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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시가 넘어서 집을 나섰다. 아내에게는 숨은벽을 다녀오겠다는 말을 하고. 국사당에 도착하니 열시가 안되었다. 집에서 국사당 까지는 꾀 먼 길이라서 많은 시간이 흐른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밤골계곡을 오르는 길은 호젓했다. 평일이고 이른 시간이라서 그런 모양이었다. 밤골폭포에도 봄이 오는지 물소리가 청아했다. 능선길과 계곡길이 갈리는 지점에서 계곡길을 선택했다. 백운대 방향으로 올라가다가 갑자기 장군봉 아래에 있는 춘향이를 만나고 싶어서 염초릿지 무너진 성벽 방향으로 올라갔다. 길은 있는지 없는지 모호했다. 지난 일요일 내린 눈이 덜 녹아서 길 찾기가 난해했다. 예전에 한참을 누비던 길이었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찾는 이가 줄어던 모양이었다. 옛 기억을 더듬어서 길을 찾았다. 염초봉에서 장군봉 올라가는 안부인 무너진 성벽에 도착했다. 성벽 안쪽은 따스한 햇살이 있어서 따뜻해 보였다. 성벽을 따라서 춘향이를 만나러 갔다. 춘향이는 그대로 있었다. 조망이 좋았다. 백운대 태극기는 여전히 힘차게 나부끼고 있었다. 남쪽에는 노적봉이 눈을 이고 있었다. 더 멀리에는 문수봉이 기걸차게 서 있었다. 무너진 성벽으로 다시 내려가서 성벽에 기대어 자리를 잡으니 따뜻한 햇살이 온 몸을 간지른다. 편의점에서 사가지고 간 삼각김밥을 맛나게 먹고 다시 길을 나섰다. 예전 같으면 염초1,2,3봉을 우회해서 북문으로 내려갔을테지만, 지금은 북문에서 공단직원이 지키고 있어서 못 간다. 약수릿지 초입에 있는 공터(아무래도 암자가 있었던 자리일 것 같다) 로 가다가 마음이 바뀌어서 대동사로 바로 내려가는 길을 찾아서 가다가보니 길이 없어졌다. 바위에는 얼음도 얼어 있고. 다시 공터로 올라가서 약수암터로 내려갔다. 백운대로 가는 등로에 들어서니 산객들로 붐비었다. 몆 시간동안 홀로한 시간들이 새삼스럽게 소중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산성입구에서 둘레길을 걷는데 개구리 한쌍이 이세를 만들고 있었다. 보는 사람들 민망하게스리. 여기소마을 주말농장에 가보았더니 주인장이 거름을 쌓아 놓았다. 다음주에는 땅파기를 해야겠다.

오늘 걸은 구간은 집~둘레길~국사당~염초릿지 무너진성벽~춘향이바위~약수릿지 초입~약수암터~산성입구~둘레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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