다. 시원한 막걸리가 아니고 따뜻한 막걸리가 되어 버렸지만. 막걸리 두 잔을 마시고 다시 길을 나섰다. 앞에 있는 봉우리를 우회하는 길이 좌우로 나 있었다.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아는 길인 오른쪽 길로 들어섰다. 내려가다가 외국인 세 명을 만났는데 길을 물었다. 나도 안산길은 잘 모르는데. 다행히 정상가는 길을 묻는 듯해서 길을 알려주고 내려갔는데. 이제는 내가 홍제천 가는 길을 모르겠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붙잡고 홍제천 가는 길을 물었다. 홍제천으로 내려가는 길에는 수많은 갈림길이 있었다. 아예 핸드폰을 들고 램블러를 따라서 걸었다, 드디어 홍제천이 나왔다. 안산에서 내려오는 작은 물로 물레방아를 돌리고 있었다. 징검다리를 건너니 폭포쉼터가 있었다. 사람들이 바글거렸다. 아이스커피나 아이스주스를 들고 끼리끼리 앉아서 폭포를 구경하고 있었다. 홍제천에 이렇게나 좋은 곳이 있었구나. 

 

안산 정상부. 안산도 돌산이구만.

 

안산 정상 봉수대.

 

인왕산과 홍제동 아파트단지. 저 멀리에는 북한산 보현봉이 뾰족했고, 비봉능선은 길게 누워 있었다.,

 

안산을 내려오다가 보니 이런 길이 나왔다.

 

아까 그 도로를 지나서도 아직 산길은 계속되었다.

 

허브동산이 펼쳐져 있는 길을 지나서 내려가면 홍제천이 나온다.

 

허브

 

쉬었다가 가기 좋은 곳이 나왔지만, 아직은 갈길이 멀어서.

 

홍제천에 도착했더니 물레방아가 먼저 반겼다.

 

폭포마당에서 건너다 본 물레방아.

 

홍제폭포.

 

 

4. 백련산

 

쉼터에서 커피나 한 잔 하고 갈까 하다가 그만뒀다. 큰길로 나가니 편의점이 있었다. 물과 이온음료를 샀다. 편의점 점원이 플라스틱병은 검은 봉다리에 버리면 된다고 했다. 배낭에 빈 물병이 많은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큰길을 건너서 골목길로 들어섰다. 홍연초등학교를 찾아가야 한다. 무악재를 넘으면 많은 학교 이름에 서울이 붙는다. 예전에는 이곳이 고양땅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서울이라는 이름을 새로 달았는지도 모르겠다. 가파른 비탈길을 한참이나 올라갔다. 서울홍연초등학교를 우로 돌아서 올라가니 백련사 가는 길이었는데, 산길은 마루금쯤에서 오른쪽으로 열려 있었다. 백련사까지는 마을버스가 다니는지 초록색 버스가 자주 보였다. 백련산 산길로 들어서서 조금 더 올라갔더니 장의자 여러 개가 있었다. 남은 막걸리를 마시고 한참을 쉬었다. 이제는 정말로 지쳤다. 오름길이 힘이 들었다. 산 능선에 올라갔더니 바람이 불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니 조금은 살 것 같았다. 백련산 정상에는 정자가 있었다. 이름은 은평정인 모양이었다. 드디어 서대문 지역이 끝이 나고 은평지역에 닿은 모양이었다. 이정목은 은평둘레길을 알리고 있었다. 물론 서대문이음길 안내도 있었다. 북한산으로 건너가는 산골고개 안내와 홍제사거리 안내가 있는 곳에 도착했다. 배가 고프니 밥 먹고 집에 가겠다고 안내에게는 이미 연락을 했고. 불광도 물회집과 홍제도 낙지집을 고민하다가 홍제사거리로 가기로 했다. 뙤약볕에 불광동까지 걸어가기 싫어서. 홍제사거리 가는 길은 아주 좋았다. 마지막에는 정자도 하나 있었다. 하계를 감상하다가 홍제사거리로 내려갔다.

 

서울홍연초등학교. 이 학교를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백련산 올라가는 등산로가 있다.

 

백련산 오름길의 나무계단.

 

백련산 정상에 있는 은평정. 시멘트로 만들어진 정자라서 페인트가 많이 벗겨져 있었다.

 

은평정 아래에 있는 이정목. 나는 백련공원으로 갔다. 백련공원은 마을에 있었다.

 

걷기 좋은 길.

 

여기서 물회와 낙지를 고르다가 낙지가 당첨되었다. 실은 녹번역에서 불광역까지 걸어가기가 싫어서.

 

정자 아래에 홍제동이 있다. 뒤는 인왕산.

 

지나온 인왕산과 안산.

 

북한산.

 

지나온 안산과 백련산. 저 멀리는 여의도 빌딩숲.

 

여기가 백련산 날머리다.

 

홍제사거리

 

 

 

5. 산행이 끝난 후에

 

낙지집에서 낙지비빔밥과 소주 일 병을 하고 하루를 마무리했다. 더운 날 고생하면서 계획대로 완주한 나에게 축하를 보낸다. 다음에는 백련산에서 산골고개로 내려가서 하늘다리를 건너 탕춘대성 암문으로 가다가 구름정원길로 해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도전해보고 싶다. 가을에는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서울 서오산을 걸을 생각도 해봤는데. 내 실력으로 될는지 모르겠다. 덥지 않은 봄날 해가 길 때 한 번 도전은 해보고는 싶은데..

 

 

 

<램블러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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