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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개요
- 산행일 : 2019.04.07
- 구간 : 통점재~배실재
- 거리 : 15.5km(정맥12.9km ,접속2.6KM)
- 소요시간 : 4시간57분(정맥4시간26분,접근31분)
구간시간
11:00 통점재
11:35 776.1봉
11:56 보현/팔공지맥 분기점(744.3m)
12:14 임도
12:21 가사령
13:28 비학지맥분기점(709.1m 헬기장)
14:20 사관령(788.2m)
15:16 574봉
15:26 배실재
15:57 덕동마을 표지석
산행후기
통점재가 상당히 높은 곳에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 첫 봉우리인 776.1봉 올라가는 길은 힘이 들었다.시간이 갈 수록 점점 체력은 저질화 되고 있는 모양이다. 776.1봉에서 오른쪽은 올라가는 길이지만 정맥길은 아니고 왼쪽으로 꺽어서 내려가는 길이 정맥길이다. 여기서 꼴찌를 면하고 중간조로 편입되기 위해서 조금 속도를 내어보았다. 그렇지만 그게 그거지 뭐. 가사령에서 따라 잡혔으니까. 진달래가 등로에 활짝 피어 있었다. 연분홍 빛깔이 참으로 고왔다. 야생화도 듬성듬성 피어 있기는 했지만 눈길은 자꾸 진달래로 갔다.
팔공/보현기맥 분기점에서 앞섰던 사람들이 웅성거리고 있었다. 일부가 직진하여 기맥으로 진입했다고 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그 쪽으로 가신분들은 돌아오지 않고 어떻게 왔는지는 모르지만 덕동마을에 먼저 도착해 있었다. 팔공/낙동기맥 분기점에서 정맥길은 왼쪽으로 나 있는 급한 내리막 길이었다. 정맥은 높이를 한참을 낮추더니 결국은 가장 낮은 능선으로 변해서 한참을 달려가고 있었다. 가사령은 차도였다. 가사령 가기전에 임도가 나왔는데 처음에는 그 곳이 가사령인줄 알았다. 지도를 꺼내보고서야 위치를 제대로 분간할 수 있었다. 등로 왼쪽으로는 마을이 가까이 보이더니 조금 더 가자 정맥 보다도 훨씬 높아 보이는 산줄기가 동쪽으로 흐르고 있었다. 꽤나 긴 능선이었는데... 지맥이나 단맥 이름을 달고 있겠지만 나는 모르는 일이고.
709.1봉에 서니 비학지맥 갈림길이라는 표시가 있었다. 왼쪽으로 내려가서 정맥을 따라 나란히 가는 산줄기가 비학지맥 능선이었다.
비학지맥 능선줄기도 정맥 능선줄기 보다 높아 보였다. 초라한 정맥길이지만 그래도 용골은 용골이니까 저 아래 부산 까지 내려가는 것이겠지만. 등로에는 진달래가 없어졌다. 가끔씩 보이는 야생화가 바람에 한들거리고 있었다. 소나무와 참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었다. 가끔씩 벌목한 산비알이 허전해 보였지만 새로운 수종을 식재하는 모양이었다. 몇 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리다보니 사관령에 도착했다. 사관령은 고개가 아니고 산 봉우리였다. 아마도 계곡 끝까지 올라와서 산봉우리를 거쳐서 죽장면과 기북면을 넘나들었던 모양이었다. 사관령을 지나서 배실재까지는 진달래 꽃밭이었다. 시간을 계산해보았더니 주어진 시간보다도 내 진행시간이 빠르게 나왔다. 혼자 걷는 이 길. 속도를 늦추고 야생화와 진달래에 정을 주고, 주변을 감상하면서 걸었다. 등로 왼쪽으로는 비학산이 보였고, 오른 쪽으로는 깊디 깊은 계곡이 보였다. 여름에 이 길을 걸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574봉에 도착했다. 물 한모금 마시고 조금 여유를 가지다가 배실재로 내려갔다. 배실재까지는 금방이었다. 배실재는 낙동정맥의 중간쯤 되는 모양이었다. 리본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었다. 사과를 하나 꺼내서 먹고 덕동마을로 내려갔다.
덕동마을은 옛날 행세깨나 하던 사람들이 살던 동네인지라 마을이 꽤나 아름다웠다. 문화재도 있고, 청소년수련의집도 있었다. 우리가 타고갈 버스는 또랑 건너 지방도로에 정차해 있었다. 배낭을 차에다 실어놓고는 비닐하우스로 들어갔다. 한의원 원장님이 라면을 끓이고 있었고, 먼저 하산하신 분들이 라면 안주로 쇠주 한 잔씩을 하고 있었다. 나도 그 사이에 꼽사리끼어서 이과두주를 꺼냈다. 역시 라면 안주에는 독한 빼갈이 좋다니까. 하산주 한 잔하고 먼저 일어섰다. 청소년수련의집 화장실에서 젖은 땀을 씻어내고, 한 시간쯤 여유를 즐기다가 후미가 모두 도착해서 서울로 출발했다. 포항서 서울까지는 워낙에 먼 거리라서 아홉시가 넘어서야 양재역에 도착했다. 연신내 할매순대국집에서 순대국에 홀로 하산주를 한 번 더 하고 집으로 돌아왔더니 아주 늦은 밤이 되어버렸다. 아내는 이미 잠이 들었고. 오늘도 즐겁고 보람찬 하루를 보냈다.
산행사진
저 곳은 지난 구간 때 하산할 곳이었는데 불참해서 빠졌다. 언젠가 땜빵하면 되겠지. 산이 어디가는게 아니니까.
오늘 산행이 시작되는 곳. 많이 가팔랐다.
숨은 꽃들이 반겼다. 우리동네 둘레길에도 많은데. 여기서 보니 정이 더 가네...
오늘 첫번째 봉우리. 776.1m. 힘들게 올라왔다.
등로는 갈비가 푹신하게 깔려서 걷기 좋았다.
보현/팔공지맥 갈림길 봉우리 올라가는 길에 임도가 오른 쪽에서 따라가고 있었다.
팔공/보현기맥(지맥) 분기점
정맥길은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급하게 내려간다. 마을로 하산하는 길인줄로 착각하기 좋게 보였다.
정맥길은 이발을 했더라. 가운데 나지막한 능선이 정맥길이다. 수종을 바꾸려는 듯 해 보였다.
진달래 꽃밭.
선두 일행들이 가고 있었다. 따라 잡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천만에 말씀. 만만에 콩떡. 정맥이 왜 이렇게 비리비리해?
솔씨가 싹을 틔웠다.
임도. 가사령인줄 알았다.
가사령. 찝차 타고 온 어떤 분이 여기서 능선 따라가면 시간이 많이 걸리니 나 보고 차도 따라 가라고 권한다. 나는 맥을 밟는 사람인데? 하여튼 생각해줘서 고맙긴 한데.... 글쎄.
마을이 코 앞이다. 정맥길이 이래도 되남?
나무를 다 베어놨다.
야생화에게도 눈길 한 번 주고...
눈길 두 번 주고.
눈길 세 번 주고.
비학지맥 갈림 길.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괘령이라는데... 여기는 왜 산 만데이를 령이라고 할까나?
정맥길은 저리로 가야한다. 묵은 헬기장이다.
여기도 있었네... 노랭이들이 지천이었다.
요 넘은 흰색인데?
앞에 노랭이 놈 뒷꼭대기는 이랬다.
예는 또 이름이 뭔고?
사관령이다. 사관령도 산만데이다.
사관령에도 헬기장이 만들어져 있더라.
걸어가야 할 정맥길.
온통 깍아놨더라. 중간에 왼쪽으로 뻗은 능선 직전에 배실재가 있다. 혼자서 이 길을 걸었다.
노랭이 천지다. 역시 봄에는 노랑 빛이 최고.
예도 이쁜데. 이름은 정말 모르겠더라.
걸어 온 길을 되돌아 보고. 아무도 따라 오는 사람이 없다. 가사령 이 후로는 계속 혼자서 걸었다.
저 마을 지나서 서쪽으로 서쪽으로 가면 어디가 나올꼬? 그래봐야 죽장면일게다.
살아온 흔적이 고스란히 남았다.
이 넘도 예뻐서 한 참을 바라보았다.
574봉 가기전의 폐허. 교체한 수종이 다 자랄려면 한 세월이 흘러야 될 것이다. 후대를 보고 해 논 일 일텐데...
또 진달래 꽃밭. 이래서야 어디 발길을 떼 놓을 수가 있겠는가?
뾰족한 조기가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 574봉이다.
모르는 사람들의 흔적이 많이도 남아 있었다.
배실령. 너른 곳이었다.
낙동정맥 중간지점이라는데. 오늘은 여기서 정맥길을 멈추었다.
산벚꽃
덕동마을로 내려가는 길.
덕동마을
오래된 집과 숲
덕연구곡이라...
덕동마을 표지석. 뒤로는 청소년수련의집. 화장실에서 땀을 씻었다. 따뜻한 물이 나와서 얼마나 고마웠던지...
또랑 건너면 우리 버스가 있다.
이렇게. 비닐하우스에는 맛난 라면이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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