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관사 데크길에서 기자능선을 따라 올라가다가 진관사 텃밭을 빙 둘러 올라가는 진관능선으로 붙었다. 지난번에 이 길을 지날 때에는 철쭉이 한창이었는데, 지금은 송화가 한창이었다. 왼쪽은 의상능선과 북한산 사령부의 기걸찬 모습이었고, 오른쪽은 기자 능선의 아기자기한 모습이 계속 따라 오르고 있었다. 진관봉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많았다. 요리조리 사람들을 피해서 걷는 산길이 예전과 같지 않게 피곤 하게 느껴졌다. 쉼 없이 걸어서 승가봉에 도착했다. 승가봉에서 삼천리골로 하산하는 길에 삼각김밥 두 개로 점심을 때웠다. 승가능선은 옆의 응봉능선에 비하면 초라하기 짝이 없는 능선이지만, 굵고 짧은 능선답게 산길은 몹시 험했다. 그래서 더 재미가 있는 등로이기도 하다. 점심을 먹고 일어서다가 뒤통수가 가려워서 돌아보니..
5월 16일과 17일 연속으로 북한산 진문봉에 다녀왔다. 토요일은 오전에 비가 내려서 오후에 삼천사에서 진문봉으로 올라갔다가 백화사로 하산하였다. 일요일은 오후에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어서 아침 일찍이 집을 나서서 백화에서 올라갔다가 삼천사로 하산하였다. 토요일 점심을 먹고 마실길을 걸어서 삼천사로 갔다. 진문봉으로 바로 올라가는 들머리는 삼천사를 지나면 나오는 다리를 건너서 왼쪽을 자세히 살펴보면 절 뒤로 해서 올라가는 길이 있다. 진문봉 까지는 매우 가파른 길이라서 숨이 차올랐다. 쉬엄쉬엄 걷다가 뒤 돌아보면 삼천리골을 둘러싼 비봉능선과 의상능선이 구름과 숨바꼭질 하면서 만들어 내는 풍경으로 인해 내설악 깊은 곳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들게 했다. 진문봉 테라스 바위(테라스 반대편은 의상봉 올라가면..
아침에 일기예보를 검색했더니 낮에 비가 온다고 한다. 얼른 북한산 한 자락 다녀오기로 하고 도시락을 싸서 여덟 시 전에 집을 나섰다. 마실길을 걸어서 삼천사에 도착했다. 날씨가 꾸리 무리한 것이 한바탕 하려나? 삼천사 마애석불께 삼배를 드리고 삼천리골로 들어섰다. 산아래는 신록이 짙어지고 있었다. 간혹 철 지난 진달래가 보이기도 했지만 대세는 철쭉(연달래)으로 바뀌었다. 연달래 사이에 병꽃이 새초롬하게 얼굴을 내밀기도 했다. 비봉과 문수봉 갈림길을 지나서 소남문으로 가는 길에는 철쭉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오름길에 몸에서 열이 나는지 더워서 재킷을 벗고 여름 티만 입고 올라갔다. 이른 시간이라서 그런지 등산객들이 별로 없어서 혼자만의 산행이 즐거웠다. 부왕동암문(소남문)에서 증취봉 방향으로 길을 잡았다. ..
몸도 마음도 무겁다. 집에 있으면 안될것 같아서 집을 나서긴했는데 어디로 가야하나? 삼천사 경내에는 부처님오신날이지만 코로나 방비 때문에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었다. 주출입구를 제외한 다른 출입구는 모두 막아놨다. 계곡길을 걷다가 옛삼천사터로 올라갔다. 절집은 하화중생하러 아래로 내려갔고, 옛 절집은 흔적만 남아 나그네를 아쉽게 하더라. 가파른 길을 올라가면서 왼쪽을 쳐다보니 비밀의정원에는 선객들이 있었다. 정담을 방해하고 싶지않아서 용출봉 전위봉으로 올라갔다. 여기도 여럿 사람들이 자리를 다 차지하고 있어서 쉴만한 곳이 없었다. 벼랑길 하산로는 겁이나서 포기하고 가사당암문으로 내려가서 가고싶었던 길로 다시 들어섰다. 마귀할배봉에서 용출봉릿지산객들을 구경하다가 삼천사로 내려서는 가파른 길로 내려섰다.
꿀마늘, 홍삼, 계란, 사과 몇 조각으로 아침을 때우고 가장 작은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섰다. 일단 삼천리골로 들어섰다. 삼천사 경내에서 삼배를 드리고 하늘을 보니 구름이 막 몰려오고 있었다. 집을 나설 때에는 대머리봉도 선명했고, 백운대도 선명하게 보였는데 둘레길을 거쳐서 삼천사에 도착할 때쯤에는 희뿌연 스모그가 몰려오기 시작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오늘은 천천히 걸어서 발길 닷는 대로 걸을 거니까 크게 아쉬워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삼천리골이라는 이름이 옛날 삼천사에서 바라볼 때 세 곳의 계곡천이 흐르는 곳이라서 이름 지어졌다는 설이 있기는 하다. 그중 하나의 계곡을 따라 걸어서 사모바위에 도착했다. 바람이 엄청 불었다. 겨울 옷을 입었는데도 추웠다. 봄이 오기는 온 건가? 관봉을 지나서 기자 능선 정..
집에서 마냥 뒹굴뒹굴하다가 거실에서 북한산을 바라보니 너무 깨끗했다. 대머리봉과 진관봉이 코앞에 있는 듯했다. 부엌 창으로 내다봤더니 백운대와 의상봉도 가깝게 보였다. 이런 날 집에 있으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사람이 적을 듯한 삼천리골로 해서 산으로 들어갈 생각이었다. 아내도 함께 간다기에 집 앞 김밥집에서 김밥을 사서 배낭에 넣고 집을 나섰다. 삼천리골은 어제 내린 비로 깨끗해졌다. 신록도 돋아나고. 나무들은 연둣빛 싹을 틔우고 있었다. 삼천리골 초입에서 지인 부부를 만났다. 증취봉에서 점심을 먹을 요량으로 도시락을 싸가지고 간다고 했다. 먼저 올라가시라 하고, 우리는 쉬엄쉬엄 걸었다. 증취봉에는 많은 사람들이 쉬고 있어서 복잡했다. 거리두기를 해야 하기도 하고. 의상능선을 계속 진행하는데 ..
일자 : 2020.4.11 날씨가 제법 쌀쌀했지만 걷기에는 좋은 기온 조건이었다. 대머리봉으로 올라가는 기자능선에는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대머리봉에서 보는 도심은 희뿌연 연무에 덮여 있었다. 한 동안 괜찮았던 미세먼지로 인한 스모그인 모양이었다. 기자봉에서 진관봉으로 올라가는 안부에서 진관사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아침인데도 산행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거리두기를 위해 아침 일찍이 산을 올랐는데도 사람을 피하기는 어려운 모양이다. 정상적인 등로를 버리고 약수터 골짜기로 내렸갔다. 분위기는 예전 그대로였는데 약수는 청소가 되지 않아서 마시기에는 찜찜해 보였다.