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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개요
걸은일자 : 2021.6.19
걸은구간 : 코스모스다리~기자능선~비봉능선~산성주능선~밤골계곡~효자길~내시묘역길~마실길~코스모스다리
걸은거리 : 27km
걸은시간 : 9시간52분
09:23 집출발
09:28 코스모스다리(구름정원길)
09:45 기자공원지킴터
10:10 대머리봉
10:15 기자봉
10:35 진관봉
10:45 삼각점봉
10:51 향로봉
10:54 관봉
11:00 비봉
11:10 사모바위
11:21 승가봉
11:30 통천문(장군봉)
11:37 문수봉갈림길
11:56 연화봉
11:14 문수봉
11:20 대남문
11:24 종로구경계(보현봉)
12:32 대성문
12:45 치성
12:51 보국문
13:02 대동문
14:20 용암문
14:30 노적봉안부
15:00 백운봉암문
15:26 호랑이굴
16:40 밤골계곡
17:03 밤골공원지킴터(국사당)
17:21 효자비
17:30 북문갈림길
17:58 원효봉갈림길
18:20 산성입구상가지역
18:53 삼천사입구
19:00 진관사입구
19:10 코스모스다리(마실길)
19:15 집
산행후기
설악산 서북능선을 걷고 싶어서 고민하다가 산악회에 차편을 예약했다. 서북능선은 거칠고 또한 장거리 코스라서 진행하는데 무리가 없을지 걱정이 되었다. 예전에는 그 길을 그리 어렵지 않게 다니곤 했었지만 지금은 연식이 조금 오래되다보니 걱정이 아니될 수 없다. 그래서 이틀에 걸쳐서 시험해 보기로 했다. 전번에는 설악산에 갈 정도의 짐을 25리터 작은 배낭에 꾸려서 부왕동암문을 넘어갔다. 그 정도의 무게는 견딜만 했다. 오늘은 거리를 점검할 생각으로 역시 25리터 작은 배낭을 짊어지고 집을 나섰다. 바람이 불어서 날은 선선했지만 대머리봉 올라가다보니 땀이 바가지로 쏟아졌다. 습도가 높기 때문이다. 토요일인데도 산에는 산행객들이 별로 없었다. 마스크는 KF AD를 썻는데 숨쉬기에는 별로 어려움이 없었다. 그래도 사람들이 없을 때 마스크를 벗으니 상쾌한 공기가 달콤하기 그지없었다. 기자봉을 지나서 진관봉으로 올라서면서 사람들이 조금씩 붐비기 시작했다. 향로봉 부터 사모바위까지는 사람들이 좀 있었으나 사모바위를 지나고 부터는 사람들이 많이 줄어들었다. 토요일 비봉능선이 이렇게 한가해질줄은 몰랐다. 문수봉 갈림길(쉬운 길, 어려운 길)에서 어려운 길로 올라갔다. 쇠줄을 잡고 올라가는데 숨이 가빠왔다. 이 코스도 예전과는 다르게 힘이 많이 들었다. 연식의 노후화는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대남문부터는 산성성벽을 따르는 길을 따라서 걸었다. 적당한 그늘과 바람이 있어서 걷기 좋았다. 산성주능선에도 오고가는 산객이 많이 줄어든 모습이었다. 다들 어디들 가셨나? 대동문 너른 공터는 테이프로 막아놔서 쉴만한 곳이 없었다. 점심도 먹어야 하는데... 대동문에서 산성을 따르는 길을 버리고 숲길을 따라서 걸었다. 쉴만한 곳을 찾으려고. 동장대에서 뻗어내리는 지능선 안부에 있는 큰 나무 아래에 배낭을 부렸다. 간이의자를 꺼내고 점심도시락도 꺼냈다. 바람이 불어서 시원하기는 했는데 습한 지역인지 벌레들이 달라들었다. 점심을 먹고도 한참을 더 쉬었다. 만경대사면길을 돌아가면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연무로 인해서 조망이 아쉬웠다. 약수암쪽에 사고가 났는지 헬기가 구조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 곳에는 사고가 날만한 곳이 없는데... 백운봉암문에서 백운대 방향으로 조금 올라가다가 호랑이굴로 가는 길로 내려갔다. 백운대를 올라갈까 잠시 망설이기는 했는데, 사람들이 제법 많아 보였고, 뙤약볕이 싫기도 해서 백운대는 생략하기로 했다. 호랑이굴을 지나서 가파른 길을 따라서 내려갔다. 숨은벽능선과 연결되는 곳 까지는 산길 정비를 잘 해놔서 괜찮았는데 그 곳을 지나면서 부터는 길이 상당히 나빠졌다. 돌길이 젖어 있어서 상당히 까칠했다. 밤골계곡에 도착했다. 잠깐 쉬면서 발이라도 씻을까 생각도 해봤지만 갈길이 멀어서 포기했다. 밤골공원지킴터에 도착하니 국사당에서 굿을 하는지 꽹과리 소리가 났다. 살며시 들여다보았는데 방안에서 굿을 하는지 구경을 할 수가 없었다.
밤골입구로 나가서 버스를 탈 것인가 둘레길을 따라서 걸어서 집으로 갈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이왕 많이 걷는거 계속 걷기로 했다. 둘레길은 산허리를 따라서 계속되었다. 관성사 있는 일부 지역은 산허리까지 사유지라서 길이 없다. 찻길을 따라서 조금 걸으면 원효봉쪽으로 올라가는 둘레길이 계속된다. 산성입구 상가지역 편의점에서 콜라를 사서 마셨더니 그 동안 지쳤던 심신이 조금은 회복되는 듯 했다. 오후 늦은 시간이 되면서 따갑던 햇살이 순해져서인지 걸을만했는데 발바닥이 아프기 시작했다. 새양말로 갈아 신으면 괜찮을텐데... 집에 도착하니 오후 7시가 살짝 넘어섰다. 모처럼 많이 걸어서인지 다리는 좀 아팠지만 기분은 개운해졌다. 역시 걸어야 해.
풍경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