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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개요
- 산행일 : 2019.01.26
- 구간 : 덕재~아랫삼승령
- 거리 : 26.5km(정맥20.5km ,아랫삼승령-기산리마을 트럭접근6km)
- 소요시간 : 8시간07분(정맥8시간07분)
구간시간
04:00 덕재
04:44 검마산휴양림임도
05:13 갈미산(918.2m)
05:49 검마산(1017.2m)
06:50 임도(차단기설치된 곳)
08:05 백암산삼거리
08:20 백암산(1004m)
10:05 953봉
10:35 매봉산(921m)
11:00 윗삼승령
11:36 삼승령
12:07 아랫삼승령
산행후기
영양군은 일월산이 랜드마크인 모양이다. 오늘도 일월산 변두리를 지나는 꼬부랑길을 통해서 덕재에 도착했다. 깜깜한 고개가 지난번에 보았던 그 고개가 맞는지 생소한 느낌마저 들었다. 네시에 산행을 시작했다. 후미그룹에 붙어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봉우리 몇개를 넘나들고난후 검마산휴양림 내려가는 임도와 만났다. 중간에 등산로처럼 보이는 구간도 지났는데 밤이라서 어떤 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길도 검마산 휴양림으로 내려가는 길일게다. 임도에서 갈미산 올라가는 길은 죽음의 길이었다. 종아리가 땡기고 숨이 가파오기 시작했지만 무시하고 꾸역꾸역 올라갔다. 갈미산 정상에는 이정표만 서 있고 정상석은 없었다. 이름표는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갈미산에서 내려가는 길은 눈이 녹지않아서 매우 미끄러운 비탈길이었다. 앞선 사람들은 미끄러지지도않고 잘도 내려가는데 나는 엉금엉금 기느라고 속도가 나질 않는다. 그 이후 검마산 까지는 고만고만한 길이 계속되었다. 조금 거친 길도 밤이라는 핑계로 거침없이 걸었다. 오하려 날이 밝은 후에 몇 번을 미끄러졌다.
검마산에 도착했다. 정상은 데크로 이루어져 있었다. 낮이라면 전망이 꽤나 좋은 곳일 듯 해 보였다. 정상목은 테크를 내려가는 곳에 있었다. 다들 사진을 찍느라고 출발하지 않기에 밍기적거리면서 기다렸다. 두 분이 길을 나서기에 뒤따랐다. 밤길이고 초행이기 때문에 혼자서 길을 나서다가는 길을 잃을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맷돼지도 겁이 났고. 요즘은 맷돼지도 사람을 상하게 한다고 하니 혼자서 밤길을 다니는 것은 아니다 싶었다. 앞 사람을 따르느라고 한 눈을 팔 시간이 없었다. 하기사 깜깜한 밤이라서 한 눈을 팔곳도 없겠지만. 수없이 많은 봉우리를 올랐다 내려서기를 반복했다. 가파른 내리막 길을 내려서니 임도가 나왔다. 차단기가 설치된 곳이었다. 여섯시삼십분을 넘길때쯤 동녁 하늘에는 먼동이 트기 시작했다. 시커먼 산줄기가 높다랗게 보였다. 조금 더 날이 밝아오면서 다시 보니 산줄기가 아니라 구름이 산맥처럼 보였던 것이다. 일곱시삼십분에 일출이 있다는데, 그 시각까지 백암산 가기는 글러먹었다. 백암산갈림길에 도착할무렵 일출쇼는 끝난 모양이었다. 검마산쪽은 아침햇살을 받아서 밝게 빛나고 있었다. 언제 어둠이 물러갔는지 세상은 환하게 바뀌었다. 갈림길에서 올려다보는 백암산은 높데데하게 보였다. 15분을 끙끙거리면서 올라갔다. 정상에 올라서니 햇살에 눈이 부셨다. 먼저 올라온 산객들이 경치구경을 하고 있었다. 거칠게 없었다. 하늘은 맑고 시야는 넓었다. 헬기장을 빙둘러가면서 사방경치를 구경했다. 지나온 검마산도 보고. 가야할 매봉산도 살펴보았다. 오늘 산행길은 크게 세덩어리의 산을 오르내리는 것이었다. 검마산그룹,백암산그룹,매봉산그룹인데 각 그룹안에는 크고 작은 많은 봉우리들이 있었다. 그 것도 낮은게 아니라 제법 높낮이가 있는 봉우리들이었다. 지리산종주에 비견될 정도로 난이도가 있는 산길이었다.
백암산삼거리를 지나서 바람이 조금 덜 부는 곳에서 아침을 먹었다. 식어빠진 밥이지만 꼭꼭 씹어서 먹었다. 따뜻한 물이라도 있었으면했지만 언감생심이다. 아침을 먹고 세번째 산그룹인 매봉산으로 올라갔다. 오늘 산길은 세가지 특성이 있었다. 눈길,낙엽길,먼지폴폴나는길. 953미터이라는 이름표를 단 봉우리에 올라섰다. 매봉산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매봉산은 건너편에 있는 조금 낮은 봉우리였다. 날이 밝으니 혼자서 걷는 산길도 괜찮았다. 쉬엄쉬엄 걸으면서 사방을 살펴보는 재미도 있었다. 가끔씩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면 거대한 산군을 지나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구간은 힘은 들었지만 대단한 경치를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충분이 보상 받았다는 생각이 든다. 매봉산에 도착했다. 물 한 모금 먹고 잠깐 쉬었다가 급경사 내리막길을 내려갔다. 오늘 산길도 거의 끝나가는 듯 했다. 아직도 오르내림은 있었지만 이미 산맥은 힘을 잃었다. 윗삼승령에서 능선을 치고 올라갔더니 삼승령이 나왔다. 그 곳은 이름표를 많이 달고 있었다. 칠보지맥 시작점이기도 한 모양이다. 칠보산은 영덕에 있는 산이다. 아랫삼승령에 도착했다. 먼저 간 산객들이 보이지 않았다. 후미가 올때까지 기다리다가는 추워서 얼어죽을것 같아서 버스가 기다리는 마을까지 6키로미터를 걸어가기로 하고 임도를 따라내려갔다. 저시마을 표지석이 있는 곳에 선두 일행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 곳에서 마을 이장님 트럭을 타고 하산했다.
버스기사가 준비한 따뜻한 라면국물을 먹으면서 산행을 마무리하고 있는데 후미그룹이 도착했다고 한다. 오늘 산길이 제법 힘이 들었는데도 주어진 시간보다도 다들 빨리 걸은 모양이었다. 라면 안주로 고량주 한 모금을 하고 났더니 알딸딸했다. 버스를 타고 나오면서 보니 마을로 들어오는 계곡이 깊고 길었다. 냇가에 있는 산비알은 주상절리였다. 길은 좁고 꼬불거렸다. 무슨 구곡이라는 이름표가 있을 듯 한데? 깊디깊은 골짝을 벗어나서 일월산 폐광산 공원에서 잠시 쉬어갔다. 금은동 등등을 캐낸 광산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폐광하고 관광지로 조성해 놓았다. 영양 땅. 참 경치 좋은 곳이다. 살기에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외지인이 보기에는 마냥 아름답게만 보였다. 버스에서 커피 한잔 마시고 잠을 청해본다.
산행사진
깜깜한 밤에 덕재에 도착했다. 오늘 산행기점은 이 지점 반대편에 나 있는 산길로 올라가게 된다.
선두가 먼저 출발하기를 기다리면서...
갈미산 올라가는 길은 매우 가파르고 길었다. 숨을 헐떡이면서 올라선 곳에 갈미산이라는 이름표가 있었는데 땅에 떨어져 있었다. 갈미산에서 검마산 가기 위해서 내려가는 길에는 눈이 녹지 않아서 매우 미끄러웠다.
임도가 자주 나왔다.
걷는 길 내내 왼쪽으로 저런 불빛이 보였다. 차가운 바람이 불어서 온몸을 꼭꼭 싸맸더니 몸은 땀으로 흠뻑 젖었다. 그렇다고 옷을 벗을수도 없기에 그냥 걸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기온이 더 내려가는지 흐르던 땀은 멈추었지만 이마에 흐르던 땀이 안경에 묻어서 고드럼이 되었다. 모자창에도 고드럼이 달렸다.
앞 사람만 보고 줄기차게 걷기만 했다. 등로에는 철쭉나무가 많았다. 간혹 진달레나무도 보였다. 낮은 관목이 발목을 잡기도 하고 이마를 때리기도 했다. 스틱은 땅에 끼어서 가는 길을 멈추게도 했다. 밤이라서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등로상태는 오지스러웠다.
검마산 정상에는 데크가 있었다.
정상목 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들의 불빛이 환하다.
검마산에서 내려서니 이런 임도길이 나왔다. 차단기도 있었다. 여기서부터는 백암산 영역이었다. 커다란 산군 하나를 넘어선 것이다.
동쪽 하늘에는 먼동이 트고 있었다.
내내 함께한 달. 하늘이 맑아서인지 별들도 참 많았다.
지나온 검마산 쪽
가야할 백암산 쪽
백암산 가기전에 일출쇼는 끝났다. 따뜻한 온기가 대지를 감싸기 시작했다.
황량한 산길
백암산갈림길 올라가면서 본 풍경
백암산갈림길 표시가 둘로 찢어졌다.
높데데한 백암산
백암산 정상. 빛나는 햇살에 눈이 부셨다.
검마산 산군. 저기를 어둠속에서 지나왔다. 크고 작은 봉우리를 넘어서 여기까지 왔다.
백암온천 내려가는 길 쪽의 산군들
일등삼각점. 귀하신 몸이다.
모처럼 인증을 남기고. 추웠다. 그러나 행복한 아침이었다.
백암산 정상의 모습
깊고깊은 산하. 따뜻한 기운이 넘실거리지만 현실은 무척 추운 날이었다.
백암산을 되돌아보면서
이런 전망대에서
이런 풍경을 보았다.
이 고개를 기점으로 백암산산군을 떠나서 매봉산산군으로 접어들었다.
아쉬워서 백암산을 나목사이로 한 번 더 쳐다보았다.
산길은 이랬다. 눈이나 낙엽이 없으면 먼지가 폴폴 날렸다.
커다란 저수지가 얼어 있었다.
매봉산산군의 첫봉우리
저게 매봉산이다.
이상하게 생긴 나무
여기가 매봉산 정상이다.
매봉산 정상의 모습.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윗삼승령
대문이 열려 있었다. 등로는 저 소나무 사이로 나있다.
산길은 이런 모습을 하고 있기도 했다. 마냥 걷기 좋은 길이다.
삼승령의 또 다른 이름 굴아우봉
잘 생긴 소나무가 많았다.
날머리 아랫삼승령
송하로 내려가야 한다.
여기서 트럭을 타고 하산했다.
좁은 계곡이 무척이나 길었다. 오지중의 상오지이다
주상절리
금은동을 캐던 광산이라는데... 숨겨진 포진지 같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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