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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정맥

낙동정맥(한티재~덕재)

정바우 2018. 12. 31. 15:24




산행개요


- 산행일 : 2018.12.30

- 구간 : 한티재~덕재

- 거리 : 11.9km(접속구간없음)

- 소요시간 : 4시간14분


구간시간


11:00   한티재

12:54   636.3봉

13:05   추령

14:33   왕릉봉

15:14   덕재





산행후기


금년 들어서 제일 추운 날씨가 연일 계속되고 있어서 걱정이 되었지만, 한 낮에는 기온이 올라간다고 했다. 덕재에서 출발해서 된 비알길을 조금 올라가니 벌써 온몸에 땀이 쏟아진다. 차라리 좀 추운게 걷기에는 더 낫다. 겉 옷을 벗고 걸으니 상쾌했다. 오늘은 일월산을 오른쪽에 끼고 걷다가 날머리에서는 왼쪽으로 끼고 걸을 모양이었다. 조금 가다가보니 한 분이 핸드폰을 두고 왔다고 되짚어 내려갔다. 왕복 4킬로미터를  더 걸어야 할텐데...  나중에 알고 봤더니 다른 사람이 놓고 온 배낭을 짊어지고 왔단다. 허 참. 배낭주인과 배낭을 짊어지고 온 분이 휴게소에서 의기투합해서 일행들 전부에게 아이스크림까지 돌렸다. 시계가 좋아서 나무가지 사이로 보이는 주변 산들이 끝없이 파도치는 모양을 보는게 좋았다. 길은 소나무 갈비가 푹신하게 깔려서 걷기 좋았다. 보약 같은 산길이다. 출발한지 3킬로미터 지점쯤 부터는 산행대장과 다른 한 분, 그리고 나, 이렇게 3명이서 걸었다. 추령 가기전 따뜻한 곳에 있는 산소앞에 자리를 잡고 점심을 먹었다. 시야가 트여서 시원한 경치를 조망하면서 점심을 먹고 추령으로 내려갔다.


추령은 큰 고개였는데 왼쪽은 시멘트로 포장이 되어 있었고 오른쪽은 비포장도로였다. 이번 구간 산길은 C형의 큰 호선으로 이루어진 형태였고, 작은 오르내림이 많은 길이었지만 높낮이 차이가 별로 없어서 어려움이 없는 구간이었다. 산 길도 별 특색이 없는 그런저런 길이 계속되었다. 걸으면서 일행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보니 일행중 산행대장인 냇물 대장의 별명은 '백미' 였다. 출전은 삼국지 촉지 마량전에 나온다. 또 한분은 '천승지국' 이었는데 출전은 맹자 양해왕 상편이다. 나의 별명은 '천화동인'이고 출전은 주역64괘중 13번째 괘명이다. 어쩌다보니 일행들 닉네임이 다들 고사와 고전에서 따왔다. 이렇게 공교로울수도 있구나. 오른쪽으로 포장도로가 우리가 가는 산 쪽으로 숨어드는게 보였다. 그러고도 몇 개의 작은 봉우리를 더 넘어서야 날머리인 덕재가 나왔다. 이 번 구간중 제일 높은 봉우리인 왕릉봉을 지나서 철망 옆길을 따라 조금 더 걸으면 덕재가 나온다. 덕재에는 지나다니는 차량이 별로 없는 곳이다. 


덕재에서 무술년 송년회를 거창하게 열었다. 산행대장이 준비해온 삼겹살과 돼지갈비, 그리고 각자 준비해온 소고기등심과 오리고기 등등을 굽고 쇠주 한잔씩 걸치니 송년산행을 마무리하는 자리로서 손색이 없었다. 술이 한 잔씩 들어가니 숨겨 놓은 속내들을 잠깐씩 풀어 놓기도 했다. 나이도 밝히고 닉네임도 소개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낙동정맥을 마무리하는 그 날 까지 다들 건강하시기를 빌어본다. 떡국과 라면으로 입가심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서울로 돌아왔다. 오는 길에 휴게소에서 아이스크림을 사서 돌리고 보약도 나누어 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린다. 기해년 내년에도 올해만큼이나 즐거운 산행을 했으면 하는 소박한 소원도 빌어 본다. 









산행사진




한티재. 이 고개를 지나는 차들이 많지 않았다. 고속도로를 빠져나와서 일월산 험난한 구간을 지나서 이 곳으로 올라오는 찻길은 꼬부랑재를 많이도 넘고 넘었다. 하기사 이 깊숙한 곳에 사는 사람들이 많지를 않을테니까.




날이 맑아서 기분이 좋았다. 하늘도 깨끗하고. 겨울날씨가 항상 이랬으면 좋겠다.




시야도 넓고. 일월산과 저 산등성이들은 지난번에 걸어오면서 수없이 보았다. 오늘도 오른쪽 왼쪽 번갈아 보면서 지나갈 것이다.



트위스트를 추는 소나무도 있었다. 한강봉에 많은 소나무인데...




산판장. 울 아버지가 옛날 일제시대 때 저런 산판에서 다치셔서 평생을 힘들게 보내셨다.





고난의 흔적들. 못 살던 시절에 정부에서 지역민들의 소득을 올려주기 위해서 송진을 채취해서 수출할 수 있도록 허가를 해 주었다. 혹자는 일제의 송탄유 추출을 위한 흔적이라고 하지만 그런 소나무는 세월이 너무 많이 흘러서 남아 있는게 드물다. 저렇게 상처를 입은 소나무는 재목감이 못 되어서 오히려 더 오래 산 것인지도 모른다. 장자의 무용지용(쓸모 없음의 쓸모 있음)에 나오는 말.




저 마을길이 정맥 마루금이다. 인삼을 심으려고 준비하는 듯 했는데.




보약 같은 산길




시야 한 번 넓어서 좋았다. 여기서 경치를 감상하면서 점심을 먹었다.






636.3봉




운치 있는 산길





추령은 한적한 고개길이었다. 산적들이 길을 막는 풍경이 연상되는 건 뭔지.





산길중에 넓은 광장 같은 곳도 나오고




다복솔이 많이도 자라고 있었다. 저 뒤에 높은 봉우리는 다음 구간인듯해보이고...




아름다운 풍경이 있었다.







생과사가 극명하게 대비된다.




저 곳에는 또 어떤 사람들이 아름다운 삶을 가꾸고 있을까?




일행. 백미,천승지국.천화동인





모양이 안나네








왕릉봉의 모습






덕재. 우리 일행 말고는 지나가는 차량과 사람을 보지 못했다.




다음 구간 들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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