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잠깐 그치는 듯 했다. 아내는 옥수수 삶아서 냉동실에 쟁여놓는다고 바쁘다. 옥수수가 그렇게 맛있을까? 청소기로 대충 먼지를 없애는 청소를 도우고 옥수수 하나 먹고는 배낭을 매고 집을 나섰다. 기자공원지킴터를 지나서 기자봉에 올라섰다. 뒤돌아보니 우리집 뒤로 멀리 송악산이 보인다. 여기서 개성까지는 나름 대평원이다. 푸른 숲 사이에 하얀색 아파트가 가득하다. 여의도 부터 파주까지 시야에 드는 곳 마다 아파트다.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곳에 사는 사람만도 천만은 넘겠다. 대머리봉, 기자봉, 진관봉, 삼각점봉, 향로봉, 관봉, 비봉, 사모바위, 승가봉까지 걸었다. 승가봉에서 승가북봉으로 내려갔다. 승가북봉에서 편의점표 김밥 한 줄로 점심을 때웠다. 삼천리골로 내려가니 계곡에는 피서 온 사람들로 가득했다. ..
7월12일(일요일) 산행기록을 2주나 지나서 쓰게 되었다. 바쁜 일도 없는 듯 한데 뭐가 그리도 바쁜지... 삼천리골로 들어가서 부왕동과 문수봉 갈림길에서 양쪽 계곡을 가로지르는 나월능선을 따라서 걸었다. 초반에는 제법 가파른 길이 연속으로 이어진다. 나월봉 올라가면서 뒤돌아보니 하계도 아름답구나. 나월봉 바로 아래에는 까다로운 슬랩 오름길이 잠깐 이어진다. 나월남봉을 옆으로 트레버스 하는 길을 따르다가 무너진 성벽을 올라서면 나월봉이다. 정상은 조금 더 왼쪽으로 가야한다. 나월봉의 험봉은 가지 못하는 곳이다. 암벽꾼이라면 가능하겠지만 내게는 언감생심. 나월봉에서 홀로 점심 만찬을 하고 나한봉 방향 안부로 내려갔다. 나월봉과 나한봉 사이에 있는 안부에서 무너진 성벽을 넘어가면 나한봉을 트레버스하는 운치 ..
서대문역 4번 출구에서 친구들을 만나서 커피 한 잔씩하고 삼성강북병원을 지나서 인왕산으로 향했다. 마을길을 조금 걷고 났더니 사직터널과 금화터널을 지났는지 단군성전이 나왔다. 단군님께 절을 하고 다시 출발했다. 황학정을 지나서 본격적인 숲길로 들어섰다. 숲길에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날씨가 더웠지만 바람이 불어서 견딜만했다. 인왕산을 트레버스하는 길을 따라서 걸었다. 부암동 넘어가는 길에서 버스를 타고 광화문역에서 내렸다. 서촌 먹거리골목에서 한 집을 골라서 파전,감자전과 더덕구이로 막걸리 한 사발씩하고, 오겹살과 목살,된장찌개로 마무리를 했다. 당구파 몇 명은 근처 당구장에서 쓰리쿠션 한 게임을 했다. 94마스크를 끼고 당구를 쳤다. 숨이 막혔지만 별 수 있나?
어제부터 내리던 비가 아침까지 그치지 않았다. 아침 먹고 둘레길을 걸어서 주말농장에 가보았더니 꽈리고추가 밤사이 몰아친 비바람에 스러져 있었다. 줄을 묵어서 바로 세워 놓고 떠나려는데 아내가 동네 친구와 함께 왔다. 뒷 마무리는 아내에게 맡기고 내시묘역길을 걸어서 효자농원에 도착했다. 대구에서 사업하는 친구의 넉두리를 한참동안 댓거리 하다가 다시 산길을 걸었다. 비는 계속 내렸다. 배낭커버를 하고 시구문쪽으로 걸어올라갔다. 오랜만에 왔더니 등로정비가 잘 되어 있었다. 원효암에서 잠깐 쉬면서 구경을 하고 원효대로 올라갔다. 구름이 잔뜩 끼어서 주변 경치 구경을 포기했다. 원효대도 구름이 덮고 있었다. 난간에서 아래를 쳐다보는데 오금이 저렸다. 원효봉에 도착했다. 개 한 마리가 다가왔다. 야생개다. 조심해야..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둘레길을 걸어서 산성입구로 갔다. 탐방지원소를 지나서 블록길을 따라서 북한동으로 올라갔다. 그늘에서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서 걸을만했지만, 햇빛이라도 나면 끈적한 더위가 침범해 왔다. 북한동에서 대서문 가는 길을 따라서 계속 올라갔다. 숲이 우거져 있어서 어둑어둑했다. 선글라스를 벋고 일반 안경으로 바꿔 쓰고 나니 세상이 제 빛을 발하는 듯 했다. 대성암에서 흘러나오는 염불소리에 취해서 한참을 들었다. 대남문은 보수공사가 끝났는지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었다. 청수동암문에서 비봉능선을 따라 걷다가 비봉과 관봉 사이에 있는 갈림길에서 진관계곡으로 하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