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산행개요
- 산행일 : 2018.4.29
- 구간 : 괘방령~추풍령
- 거리 : 10.4km(추풍령 일부구간 우회)
- 소요시간 : 4시간26분(추풍령 일부구간 우회)
구간시간
09:59 괘방령(330m)
11:25 가성산(716m)
11:56 장군봉(627m)
12:40 눌의산(743m)
14:25 추풍령(220.3m)
산행후기
오늘 괘방령에서 추풍령까지 거리는 약10km인데 주어진 시간은 5시간30분이다. 시간적인 여유가 많았지만 날씨가 덥기 때문에 후반전 운행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어서 서둘렀다. 산행대장 말로는 강아지 이빨처럼 부드러운 산길이라는데 그건 아닌 것 같았다. 가성산 까지 올라가는 길이 매우 가팔랐다. 3.7km를 1시간 26분 걸렸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선두는 벌써 사라지고 보이지 않았다. 가성산부터 눌의산까지는 조금씩 오르내림이 있었지만 그렇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다만 요즘 체력저하로 오름길이 나타나면 무릎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평소에도 조금씩 산을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산길 풍경은 지난주와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낙옆송들 잎이 많아져서 햇볓을 가려주어 기온이 상당히 높아졌음에도 바람이 불어 서늘함마저 느끼게 했다.
가성산에서 눌의산 가는 길은 야생화가 많이 피어 있었다. 높은 곳에는 간간히 진달래가 남아 있었으나 힘을 잃었고, 그 빈자리를 철쭉이 대신하고 있었다. 가성산 정상 부근에 있는 철쭉은 꽃망울을 만들고 있었지만 조금 내려선 안부에서는 활짝 피어 있었다. 눌의산 올라가는 바윗길 틈에는 여러 종류의 꽃들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눌의산 정상 헬기장에는 할미꽃도 있었다. 정상석을 찍고 추풍령 쪽을 내려다 보았더니 마을은 희뿌연색 일색이었지만 하늘과 산은 파랬다. 시간을 보니 지금 하산했다가는 너무 일찍이 도착할 것 같아서 눌의산 정상 바로 아래에 앞팀이 점식을 먹고 간 빈자리가 나길래 퍼질러 앉았다. 집에서 싸가지고 간 도시락을 꺼내서 35분 동안 느긋한 점심을 즐겼다. 막걸리라도 한잔 했으면 좋겠지만 요즘은 정부 시책 따르느라고 배낭에 막걸리를 넣고 다니지 않는다.
눌의산에서 하산하는 길은 매우 가팔랐다. 더군다나 두껍게 덮인 낙옆이 기름 역할을 해서 더욱 미끄러웠다. 조금씩 내려가다가 멈춰서서 주위를 둘러보면 분홍 빛 철쭉은 수줍어 했고, 흰색 철쭉은 하얗게 웃었다. 산을 거진 다 내려가니 밭이 나오고 산소들이 나왔다. 제사를 지내는 가족도 보았다. 길은 농로라서 잘 나 있었지만 가끔 헷갈리는 곳도 있었다. 길을 잘 찾아서 완전히 하산해서 보니 길 주변이 전부 포도밭이었다. 새싹이 조금씩 나와 있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고속도로 국도 철도 때문에 대간길은 이리저리 구불구불 우회를 하고 있었다. 선답자들의 표지기가 곳곳에 있어서 길 찾기는 어렵지 않았다. 추풍령 시내를 들어서면 있는 편의점에서 막걸리 한잔을 해야 했는데 그냥 걸어서 다음 구간 입구인 추풍령 노래비 앞에 도착해보니 주변에는 가게가 없었다. 씻을만한 물도 없었지만 버스에 두고온 보조가방을 들고 내려와서 궁색하지만 생수를 수건에 묻혀서 얼굴과 머리를 닦았다. 물론 웃옷을 벗은후 몸도 좀 닦고 발도 닦았다. 조금 부족하지만 그래도 사람다운 모습으로 되돌아 왔다. 한 시간을 기다려서 후미가 도착한 후 추풍을 떠났다.
산행사진
오늘 산행출발지 괘방령산장
저기서 하루 묵으면서 망중한을 즐기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멋진 전망대
아래가 궁금해서 비스듬하게 수그린 소나무가 일품이었다
여기서 다섯명이 일행인 분들 사진을 찍어드렸는데, 그 중 한 분은 옆구리에 커다란 주머니를 매고 다니면서 등로 주변에 버려진 쓰레기를 주어담고 계셨다. 빈 몸으로 다니기도 박찬데.... 대단한 분이셨다.
쉬기 좋은 장소였다
산길은 이렇게 부드러웠다
비비추가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무슨 꽃인지? 바람에 날리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힘 잃은 진달래
눌의산 정상 전 헬기장
할미꽃... 오랜만에 만나는 꽃이다
하늘이 아름다웠다
배낭을 식탁으로 해서 꾸민 진수성찬
황악산이 저 멀리서 자꾸 와보라고 하는데 힘들었던 기억만이 남아 있다
몹씨도 더운 어느 날 점심으로 국수를 삶아 갔는데, 호박국에 말아먹은 그 맛이....
분홍빛 철쭉은 수줍었고
흰색 철쭉은 하얗게 웃었다
농로길을 만났다
경부고속도로
대간길과 우회길 표시
고속도로 밑으로 난 길
포도밭
철로,지방도로를 가로지르는 지하도
추풍령 시내로 들어섰다. 모퉁이 돌면 있는 편의점에서 막걸리를 마셨어야 했는데 아쉬웠다
추풍령 노래비
오늘 산행 종점
'백두대간(산악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두대간(저수령~묘적령) (0) | 2018.05.14 |
---|---|
백두대간(큰재~추풍령) (0) | 2018.05.06 |
백두대간(지기재~큰재) (0) | 2018.04.22 |
백두대간(문장대~갈령삼거리) (0) | 2018.04.01 |
백두대간(화령재~지기재) (0) | 2018.03.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