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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이야기

의상능선을 걷다

정바우 2020. 10. 2. 20:01










아침에 일찍이 일어났다. 추석 담날이라서 여유가 있었지만 상장봉을 가고 싶어서였다. 아내는 주말농장에 갈 모양이었다. 아내가 집을 나가고난 뒤에도 한 참을 어정거리다가 아침을 먹기로했다. 탕국과 미역국이 있었는데... 미역국을 데워서 밥을 말아먹었다. 둘레길을 걷다가 갑자기 마음이 바뀌어서 의상봉으로 올라갔다. 나이를 속일 수가 없는지 의상봉 오름길이 힘들었다. 일주일에 한 번은 의상봉을 오르리라고 다짐했다.
가을이 오긴했는 모양이다. 성벽에는 흰색 노란색 파란색 국화 천지였다. 각자 이름들이 있는 모양이었지만 내 눈에는 모두가 다 산국이다. 바람이 불어서 추웠다. 바람막이 점퍼를 입었다 벗었다 했다. 부왕동암문에서 삼천사로 하산했다. 등로개선작업을 한 모양인데, 위험한 곳은 놔두고 흙이 파인 곳만 돌과 나무로 보강한 모양이었다.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잘 난 나리들이 결정한 일이니... 삼천사에는 사람 천지였다. 이어지는 둘레길도 마찮가지였다. 세월탓이긴한데 많은 사람들이 찾는 바람에 동네가 위험해진 것 같다. 빨리 물러가라. 코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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