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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정맥

낙동정맥(답운치~애미랑재)

정바우 2018. 12. 3. 10:34





산행개요


- 산행일 : 2018.12.2

- 구간 : 답운치~애미랑재

- 거리 : 12.9km(접속구간없음)

- 소요시간 : 4시간31분


구간시간


10:23   답운치

11:11   임도

11:46   임도(남회룡-통고산)

12:25   통고산(1067m)

13:11   임도

13:27   937.7봉

14:54   애미랑재





산행후기


이번 구간 지도를 살펴보니 울진군 봉화군 영양군이 겹치는 지역이다. 경계가 애매하다고 애매랑재라고 하는 곳이 날머리이고, 들머리는 구름을 밝고 넘는 고개라는 답운치이다. 지난번에 답운치로 하산할적엔 눈으로 하얀 세상이었는데 일주일만에 다시 찾으니 눈은 온데간데가 없었다. 다만 포근한 겨울 야산 마루라는 느낌이 들었다. 선두가 출발하기를 기다리면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산행을 시작했다. 산길은 낙엽이 푹신하게 깔려 있었고, 낙엽은 조금 젖어 있었다. 밤사이에 내린 서리가 덜 말랐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조금 가파른 길을 올라서니 산불감시초소가 높다랗게 서 있었고, 감시원이 나와서 내다보고 있었다. 좋은 곳에서 근무하신다고 인사를 드리니 "그렇지요, 뭐"라고 하신다. 낙동정맥을 하는냐고 묻길래 그렇다고 하고 지나쳤다. 나도 저런 일자리가 나타나면 한 철 잘 보낼텐데...  그저 바램일뿐이지.


등로는 키 큰 금강송과 참나무 아래에 군락으로 자라는 싸리나무와 참꽃나무가 차지하고 있었다. 이 번 길에는 산죽이 많지 않았다. 길은 푹신해서 걷기가 좋았다. 가끔씩 얼굴을 때리는 잡목만 없었으면 좋을텐데....  통고산 까지는 계속되는 오름 길이었고, 중간에 조금씩의 오름내림만 있었다. 기분 좋은 산길이 계속되었다. 날씨가 포근해서 얇은 바람막이도 벗어버리고 내 속도에 맞추어 걸으니 계속 혼자서만 걷게 되었다. 가끔씩은 맷돼지가 일구어놓은 길을 걷기도 했지만 크게 무섭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이럴때는 잃어버린 MP3가 아쉽다. 귀에 꼽고 흥얼거리면서 걸으면 운치가 있을텐데. 작은 고개 몇 개를 건너고 큰 임도를 두개 지나서 조금 가파른 길을 올라서니 시설물 공사가 한창인 곳이 나타났다. 울진전파강수관측소를 설치한다는 안내가 있었고 작은 굴삭기도 있었다. 공사하는 곳에서 조금 더 가니 커다란 헬기장이 나왔고 헬기장 끝에 통고산 정상석이 있었다. 답운치에서 약 두시간이 걸렸다.


통고산 정상 여풀때기에 있는 울진강수관측소앞이 따뜻해보여서 그 앞에 쭈그리고 앉아서 가지고 간 떡으로 점심요기를 했다. 햇빛이 가리기 시작하더니 바람도 불고 추워지기 시작해서 남은 떡을 입속에 우겨넣었다. 추워서 바람막이를 입고 길을 나섰다. 여전히 혼자서 걷는 길이다. 능선길은 내 눈으로는 대중하기가 어려웠다. 나는 길 찾을 생각을 않고 선답자의 리본만 따라가면 되니 공먹는 느낌이 들었다. 처음 이 길을 개척하고 표식을 달아준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걸었다. 지금 부터 애미랑재 까지는 대세 내림길이다. 낙엽이 덮힌 등로, 특히나 내리막길은 걷기가 어렵다. 오르막길보다 몇 배는 더 힘이 들었다. 의도하지않은 근력운동도 하면서 길을 제촉했다. 그래도 길은 대체로 유순한 말 그대로 비단길이었다. 앞쪽을 바라보니 저 멀리 커다란 능선이 가로막는데, 정상부에는 시설물이 보였다. 카메라로 당겨보니 군사시설물인 것 같기도 하고. 앞으로 지날갈 길인가?  가다가보면 알겠지만 저기를 지나려면 몇 회차 후가 될 듯 싶었다.


산길 오른쪽 멀리에 찻 길 모양의 하얀색선이 나뭇가지 사이로 보였다. 조금 더 걸어가니 갑자기 애매랑재가 나타났는데 산을 깊이 깍아서 길을 내었는지 까마득한 높이의 비탈면이 나타났다. 등로는 오른쪽으로 우회해서 나 있었다. 한 눈 팔다가 급경사에서 미끄러지고 말았다. 다행히 짧은 거리라서 다친 곳은 없고 왼쪽 어깨가 욱씬거렸다. 일어서서 아래를 보니 물이 흐르고 있었다. 등로는 계곡 왼쪽으로 나 있었고, 애미랑재 고개 찻길이 보였다. 배낭을 벗고 계곡으로 들어가서 세수도 하고 머리도 감았다. 시원했다. 산행후 날머리에는 항상 이런 물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개에 올라서니 먼저 하산한 분들이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라면도 끓여 놓았다. 우선 막걸리 한 잔을 마시고 라면국물을 한 컵 떠서 마셨더니 속이 따뜻해졌다. 후미는 이 후로 한 시간 삼십분이 지나서 도착했다. 시간이 남아서 고개 이쪽 저쪽을 살펴보았다. 요즘 같으면 굴을 뚫고 말았을텐데... 






산행사진




이런 표시가 있었지만 등로를 막지는 않았고 길은 잘 나 있었다.




이 사람들이 후미조이다 다들 느긋하게 산행준비를 하고 있다. 오늘은 짧은 길에다 시간도 넉넉히 주어졌으니 쉬엄쉬엄 걸으면 된다. 산행대장은 선두팀 보고 너무 달리지 말라고 주의를 주기까지 했다. 산행대장 말로는 9정맥을 다 하겠다고 하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




작은고개. 등로는 이렇게 참나무 잎으로 덮혀 있었서 무지하게 푹신했다. 다만 내리막길에서는 눈 보다 더 미끄러웠다.






산불감시초소와 근무자




싸리나무와 참꽃나무가 같이 놀자고 자꾸 잡아땡기지만 그래도 걸을만 했다.




임도. 잘 정비해 놓았다.








가는 길 왼쪽의 모습이다.




선답자의 리본은 바람에 날리고...





저 곳을 지나면 통고산 정상이 나온다.




금강송. 아직 어린 나무가 많지만 세월이 흐르면 재목이 되겠지.














또 임도가 나왔고 쉬어가라고 장의자 까지 만들어 놓았다. 봉화군 남회룡리에서 울진군 통고산휴양림으로 넘어가는 이정표가 있다.





금강송인데, 세월이 지나 늙어서 자연으로 돌아고 있었다. 생명은 뿌리가 약해지면 다하는 것인가보다. 하체가 강해지려면 부지런히 걸여야 하겠다. 그래도 세월은 이길 수  없겠지?




통고산자연휴양림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났다. 저 곳에서 일박을 한적도 있었는데. 부부동반 떼거지로 몰려가서. 그 때 먹었던 삼겹살과 쇠고기 맛이 아직도 입가에 남아 있다.















옛날과 통하는 산이다?  태백산맥이지...






여기서 점심요기를 했다.




울진 시가지 쪽을 당겨 보았다. 저 뒤쪽은 동해바다인가?








자연이 만든 검문소도 있었다.







묵은 임도길이 나타났고, 길 왼쪽은 송이와 능이버섯 입찰지역이라고 줄로 막아놨다.



비 구름이 몰려 오려나?




애미랑재까지 4km 남았다고 한다.





키 작은 산죽길이 짧게 나타났다.




넘실거리는 산너울



저곳은 어딘고?






생명을 다했다. 기초가 튼튼하지 않으면서 너무 큰 것을 추구하다가보면 이렇게 된다는 교훈을 주고 있었다.




애미랑재. 너무 많이 깍았나?



길 옆으로 이런 물이 흐르고 있었다. 고개를 너무 많이 깍아 낮추었기 때문인데, 다행이 정맥을 넘어가지는 않았다.




이 길은 낙동정맥로이다.






다음 구간 오름길이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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