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도 아프고, 기운도 없고, 어지럽기도 하고... 해서리. 기분 전환을 하려고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섰다. 주말농장에 들려서 이웃들이 뭘 해놓았는지 커닝을 조금 하고선 산성입구로 갔다. 아무 생각없이 쉬엄쉬엄 걷다가보니 대남문에 도착했다. 청수동암문 가기전에 좋은 자리를 잡고 가지고 간 빵과 과일로 간식을 하고 비봉능선으로 내려갔다. 승가봉에 올라서서 사방을 둘러보았다. 도심은 옅은 연무속에 있었지만 어디가 어딘지 구분은 가능했다. 저 곳에서 돈 벌어먹고 산지가 반백년 다 되어간다. 나는 여기서 무었을 하는고..
둘레길로 백화사로 가서 의상봉으로 올라갔다. 의상봉을 올라가다가 뒤돌아보았더니 연무가 짙었다. 오늘도 미세먼지가 많은 모양이다. 의상봉 올라가는 길은 왜 이리도 힘이 드는지.. 나이가 들수록 근련운동(등산은 팔운동)이 심신을 지치게 하는 모양이다. 의상봉 정상 주변을 살펴보았는데, 좋은 자리는 선객들이 다들 차지하고 있었다. 정상 여풀때기를 돌다가 겨우 호젓한 곳을 찾았다. 가지고 간 비빔밥과 과일, 특별히 준비해 간 백세주를 차려놓고 나 홀로 시산제를 지냈다. 술을 주변에 뿌리다가 보니 조금 밖에 남지 않았다. 남은 술을 반주삼아 점심을 먹고 났더니 더 이상 움직이기가 싫어졌다. 어정거리다가 가사당암문에서 백화사 방향으로 하산했다. 평소에 잘 가던 진문봉도 생략했다. 주말농장에 들려서 농사준비를 생각하..
하! 늙었는가? 오늘이 사전투표일인줄 알고 진관동사무소로 갔는데 아무런 표시가 없었다. 폰을 꺼내서 검색했더니 내일과 모래가 사전투표일이란다. 그건 그거고. 동사무소 뒤로 나 있는 길을 따라서 이말산으로 올라갔다. 평일이라서 산객들이 드물어서 걷기 좋았다. 이말산 정상목을 모처럼 살펴보고 길을 따라서 56사단쪽으로 갔다. 56사단 여풀때기 길을 걸어서 온천을 지나서 중고개로 올라갔다. 중고개 왼쪽은 옥녀봉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노고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옥녀봉. 동네에 가까운 곳에 보통 옥녀봉이 있다. 옥녀봉에는 대부분 슬픈 전설이 있다. 포근한 길을 걸었다. 산길에는 계속 경고하는 펫말이 있었다. 사격장이 길 왼쪽에 있어서. 노고산 정상은 군부대가 있기 때문에 정상 직전에 있는 헬기장이 정상을 대신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