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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일자 : 2017.3.26


- 주요관광지 : 파묵깔레(네크로폴리스), 셀축지역의 에페소(대극장,셀수스 도서관, 원형극장,시장 등), 쉬린제(포도주)


- 여행후기


오늘도 어김없이 4시에 일어났다. 베란다로 나가니 공기가 차가웠다. 하늘에는 별도 몇개 보이고 여행지의 어둠이 마을을 설레게 했다. 아침을 먹으려면 아직도 2시간을 더 보내야 한다. 아내가 아직 자고 있어서 카톡도 점검하고 네이버에 들어가서 국내 소식도 좀 알아보고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오늘은 아이발릭 까지 가는 여정이다. 중간에 에페소 유적지를 들린다고 하니 기대가 크다. 아마도 터키에서 발굴된 유적지 중 가장 넓은 지역인가 보다. 수시로 코란 읽는 소리가 들린다. 이 사람들은 하루에도 몇번씩 예배를 보는 모양이다.TV에서는 뭔 소린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떠들고 있었다.


호텔을 나와서 길을 나서니 네크로폴리스 지역을 지난다. "나 어제 너와 같았으나, 너 오늘 나와 같으리라" 바바산이 앞산이다. 히에라폴리스가 흙에 덮인 사연을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강수량이 많아서 흙이 도시를 덮어서 더 이상 도시 기능을 할 수없어서 사람들이 아래로 내려가서 만든 도시가 데니즐리라고 했다. 차창 왼쪽으로 태양이 떠 올랐다. 오늘은 연무가 있어서 태양이 선명하지 않았다. 낮에는 무더위가 예상된단다. 아마도 에게해서 불어오는 따뜻한 바람 영향일터이다. 가는 길에 섬유 아울렛을 들린다고 한다. 들어가보니 버버리 매장이었다. 수출품에 붙어 있는 태그에서 일련번호만 잘라내고 판다고 하면서 진품이라고 하는데 글쎄다. 버버리는 이름값인데 일련번호가 없는 명품도 있나?  일행중 젊은 여성은 버버리 하나를 장만한듯 했고 다른 여인들도 뭔가를 장만하는 듯 했다. 아내는 염소수염으로 만든 때수건을 하나 샀다고 했다. 일행중 가장 검소한 사람은 아내와 이선생 부인 둘인거 같다. 버버리 매장을 떠나서 셀축지역으로 가는 도로 양쪽은 농작물이 자라는지 푸른 빛이 돌고 있었다. 에게해 주변이라서 여태것 지나온 내륙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었다. 좌우로 무화과와 밀밭이 끝없이 이어졌다. 온천지대 물을 이용한 발전소가 곳곳에 있었다. 무화과 뿐만아니라 올리브 나무도 많았다. 셀축에서 에베소라는 한식집에서 비빔밥으로 점심을 했다. 가이드가 낸 장어구이를 안주로 내가 가지고간 소주를 남자 셋이서 나누어 마셨더니 기분이 알딸딸했다.


점심 먹고 CITTO라는 가죽옷 매장에서 패션쇼를 구경고 쇼핑을 했는데 역시나 지루하고 흐르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졌다. 여기서도 여성분들은 왕성한 구매욕을 표출했다. 가죽은 부드럽고 좋아 보였는데 비쌌고 젊은이들이 입을만 했지 우리에게는 맞지 않는 패션이었다. 셀축지역은 크게 셀축산을 중심으로 아래쪽에 에페소 유적지가 있었고 산위에 쉬린제 마을이 있다고 생각하면 될 듯 했다. 산아래는 복숭아 밭이 많았다. 넓고 기름진 땅에서 나는 풍부한 농산물만해도 이 나라 사람들은 사는데 걱정이 없겠다. 에페소 유적지는 정말로 대단하다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었다. 극장,도서관 시장,경기장,살림집 터가 있었고,  중심지 목욕탕에는 수세식 화장실도 있었다. 백년 이상을 복원중에 있다고 했는데 천천히 자세히 꼼꼼히 하고 있었다. 복원 후 주요 문화재는 박물관으로 옮기고 나머지는 복원 당시의 모습 그대로 둔다고 했다. 옛날을 유추해서 완벽하게 복원하려고 하지 않는게 마음에 들었다. 에페소 유적은 머리부문,몸통부문,다리부문으로 나누어져 있다고 했다. 그리스 로마 신화가 깃든 유서 깊은 곳을 보게 되어서 정말 좋았다. 클레오 파트라가 히에라폴리스에서 목욕하고 에페소에서 쇼핑을 즐기는 모습이 상상되어서 혼자 웃었다. 대리석에 세긴 문양과 조각은 명품 아닌게 없었고 짜임새 있는 도시 설계는 감탄을 금치 못하겠더라. 이오니아 문명이 여기에 흘러 들었겠지. 그리스 로마 비잔틴 오스만 문화가 끊임없이 숨쉬고 있는 땅 터키. 부러워라.


감탄 감탄 또 감탄을 하다가 쉬린제 마을로 이동했다. 쉬린제 마을은 그리스정교인들이 살았던 곳이라고 했다. 마을 입구에서 차를 내려 마을 안길로 들어섰다. 시간이 없어서인지 현지 가이드가 바쁘다. 많은 집들중 한집에 들려서 와인 시음을 했다. 사과 복숭아 등등

한 열가지 와인을 시음하고 가이드가 낸 레드와인에 취하다보니 시간 가는줄을 모르겠다. 현지 가이드는 빨리 가야 호텔에서 밥을 준다고 안달이지만 우리야 벌써 한잔술에 취했는데.  공갈빵을 안주로 먹었더니 배도 부른데. 바람빠진 공갈빵이 맛있었다. 포도주 한병을 사서 팔에 매달고 동네 구경을 나섰다. 어디서 왔냐? 사우스 코리아. 와인 얼마에 샀냐? 12유로. 우리집에서는 똑 같은거 15리라만 주면 팔께. 한병 있으니까 값 싸도 필요 없어요. 한참을 노닥거리다가 보니 현지 가이드가 삐져서 없어졌다. 어쩔수없이 차로 돌아갔다. 숙소에 도착하면 9시가 넘을거 같다고 했다. 호텔에 사정해서 그 때 저녁 먹기로 했단다. 가이드 하기도 힘들겠다.


호텔로 가는 도중에 이즈미르라는 큰 도시를 지났다. 마을을 드나드는 양쪽 산은 올리브 나무가 하얗게 빛났다. 올리브 세상~ 들판으로 내려오니 오렌지 나무와 복숭아 나무가 지천이었다.  도화 굿. 이즈미르를 지나가는 길은 우리나라 남쪽 어느 지역을 봄이 오는 길목에 지나는 분위기와 똑 같았다. 복숭아 밭,토끼풀,연두색 잎을 달기 시작한 나무들, 먼 산 가까운 산 모두가 초록이다. 산에는 소나무 대신 올리브 나무가 자란다는 사실만 다를뿐이다. 이즈미르로 보이는 거대 도시를 지났다. 날은 저물고 도시는 크고 들은 넓고 갑자기 한숨이 나왔다. 아홉시가 되어서야 숙소인 GRAND TEM 12 EL 호텔에 도착했다. 저녁밥은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이 하고 숙소로 들어갔다. 와인 한잔 하려다가 마누라 한테 혼나고 그냥 스러져 잠이 들었다.


- 여행사진



에페소 셀수스 도서관




어젯밤에 묵었던 숙소





에페소 유적지 입구를 들어서다





극장























발쪽으로 내려가면 바다와 연계한 도시 구성을 알 수 있다
















수세식 화장실,  응가 보면서 옆사람과 얘기를 하던지

이시대 사람들은 양성애자들이니 연인과 함께 볼일을 보던지




















도서관 입구 조각상










시장

아마도 여기서 클레오파트라가 쇼핑을 했을거야











원형경기장
















쉬린제 마을




빵 굽고 있었다. 담백하고 맛있는 빵



와인시음









여기서 취했다



와인 시음장에서 12유로 주고 산 완인을 이 집에서는 15리라에 팔겠다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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