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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개요


- 산행일 : 2019.03.09

- 구간 : 포도산분기점~황장재

- 거리 : 16.54km(정맥14.4km ,접속2.15KM)

- 소요시간 : 5시간08분(정맥4시간23분,접근45분)


구간시간


10:45   포도산 제1야영장

11:05   538.5봉

11:30   포도산분기점

12:04   여정봉 직전 48번 철탑

12:13   여정봉(630.5m)

12:30   장구메기

13:00   당집

14:15   화매재

15:23   삼군봉

15:53   황장재



산행후기


지난번에는 포도산갈림길에서 낙동정맥구간을 종료하고 포도산을 거쳐서 제2야영장으로 하산했다. 오늘은 제1야영장에서 포도산갈림길로 접근하기로 했다. 화장실이 있는 공터에 버스가 정차했다. 산행준비를 마치고 후미로 개울 철다리를 건넜다. 쉬엄쉬엄 걸으면 포도산분기점이 나올거라는 생각을 했는데, 왠걸? 시작부터 수직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538.5봉 까지 올라가는데 20분이 걸렸다. 그말은 20분동안 죽을뻔했다는 것이다. 538.5봉 부터는 오름길이 조금 둔해졌지만 초반에 진력을 뺀 탓인지 힘이 들었다. 포도산갈림길에서 여정봉 까지는 룰루랄라 길이었다. 조금 높아 보이는 봉우리가 나오면 여지없이 사면으로 우회해서 봉우리를 피해갔다. 선답자나 나나 산길이 힘든 것은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날씨는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아서 걷기에 좋았다. 바람은 조금 차갑게 느껴졌지만 근육사용에 따른 열기가 상쇄했다. 그렇게 여정봉에 도착했다. 누군가가 삼각점안내판에 펜으로 여정봉이라 써 놨다. 여정봉 부터는 포산리와 화매리를 오른쪽에 두고 빙도는 길이었다. 과수원이 나왔다. 울타리를 빙둘러서 가는데 장구메기라는 표지기가 달려 있었다. 다시 과수원이 있는 곳으로 나왔는데 임도였다. 산길이 어디로 연결되는지 몰라서 한참을 서성거렸다. 지도를 꺼내서 살펴보고 산세도 살펴 보았다. 길이 맞는 것 같아서 냅다 산으로 들어섰다. 산모퉁이를 넘어가니 오른쪽으로 임도가 따라오고 있었다.


지나고 나서 안 것이지만 임도를 따라서 계속 걸어도 한동안은 산길과 계속 만났다가 헤어지고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도 선답자들의 표식을 잘 살펴서 가능한 산길을 따르려고 노력했다. 내가 걸은 그 산길도 수레가 다니던 길이었다. 포산마을 내려가는 갈림길이 있는 곳이 따뜻해 보여서 주저앉았다. 민생고 해결을 위해서다. 가지고 간 밥과 김치 안주로 막걸리도 한 모금 마셨다. 이제는 내가 가장 후미가 된 모양이다. 점심을 먹고 조금 더 걷다가 보니 오른쪽 길 아래 따뜻한 햇볕이 드는 묘지 자락에 서너명이 앉아서 점심을 먹고 있는게 보였다. 다행이다 싶어서 임도를 버리고 수레길을 따라서 걸어가니 집 모양으로 지어 놓은 천막 두 동이 있었다. 살펴보니 불도 땔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었다. 다시 임도와 만났다. 왼쪽으로는 당집이 보였다. 당집 뒤로 산길이 나 있길래 따라가면서 보니 오른쪽으로 임도가 계속 따라왔다. 임도로 내려갔다가 산길로 접어들기를 한참을 하다가 임도를 버리고 온전히 산길로만 걷는 길이 나왔다. 저 멀리 삼군봉이 보였다. 뒤로는 웅장한 주왕산 산맥이 놓여 있었다. 저 길은 다음에 무박으로 지나갈 길이다. 산길은 소나무숲 속으로 나 있었다. 푹신한 갈비가 깔린 길을 혼자서 걷는 맛이 좋았다. 가끔은 맷돼지가 파놓은 흔적이 보여서 쭈삣했지만서도. 화매재가 나왔다. 화매재는 영덕군 지풍면과 영양군 석보면을 넘나드는 지방도인 모양이었다. 화매재에 도착해서 한쪽 귀틍이에 있는 화매재 표식을 찍고 산길은 찾는데 어디로 가야할지 애매했다. 사과밭 오른쪽으로 나 있는 임도가 산길인 모양이었다.


화매재에서 삼군봉 가는 산길은 조금씩 올라가는 평이한 길이었다. 역시나 걷기 좋은 산길이었지만 허리가 아프고 고관절이 당겨서 쉽지 않았다. 걸음을 늦추고 천천히 걸었다. 삼군봉 아래에서 마지막 후미를 만났다. 삼군봉은 3개의 군이 만나는 봉이라고 했다. 지도를 보니 영양군 석보면,영덕군 지풍면, 청송군 진보면이 겹치는 곳이었다. 다음주에는 백두대간길을 걸으면서 삼봉산을 지나갈 예정인데...  무우를 꺼내서 일행들에게 나누어 주고 나도 몇 조각을 먹었다. 무우가 목마름을 단숨에 해결해 주었다. 황장재에 도착했다. 아래쪽으로 도로 공사를 하던데...   굴이 뚫리고 나면 이 고개도 제 기능을 못하고 묵은 길이 될듯해 보였다. 휴게소도 제 역할을 못할 것이고. 흐른 땀은 수건에 물을 적셔서 간단히 닦고 옷을 갈아 입었다. 두꺼운 겨울옷이라서 까까로왔다. 졸다가 말다가 하다가보니 서울에 도착했다. 고속도로가 계속 연결되어서 상당히 빠른 시간에 도착한 모양이다. 연신내 할매순대국집에서 홀로 하산주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더니 삭신이 다 아프다.






산행사진




538.5봉이다. 20분을 힘들게 올라갔다. 왼쪽으로는 포도산으로 직접 올라가는 능선이 계속 따라 왔다.






작은 계곡이지만 물이 맑아 보였다. 여름에 수박 담가 놓고 물놀이 했으면 좋겠다.



진짜로 가파른 산길이었다. 앞에 가는 사람도 뒤에 오는 사람도 거친 호흡을 내뿜었다.



표지기가 깨져 있었다.




포도산 방면이다. 오늘은 포도산을 들리지 않고 포도산갈림길에서 낙동정맥을 바로 이어갈 예정이다.



포도산갈림길. 제2야영장에서 올라왔다.



지나번에 멈추었던 정맥길을 여기서 이어가게 된다.



푹신한 낙엽이 깔린 정맥길




정맥길 왼쪽으로 흐르는 웅장한 산맥. 정맥길은 나지막했다. 그래도 대추씨가 그냥 대추씨일까?



여정봉까지는 이렇게 사면길이 많았다. 조그만 봉우리도 올라가지 않겠다는 야무진 산길이다.



쭉쭉 뻗은 소나무. 제들도 조금 더 자라면 간벌을 해야할 것이다.  누구는 간벌 대상이고 누구는 살아남아서 장송이될텐데...

소나무나 사람이나 다 선택 받고 선택 못 받은 차이가 나중에는 엄청난 결과로 나타난다. 실력과 운이 겹쳐야 살아남을 수 있다.



여정봉 직전의 철탑. 이 곳이 나오면 정맥길을 제대로 걷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푸른 솔잎과 띠지들. 산길은 동네 뒷산을 걷는 듯 부드럽기 그지없다.



여정봉의 삼각점.  지도상으로는 630.5봉이다.




주왕산군이 산맥으로 돌아누워 있었다.




이쁜 철탑. 이 곳을 지나면 바로 사과밭이 나오고 빙둘러 가는 정맥길이 이어진다. 손목에 찬 나침반은 북쪽을 가리키고 있었다.



저리로 가도 사과밭에서 정맥길로 올라설 수 있다.




주왕산 산군들



미세먼지가 보통으로 바뀌면서 시야도 넓어졌다. 오늘 산길을 걷는 사람들은 복받은 것이다.





여기서 잠깐 헤멨지만 임도로 가든 산길로 가든 결국은 정맥길을 놓치지 않는다.



풍경 한 번 좋고. 낮은 능선이 지나온 정맥길이고 뒤로는 지맥길이다.



수레가 다닐만한 산길



소나무 이파리도 봄 기운을 받고 있는지 푸르러지고 있었다.



천막. 무엇을 하려고 만들었는지는 아리송하고... 연통도 달려 있었다.



임도와 다시 만났다. 왼쪽은 돌아온 임도이고, 오른쪽은 지나온 산길인데...  거의 임도수준이었다.



당집 뒤로 정맥길이 이어지는데...   임도가 계속 따라 다녔다.



조림한 잣나무가 일렬로 서 있다. 무슨 제식훈련이라도 하는지...




요런 표시가 임도 오른쪽에 나타나면 왼쪽 산길로 들어서야 한다.



그래봤자 이 묘지를 지나면 임도와 산길이 다시 만난다.



과수원. 이 높은 곳에도 사람이 살아가는 흔적이 있었다.



사과밭에서 포산리로 내려가는 임도가 보인다.



화매리 쪽인 모양인데...






조금 당겨보았더니 이런 모습이었다.






한 없이 걷고 싶은 길




여기서 임도와 헤어진다.



조선소나무들이 빽빽하게 자라고 있었다. 언젠가는 저들중에서 선택 받은 놈들만 살아 남을 것이다.




아까 헤어진 임도는 저렇게 산허리를 돌아서 화매리 방향으로 가버렸다.



지난주 냇물대장님이 다녀 가셨다.




지도상 화매리가 아름답다. 오지에 저런 널따란 분지가 있을줄이야.



소나무 새싹



소나무 새싹은 금방 저렇게 자랄 것이다.





트위스트. 춤추는 소나무.



삼군봉이 빼꼼히 고개를 내민다.



저기는 주왕산군들...   오른쪽 뾰족한 봉우리가 삼군봉이다.



화매재에 도착했다.



저 표지기를 찍고 나서 잠깐 방향치가 되어서 해롱거렸다.



왼쪽 과수원 뒷길이 산길이다. 뒤 따르던 분을 여기서 먼저 보냈다.



조선소나무. 시골에 있는 우리집 뒷산에 있는 소나무와 같은 종류이다.



삼군봉이 가까워지면서 허리도 아프고 고관절도 땡기고 해서 걸음이 늦어졌다. 다음에는 가장 작은 배낭을 매고 와야 되겠다.




삼군봉 직전의 전위봉은 우회를 하고.




이렇게 흙으로 돌아간다. 인생은 그런거...



삼군봉 정상. 선객은 자리를 뜰 준비를 하고...



삼군봉은 시루봉이라는 이름도 있는 모양이다.



아쉬워서 되돌아 보고 내려갔다.



이제는 날머리만 남았다. 후미조가 다 모였다.








등산로 아님 표시를 넘어가야 황장재가 바로 나온다.



맷돼지 목욕탕도 가물어서 말랐다.




황장재를 내려다보면서...





절개지에 나 있었던 산길을 막아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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