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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정맥

낙동정맥(아랫삼승령~울치)

정바우 2019. 1. 21. 12:15









산행개요


- 산행일 : 2019.01.20

- 구간 : 아랫삼승령~울치

- 거리 : 21.5km(정맥14.5km, 기산리-아랫삼승령 트럭접근6km, 울치-양구리 도보접근1km)

- 소요시간 : 5시간55분(정맥5시간35분,접근20분)


구간시간


10:55   아랫삼승령(임도)

11:40   쉰섬재

12:50   서낭당재

13:30   지경

13:59   임도

14:30   임도(독경산아래)

14:42   독경산(683.2m)

15:10   자래목이(창수령 918지방도)

16:30   울치(임도)

16:50   양구리




산행후기


오늘 산행 시작점은 영양군과 영덕군을 넘나드는 아랫삼승령이다. 영양읍 기산리쪽 작은 마을 도로에서 트럭을 타고 아랫삼승령 까지 올라갔다. 올라가는 길은 얼음이 녹지 않아서 미끄러웠다. 조금 걱정이 되긴 했지만 무사히 고개에 도착했다. 트럭을 탄 곳도 대형버스가 들어가기 어려운 꼬불탕길이었다. 영양하고도 깊은 산골짝이었지만 마을은 있었고 산수도 수려했다. 아랫삼승령은 널찍한 고개였다.  쉼터도 있었지만 낡아서 무너질 정도였다. 주변 풍경이 수려해서 여름날 사륜구동차를 타고 올라와서 하루를 보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개에서 처음 만나는 봉우리인 학산봉 까지는 숨이 차오를 정도로 가파른 길이었다. 낙엽도 많이 깔려서 길 또한 미끄러웠다. 그 이후에는 고만고만한 고개와 봉우리가 수도없이 많아서 셀수도 없을 지경이었지만 그다지 힘든 길은 아니었다. 오르막 응달은 잔설이 남아 있었지만 내리막 양달에는 눈은 없었다. 그러나 내리막 길은 낙엽 때문에 미끄러워서 조심해서 걸어야 했다.


아랫삼승령에서 40여분 걸어서 쉰섬재라는 곳에 도착했다. 고개 모습이긴 했는데 길은 묵어 있었다. 가는 길 오른쪽으로 평전 비스무리한 곳에는 나무가 빽빽하게 자라 있었다. 옛 시절에는 이 곳에 밭이 있었던 모양이다. 그 이후로도 묵은 고갯길 비슷한 곳이 나왔지만 길은 비슷비슷해서 특이한 점이 없었다. 발아래에서 부시럭거리는 낙엽 밟히는 소리를 음악 삼아서 아무 생각없이 걷기만 했다. 낮은 봉우리가 겹겹히 길을 막았다. 오름길은 심하지 않아서 괜찮았지만 내림길은 많이 미끄러웠다.  갑자기 푹 꺼진 곳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잠깐 싸한 느낌을 받는 곳을 지나쳤는데 뒤 따르던 분들이 인증하는 곳이라고 소리치길래 되돌아가보았더니 서낭당재였다. 이런 심심산골짝에 서낭당이 있었다고?  645봉을 올라가니 바람이 좀 적은 사면에 자리를 잡은 힘찬발걸음님이 점심요기하고 가라고 불렀다. 대충 자리 잡고 앉아서 간단한 요기를 했다. 냇물대장이 주신 따뜻한 차도 한잔 얻어마시고. 이 후 부터는 힘찬발걸음님과 날머리까지 함께 걸었다. 오후가 되면서 공기질이 좋아졌다. 날씨도 차가워지면서 바람이 많이 불었다. 얇은 바람막이를 덮어 입었다. 얇은 바람막이 점퍼는 지난번 산행부터 애용하기 시작했는데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지경이라는 표시가 있는 곳에서 갈길을 살펴보니 앞쪽에 높다란 봉우리가 보였다. 저 봉우리가 독경산이 맞을거라는 생각에 정면으로 난 능선을 살펴보니 길이 아니었다. 왼쪽으로 급하게 꺽는 내리막길을 따라 가다가보니 임도길을 건너서 빙둘러서 독경산으로 가는 능선길이 있었다.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니 아랫삼승령을 넘는 임도가 산허리를 감돌면서 멋지게 나있었다. 그 깊은 골짝에는 드문드문 마을이 있었다. 제법 너른 산중분지도 보였다. 독경산 바로 아래에는 잘 만들어진 산소가 있었고, 임도에서 이어놓은 길도 있었다. 독경산 정상은 너른 헬기장이었다. 독경산 표지기와 삼각점은 헬기장 여풀때기에 있었다. 반대편 끝에는 시설물이 있었다. 단체사진을 찍고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갔다. 기다란 능선을 따라서 조금 더 내려가니 자래목이(창수령)가 나왔다. 이 고개는 918번 지방도로로 영양군 영양읍과 영덕군 창수면을 오가는 고개이다. 고개에서 가는 방향으로 포장길 끝에는 커다란 바람개비가 힘차게 돌고 있었다. 오늘 구간에는 풍력발전기가 많이 보였다. 다음 구간인 맹동산 구간에는 더 많은 풍력발전기가 있어서 시원할거라는 말들을 하면서 가파른 산길을 치고 올라갔다. 날머리인 울치 까지는 거리가 많이 남지 않았다.


숲이 빽빽하게 우거진 평전이 계속 나왔다. 숲속은 음침한 느낌이 들었고 녹지않은 잔설이 많이 남아 있었다. 조금 더 가니 좌우로 상당한 비탈인 능선이 나왔는데 왼쪽으로 풍력발전기가 많이 보였다. 나목이지만 가지가 많아서 조망이 별로였다. 가지 사이로 조금씩 보이는 하얀 바람개비가 멋있었다. 울치에 도착했다. 울치는 임도였는데 고개마루는 널찍했다. 여기저기 구경을 하고 차량이 대기하고 있는 양구리로 내려갔다. 길은 얼어 있었다. 안미끄러지려고 길을 건너다가 오히려 반들거리는 얼음을 밟아서 크게 미끌어졌다. 다행이 스틱이 지지해줘서 다친 곳은 없었지만 스틱이 휘어졌다. 휘어진 스틱이 아깝긴했지만 다치지 않은게 어딘가. 양구리 마을회관 마당에 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땀에 젖은 옷을 갈아입고 회관 안으로 들어갔더니 먼저 하산한 분들이 라면을 끓이고 있었다. 라면국물과 함께 먹는 소주 한잔이 꿀맛 같았다. 워낙 거리가 먼 곳이라서 서울 까지는 네시간이나 걸렸다. 연신내서 콩나물국밥은 먹고 집에 도착한 시간이 열한시였다. 씻고 났더니 날이 바뀌려 했다. 오늘도 보람찬 하루.





산행사진




작은 트럭 2대에 분승해서 30명이 아랫삼승령으로 올라갔다. 이 곳 까지 오는 길도 험난했다. 일월산을 넘는 꼬부랑길에서는 멀미도 났다. 지방도를 버리고 산속으로 난 길로 접어들면서는 도로폭도 좁아지고 얼음이 녹지 않아서 미끄러운 길이었지만 버스는 잘도 지나왔다. 대단한 운전실력이다.




아랫삼승령 국가지점번호




고개마루는 널찍했다. 여름에 도시락 싸가지고 소풍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무밑에 자리깔고 누우면 신선이 따로 없겠다.




쉼터는 허물어지고




산길은 시작부터 가팔랐다. 숨이 턱에 찼다.




'학산봉'이라는데...




미세먼지로 시야가 좋지 않다.




조 쉰섬을 지을만한 곳인가?




고갯길은 묵었지만 흔적은 남아 있었다.




잔설이 곳곳에 있었지만 미끄럽지는 않았다.




가야할 길인데...



영덕군 쪽.  깊은 산속에도 마을은 있었고 사람이 살고 있었다. 산허리를 돌아내려가는 임도길. 아랫삼승령에서 내려오는 길이다.




조금 싸한 느낌이 나는 곳이었다. 조그만 섬처럼 생긴 곳이다.




등로 왼쪽을 내려다 보았다. 미세먼지가 조금씩 걷히고 있었다.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보면서...



작은 분지도 있었다. 저 곳에서 나름 행복을 꿈꾸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지경'이라는데 뭔 뜻인지? 집에 와서 지도를 살펴보았더니 여기서 능선이 분기되면서 정맥은 영덕과 영양을 가르던 것이 오롯이 영덕에 속하게 되는 분기점이었다. 창수령을 지나서 바람개비 있는 곳에서 다시 정맥은 영덕과 영양을 가르면서 지나가고 있었다.




임도 모습이 시원하다. 조금 더 가면 저 임도를 넘어가게 된다.




아름다운 임도길이다. 우리나라가 참 아름다운 곳이라는게 새삼스럽게 다가온다. 꿈꾸는것처럼.




독경산 아래 모습이다. 여기서 귤도 먹고 물도 한 잔 마시고 있었더니 여러명이 우르르 몰려왔다.





기다란 삼각점이 있었다. 땅에 뭍혀 있어야 하는데 새로운 삼각점을 설치하면서 뽑혀서 방치된 것인 모양이다.









바람개비. 팔랑개비.






창수령




독경산을 뒤돌아보았다.





평전을 걷는 모습




맹동산 풍력단지의 바람개비가 하얗게 빛났다.




울치






울치는 영덕군 창수리와 영양군 양구리를 넘나드는 고갯길이다.




여기서 대짜로 꽈당 넘어졌다.




양구




집에 돌아오니 달이 하늘 한가운데 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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