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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서 낙동정맥 1구간이 시작된다.
산행개요
- 산행일 : 2019.10.13
- 구간 : 매봉산~통리역
- 거리 : 9.4km(정맥8.2km,접속구간1.2km)
- 소요시간 : 3시간51분(정맥3시간26분, 접속25분)
구간시간
10:35 피재
11:00 매봉산(낙동정맥갈림길1145m)
11:20 작은피재
11:25 구봉산(910m)
11:50 대박등(931m)
12:30 석산(태백시위생사업소)
13:10 전망대(922m, 점심식사후 13:30출발)
13:37 유령산(932m)
13:47 느티고개
13:57 우보산(926m)
14:26 통리역
산행후기
피재에서 매봉산 천의봉 방향으로 올라가다가보면 낙동정맥 갈림길 이정석이 있다. 일행들 대부분은 여기에 배낭을 내려 놓고 천의봉을 다녀오기로 한 모양이지만 나는 천의봉은 생략하고 여기서 낙동정맥을 시작했다. 내림길을 조금 내려가다가보니 피재에서 바로 접근이 가능한 임도가 나타나고 임도를 지나서 우측으로 목장을 두고 조금 내려가면 작은 피재가 나온다. 도로에는 다니는 차량이 별로 없었다. 도로를 지나면 나오는 공터에서 구봉산으로 올라가는 산길과 구봉산을 우회하는 임도가 나왔다. 구봉산을 들리기 위해서 산길로 들어섰다. 산길은 흙길이라서 걷기에 좋았다. 구봉산 정상에서는 인증을 하려는 사람들이 북적였다. 나는 얼른 정상목판만 한 장 찍고 물을 마시면서 쉬었다. 다들 떠나고 난 뒤에도 조금 더 있다가 출발했다. 주어진 시간이 늘늘하기 때문에 빨리 갈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구봉산에서 내려오니 아까 보았던 임도와 다시 만났다. 가을 꽃들이 지천이었다. 오른쪽으로 천의봉을 올려다보니 구름에 덮여 있었다. 왼쪽은 낮은 산들이 발아래로 보였다. 대박등은 등로에서 조금 벗어나 있었다. 삼각점이 있었고 조금 더 가니 장의자가 몇개 놓여 있는 공터가 있었다. 대박등은 가파른 봉우리였다. 의자에 앉아서 물 한모금 하고 다시 길을 나섰다. 임도와 산길이 계속되는 걷기 좋은 길이 계속되었다. 오늘 길은 등산을 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산책을 하는 기분이 들었다.
대박등에서 한참을 걸으면서 왼쪽을 내려다보면 저 아래에 산과 마을이 있었다. 길은 편하지만 몹씨 높은 지역임을 알 수 있는 모습이다. 급한 내리막길을 내려가는 곳에서 깍여진 절개지를 우회해서 내려가니 정맥길은 석산개발로 막혀 있었고 개가 짖었다. 임도길을 따라 태백시 위생사업소쪽으로 조금 내려가는 곳에 우회길이 아래로 나 있었다. 관목이 길을 막고 산길이 좁아서 고생하면서 정상등로를 찾아가니 석산개발하는 곳에서 올라오는 묵은 산길과 합류했다. 이 지역부터는 작은 돌들을 산길에 깔아논 곳이 많이 보였다. 관목과 잡풀들이 그 위를 덮어서 나름 운치 있는 길이었는데, 왜 이런 길을 만들어 놓았는지 굼긍했다. 등로에는 느티고개를 가르키거나 전망대 가는 길이라는 표시가 많이 있었다. 전망대에 도착했다. 장의자가 몇 개 놓여 있었고 먼저 도착한 분들이 간식을 들고 있었다. 나도 배낭을 내려놓고 김밥을 꺼내서 먹었다. 천의봉을 다녀오신 마하루님이 도착해서 주신 대추를 맛나게 먹으면서 한참을 쉬었다. 전망대에서 유령산 정상은 금방이었다. 유령산에서 내려서니 느티고개가 나왔다. 느릅령라고도 한다. 하기사 느티고개를 한자로 표시하면 느릅령이 되니까. 느티고개에서는 유령산영당이 있었다. 건물안에는 여러 사람들이 있는지 두런두런 이야기 소리가 났다. 차들도 여러 대가 주차되어 있었다. 느티고개에서 우보산 올라가는 산길은 발딱 서 있었다. 식은 땀을 조금 흘렸더니 금방 올라섰다. 여기서 부터 날머리인 통리역까지는 금방이다. 걷기 좋은 산길을 콧노래를 부르면서 내려가니 안부가 나타났다. 통리역 하산길은 왼쪽이라고 표시되어 있었지만 앞 봉우리로 올라간 발자국 흔적도 있었다. 여기서 잠깐 고민하다가 왼쪽으로 내려섰는데, 통리역에 도착하고 보니 아까 그 곳에서 직진하는 것이 정맥길이란 걸 알았다. 통리역 직전에 있는 주차장으로 가기 위해서 복개된 작은 또랑을 건넜으니 정맥길을 놓친 셈이지만 그게 뭐 대수인가.
통리역에 도착해서 시간을 보니 버스가 출발할 시간이 한참 남았다. 통리역 화장실에서 찌든 땀을 훔치고 옷을 갈아입었다. 통리역 주변의 상가는 다 문을 닫았다. 폐역이 되면서 역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없어진게 이유이겠지만 세월의 변화는 다 있는 것이니 구지 아쉬워할 필요는 없겠다. 슬리퍼를 신고 통리시내를 구경하다가 중심부쯤으로 들어가니 중국집이 있어서 짬봉과 이과두주를 시켜서 홀로 하잔주를 했다. 짬뽕값은 조금 비싼 느낌이 들었지만 맛은 있었다. 단체로 오신 분들은 라면을 끓이고 있었지만 합류하기도 뭣해서 혼자서 하산주를 느긋하게 하고 버스로 돌아오니 대충 하산들을 다 한 모양이었다. 정해신 시간보다 조금 일찍이 출발한 버스를 타고 백석역에서 내려 저녁 먹을만한 곳을 찾다가 포기하고 구파발로 와서 전주콩나물국밥집에서 뼈다귀해장국과 서울막걸리로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산행사진
진짜 물이 나누어지는 곳은 여기서 조금 더 올라가면 나오는 낙동/백두대간 갈림길이다.
여기에 배낭을 두고 천의봉으로 올라가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나는 구지 그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 여기서 낙동정맥길을 시작했다.
작은피재로 내려가면서 본 풍경이다. 구름이 많이 끼어서 조망은 좋지 않았지만 날씨가 선선해져서 산행하기에는 좋았다.
정맥길 오른쪽에 보이는 목장
작은피재
구봉산 정상에는 정상목판이 있었다.
매봉산 바람개비
가을 꽃이 지천이었다.
이런 임도길이 계속되는데, 운치가 있었다.
대박등
대박등 정상은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나도 여기서 물 한 모금 하고 길을 나섰다.
오늘 산길은 임도가 반인 듯 했다.
바람에 떨리는 전선이 내는 소리에 깜짝 놀랐다. 짐승들이 모여서 내는 소린줄.
요기서 정맥길은 통리역 방향인데 조금 더 가면 다시 산소옆으로 임도와 만나게 된다.
모처럼 만에 보는 쭉쭉 뻗은 소나무숲
석산개발로 길을 막고 있어서 이 곳에서 우회하는 길을 따라야 한다.
산길은 이렇게 포장? 해 놓은 곳이 많았는데 이유가 궁금했다.
걸어온 길을 되돌아 보면서....
요 위가 전망대이다.
유령산 정상은 좁은 공터였다. 유령산을 우리말로 풀면 느릅나무고개산? 이라고 할 수 있겠다.
건물안에서 두런두런 이야기 소리가 들렸다. 제라도 지내는 건지...
느티고개의 모습
도계읍이 좁은 골짜기에 펼쳐져 있다. 옛날에는 저기 도계역에서 통리역 까지 기차가 올라오기가 힘들어서 기관차를 앞뒤로 매달고 다녔다. 가파른 곳에서 앞으로 갔다가 뒤로 갔다가 하면서 고개를 넘었다.
등로 훼손 때문이라고 하는데? 글쎄?
이 곳에서 직진하여 봉우리를 넘어가는 것이 옳은 정맥길이다.
기차가 서지 않는 역으로 변했다. 기차길은 레일바이크길로 활용하는 모양이다.
통리는 활기를 잃어가고 있었는데, 무언가 변화의 바람이 불어야 다시 살아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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