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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청봉 사면길에는 단풍이 곱게 물들어 있었다



○ 산행일 : 2017.09.21~23


○ 산행지 : 설악산 일원

                1일차(한계령~중청봉~소청대피소) : 소청대피소 숙박

                   2일차(소청대피소~봉정암~소청대피소~중청대피소~대청봉~오색) : 속초 가족호텔 숙박

                3일차(설악동~비룡폭포~토왕성폭포 전망대~비룡폭포~설악동)


○ 산행인 : 바우 & 초정




<1일차>


- 산행여정

      09:15    한계령휴게소 출발

      11:20    한계령삼거리

      17:00    소청대피소


- 산행후기


새벽 다섯시 조금 지난 시간에 집을 나섰다. 오늘은 아내와 동행하기 때문에 차를 가지고 가기로 했다. 네비의 안내를 받아서 서울~양양간 고속도로를 거쳐서 오색에 도착하니 8시40분쯤 되었다. 간발의 차이로 한계령 가는 버스를 놓치고 택시를 타고 한계령휴게소에 내려서 아홉시가 넘어서 산행을 시작했다. 한계령 쪽은 아직 일러서인지 단풍이 없었다. 다만 길 섶이 가을을 품고 있었다. 한계령 삼거리부터 중청봉으로 가는 서북능선에는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고 있었다. 푸른빛과 노란빛 붉은빛이 섞여 있는 풍광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점심은 내린천휴게소에서 사가지고 간 비싼 김밥으로 해결하고 쉬엄쉬엄 걸었다. 예전에는 나보다 더 잘 걷던 아내의 걸음이 영 신통찮았다. 한동안 긴 산행을 하지 않은 탓이리라. 시간은 한 없이 흘렀지만 어차피 소청대피소에 묵을 것이니까 바쁜 건 없다. 얼마전 다녀온 귀때기청봉도 맑은 날씨 덕분에 선명하게 보였다. 진행하는 방향으로는 용아와 공룡이 길을 인도하였고, 멀리 황철봉과 계속되는 능선들이 북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끝청부터 중청 까지는 단풍속을 거닐었다. 좌우로 펼쳐지는 내설악과 남설악이 웅장했고, 저멀리 가물거리는 산너울이 아련한 그리움으로 다가왔다. 매년 걷는 이 길이지만 올해는 유난스럽다. 아내와 같이 걷는 길이어선지도 모르겠다. 이런저런 잔소리도 들으면서...

새로 계단을 만들어서 길은 많이 좋아졌지만 그래도 서북능선의 험함이 어딜 갈까?  곳곳에 나타나는 바윗길에 아내가 힘들어했다. 평일이지만 등산객들이 많았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걷는 길을 함께하는 길이었다. 소청대피소에 일찍 도착하면 봉정암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소청대피소로 돌아올 예정이었지만, 소청대피소에 도착하니 늦은 걸음 때문에 다섯시가 되어버렸다.


소청대피소에 도착해서 우선 방배정을 받고, 저녁을 먹었다. 혼자일때는 햇반에 참치캔 한개면 저녁으로 충분했지만 오늘은 아내와 함께 왔으니 호사를 부렸다. 불고기와 어묵국, 갓김치 반찬으로 소주도 한모금 했다. 소청의 일물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에전 개인이 산장을 운영할때에는 평상에 앉아서 아는 사람 모르는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서 어두어지는 용아장성릉을 내려다보면서 술한잔씩을 했는데 지금은 단체 산객들이 자기들끼리 고기를 구워서 저녁을 먹으면서 홀로 산객들을 청하는 모습을 보기가 힘든다. 지금은 안되지만 그 때는 방을 못 구한 산객들은 산장 주변에서 비박을 했다. 겨울을 제외하고는 비닐 한장과 모포 한장이면 비박을 하기에 충분했다. 밤에 잠이 안와서 밖으로 나갔더니 별이 꽤 많았지만 예전처럼 휘황찬란하지는 못했다. 발 아래 봉정암과 사리탑 가는 길의 등불이 아련거렸다. 저기서 오늘도 밤 세워 기도하는 보살과 처사들이 있을 것이다.



- 1일차 산행사진










































































<2일차>


- 산행여정

      05:50   소청대피소 출발

      06:40   봉정암 사리탑

      09:08   소청대피소 출발

      11:15   중청대피소 출발

      11:40   대청봉

      11:57   대청봉 출발

      15:45   오색 도착


- 산행후기


대피소를 들락날락거리다가 5시30분에 짐을 정리해서 5시50분에 소청대피소를 나섰다. 내려가다가 만난 산님에게 봉정암 아침공양시간을 물어보니 5시30분 부터 6시30분 까지라고 했다. 저녁공양시간 하고 같구나. 봉정암으로 내려서는 길이 가팔랐다. 어제 험한 길을 걸었던 아내가 다리가 아프다고 나보고 먼저 내려가라고 한다. 그럴수야 없지. 봉정암 공양간에 들려서 아침공양을 서둘러 했다. 간밤에 봉정암에 머물렀던 신도가 적어서였던지 밥솥에 밥이 한가득 있었고, 미역국도 국솥에 가득했다. 싱거운 미역국밥을 단무지로 간을 맞추면서 먹었다. 사리탑에 올라가니 먼저 온 선객이 몇분이 있었지만 한가로웠다. 불전함에 시주를 하고 삼배를 올린후 사방을 휘둘러보니 경치가 사뭇 아름다웠다. 사리탑 뒤 전망대에 올라서니 발아래로는 사리탑 지나서 용아가 유혹했고, 동쪽으로는 공룡능선이 힘차게 뻗어서 황철봉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그 너머 울산바위도 하얗게 빛나고 세존봉도 당당하게 서있었다. 산령각에 들려 신령님께 인사드리고, 마지막으로 대웅전에 들려서 다시 한번 사리탑을 뵙고 소청대피소로 돌아왔다.


소청대피소에서 소청봉으로 올라가는 길은 가을빛에 물든 작은 나무들이 아름다웠고, 바닥에 깔린 돌을 밟는 기분이 좋았다. 소청봉에서 한참을 퍼질러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들과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아랫녘을 바라보기도 하고, 어제 걸은 서북능선을 감상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소청봉 부터 중청대피소 까지는 단풍 잔치가 벌어졌다. 헬리콥터가 수없이 왔다갔다 했다. 아내는 옛날부터 헬리콥터가 날아다니는 것을 보는 것을 좋아했다. 분주히 날아다니는 헬리콥터가 소청대피소 중청대피소 희운각대피소에 물품을 공급하고 있었다. 중청봉 사면에서 대청봉을 바라보았더니 단풍이 곱게 물들어 있었다. 중청봉 사면길에도 단풍이 한창이었고, 발 아래에 있는 천불동계곡과 공룡능선 화채능선이 하얗고 푸른 빛을 띠고 있었다. 지난 초여름날 저길을 거닐었던 기억이 있다.


중청대피소에서 라면을 끓여서 이른 점심을 먹었다. 어제 먹다가 조금 남은 소주도 한모금 하고는 중청대피소를 떠났다. 다음에는 여기서 일박을 할까?  대청봉 올라가는 길 오른쪽에는 눈잣나무 씨앗 보호를 위해 망을 씌우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냥 놔두면 새들이 다 쪼아먹어서 씨앗을 얻을수가 없다고 했다. 대청봉 정상에 섰다. 지나가는 산객에게 부탁해서 아내와 함께하는 사진도 찍고 이런저런 포즈도 취해보고선 하산을 했다. 역시나 오색 가는 길의 계단은 힘이 들었다. 한참을 내려가도 계속되는 계단 돌길에 아내가 짜증이 났나보다. 엄한 자갈을 발길로 차기도 하고, 스틱으로 때리기도 한다. 오색온천 대중탕에 들려서 이틀간 찌든 때를 씻고 속초 대포항에서 회를 떠서 숙소로 갔다. 여기요서 예약한 호텔인데 모텔 수준이다. 모텔과 다른 것은 간단한 취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일찍 저녁을 먹고 피곤한 하루를 마감했다.


- 산행사진



















































<3일차>


- 산행여정

      09:50   설악동

      10:42   비룡폭포

      11:15   토왕성폭포 전망대

      11;45   비룡폭포

      12:15   설악동


- 산행후기


동해바다 일출을 보기 위해서 5시50분에 숙소를 나서서 속초해수욕장으로 갔다. 일출을 보기 위해서 여러 사람들이 해변에 포진하고 있었다. 일출이 시작되어야 하는데 기미가 없었다. 오늘은 해가 뜨지 않으려나? 날씨도 맑은데...  지리산 천왕봉 일출과 같은 장엄함이 없어서 이상했다. 그러던 중 바다에서 조그만 주황색 태양이 올라오고 있었다. 바다에서 보는 일출이 이랬던가? 기억으로는 아니라고 하는데...  그래도 파도치는 바다를 박차고 올라오는 태양이 대견(?)했다. 아침은 어제 회뜨고 남은 것으로 매운탕을 끓여서 먹었다. 남은 국물에 햇반을 말아서 먹는 맛이 괜찮았다.


설악동에 도착하니 벌써 주차장에는 차가 가득했다. 일일 주차비 5천원을 내고 주차를 시키고 신흥사에서 받는 입장료 인당 3천5백원을 내고 설악산 산문으로 들어섰다. 오늘은 토왕성폭포 전망대 까지만 갔다오기로 했다. 여기는 아직 단풍이 들지 않았다. 오색 택시 기사님 말에 의하면 대청봉과 아래는 단풍시기가 오십일이나 차이가 난다고 했다. 편한한 오솔길 같은 산길이 육담폭포 아래까지 이어졌다. 가을이라서 그런지 계곡의 물이 적어서 걱정이 되었다. 벼르고 왔는데... 토왕성폭포의 물이 마르면 안되는데... 하면서. 비룡폭포에서 조금 쉬었다가 4백 미터 위에 있는 토왕성폭포 전망대로 올라갔다. 처음 부터 끝까지 계단길이었다. 공사 하느라고 애먹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리가 아플정도로 올라간 전망대에서 바라본 토왕성폭포는 실망 그 자체였다. 상단 폭포는 물이 흐르는 듯 마는 듯 했고 그 아래는 아예 물기운이 보이지 않았다. 차라리 겨울에 올걸.


미시령 아래 순두부 집에서 황태정식과 해장국으로 점심을 먹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힘드는 여정이었다. 운전을 하는데 졸음이 와서 휴게소 마다 들리고 졸음쉼터에서도 한번 쉬었다. 가평휴게소에서 하이패스 기계를 72천원 주고 샀는데 잘했는지 모르겠다. 5시30분 쯤에 집에 도착했더니 아들은 내일 출근해야 한다면서 충주로 내려간다고 했다. 직장이 충주이니 매주 다니는 것이 힘이들것이지만 어쩔것인가. 다음 주는 추석 연휴가 길어지니 아들 딸들이 모두 와서 집이 북적거릴 것이다. 가족들과 가까운 여행을 좀 다녀야 할 것인데, 어디로 갈까? 너무 긴 연휴도 문제는 문제다.


- 산행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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